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남부 룩소르 지방의 한 학교 교사가 니캅(무슬림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두건, 히잡의 일종)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12살 여학생 두 명의 머리카락을 잘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내 딸이 두 시간 동안 손 들고 있는 벌을 받았고, 머리카락도 강제로 잘렸다”며 검찰에 고발했고, 주정부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해당 교사를 즉각 다른 학교로 전근시켰습니다. 이번 사건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하야하고 대선에서 무슬림 형제단이 승리한 뒤 이집트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종교적) 보수화 열풍’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특히 새 헌법에 종교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해야 할 지를 두고 초강경 무슬림들부터 자유주의자들까지 모든 세력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수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무슬림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해 이집트 사회에 과거보다 엄격한 무슬림 율법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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