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승자독식(winner-takes-all)은 주 단위로 적용됩니다. 한 주에서 득표율 51:49로 승리하더라도 그 주의 모든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됩니다. 자연히 Swing State(경합주)에서의 승리가 선거의 승패를 크게 좌우합니다. 민주, 공화 양당이 한 쪽의 승리가 사실상 확실한 주는 과감히 포기하고 모든 인력과 자원을 경합주에 쏟아부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경합주 7곳을 살펴봅니다. 선거를 분석할 때도 가장 자주 등장할 주들이 7곳의 경합주들입니다.
콜로라도(Colorado, CO)
최근 10번의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콜로라도에서 이긴 건 단 두 번. 그 가운데 한 번이 지난 2008년 오바마의 깜짝 승리였습니다. 2010년 중간선거에서는 상원의원과 주지사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플로리다(Florida, FL)
2008년 오바마가 승리했지만 지난 4년간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경기 탓에 이번에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 공화당은 정년퇴임한 보수적인 백인들이 플로리다로 이사온 데 희망을 걸고 있지만, 라티노 유권자들 사이에서의 뚜렷한 열세가 부담스럽습니다.
아이오와(Iowa, IA)
4년 전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에게 승리를 안겼던 아이오와는 공화당이 심혈을 기울여 온 곳입니다. 그 때문인지 이웃 주들에 비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낮은 편입니다. 선거인단이 6명밖에 안 되는 작은 주이지만, 박빙의 레이스가 펼쳐질 경우 승패를 가를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뉴햄프셔(New Hampshire, NH)
4년 전 오바마가 이겼던 주 가운데 이번에 빼앗길 만한 곳을 꼽으라면 1순위로 거론되는 주가 뉴햄프셔입니다. 롬니의 여름 별장이 있는 주이기도 하고, 다른 주에 비해 주민들 가운데 부동층이 많은 편입니다. 정부의 개입에 반대하는 기류가 센 편인 곳이라는 게 민주당에게는 부담스럽습니다.
오하이오(Ohio, OH)
대표적인 Bellwether State(이 주를 이기는 후보가 승리하는 주)입니다. 지난 12번의 대선에서 오하이오에서 이긴 후보가 늘 대통령이 됐습니다. 2008년 오바마도 그랬죠. 여전히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긴 하지만, 지난해 공화당 주지사가 노조의 단체협상권을 제한하려다 주민소환 투표까지 치렀던 곳이기도 합니다.
버지니아(Virginia, VA)
전통적으로 보수적이었던 버지니아는 주 북부지역에 D.C.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조금씩 성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2008년 선거에서는 오바마에게 7% 차의 승리를 안기기도 했습니다.
위스콘신(Wisconsin, WI)
롬니의 러닝메이트이자 부통령 후보 폴 라이언의 지역구가 있는 곳이 위스콘신입니다. 지난 여섯 차례 대선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득표율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공화당은 폴 라이언을 앞세워 위스콘신 탈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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