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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최후의 50人의 치유할 수 없는 상처

Economist紙가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외벽에 금이 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마지막 결사대로 남았던 최후의 50인 가운데 8명을 인터뷰했습니다. (이 가운데 6명은 익명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고용주인 도쿄전력은 인터뷰를 허락할 수 없다며 이들의 노출을 극구 꺼려 왔습니다. 이들은 ‘현대판 사무라이’라는 칭호까지 들어가며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감전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고, 방사능 바다에 몸을 내던진 이들의 대부분은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였습니다. 하지만 일본 사회는 이들을 영웅이 아니라 패잔병으로 보고 있습니다. 노다 총리는 사고가 발생한 지 무려 18개월이 지나서야 이들에게 “나라를 구해줘서 고맙다”고 전화를 돌렸습니다. 최후의 50인 또한 비난과 오명을 감내하며 오히려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회사와 운명을 같이 하고, 한 번 맡은 일에 “뼈를 묻는” 일본 특유의 정서 탓일 수도 있다고 Economist는 진단했습니다. 도쿄전력은 메뉴얼에도 나와 있지 않은 초유의 재난상황 속에서 회사가 잘못한 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얼마 전 마지 못해 사태의 심각성을 초기에 정확히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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