석유회사 BP는 지난 2010년 멕시코만 원유 유출과 관련해 기소된 14가지의 범죄 사실에 대해 인정하고 미국 정부에 벌금을 포함해 총 45억 달러(4조 9천억 원)를 배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벌금 가운데 40억 달러는 형사고발에 관해 배상하는 것이며, 나머지 5억 2천 5백만 달러는 원유 유출에 관련해 미국 의회에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미국 규제 당국에 지불해야 하는 벌금입니다. BP가 배상할 벌금 40억 달러 가운데 12억 5천 6백만 달러가 형사상 벌금이며 23억 9천 4백만 달러는 미국 야생동물 보호재단(National Fish & Wildlife Foundation)으로, 3억 5천만 달러는 미국 과학 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Sciences)로 배분될 예정입니다. BP가 형사상 벌금으로 지불하는 금액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벌금이었던 2009년 화이자(Pfizer)社의 13억 달러에 맞먹는 액수입니다. 당시 화이자는 관절염 약을 불법으로 마케팅한 혐의로 벌금을 냈습니다. 미 법무부는 또 원유 유출과 사고로 모두 11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BP 고위직원 3명을 형사 고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BP가 책임져야 할 일이 더 많습니다. 우선 민간인들에 대한 피해 보상 협상이 여전히 남았으며, 미국의 천연자원을 훼손한 데 대한 배상은 아직 제대로 된 협상도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수자원보호법(Clean Water Act)에 따르면 BP는 원유 유출 1배럴 당 1,100~4,300달러를 배상해야 하는데 이 경우 총 배상액은 210억 달러에 이를 전망입니다. BP는 이번 배상 이전에 원유 유출 이후 석유 굴착 과정을 개선하는 데 140억 달러를, 원유 제거 작업에 10억 달러, 피해를 입은 개인과 기업, 정부에 낸 보상금으로 90억 달러를 썼다고 밝혔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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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만 기름유출이 생각나네요.
물론 당시에 기름유출로 세계가 멸망한다는 설까지 돌았을 정도로 심했지만, 태안만 주민들의 고생을 생각한다면 비교되는 부분도 있는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