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패션의 중심지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백화점에는 각종 명품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이 백화점에서 지난 20년간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오며 어느덧 명소로 자리매김했던 맥도날드가 16일 문을 닫았습니다. 백화점과 밀라노 시가 점포 임대를 연장하지 않고 맥도날드가 있던 자리에 명품 프라다 점포를 들이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맥도날드는 명품 브랜드들의 고급스런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싸구려 이미지”라서 밀라노 시가 사실상 맥도날드를 내쫓았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맥도날드 측은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영업을 정지당했다며 밀라노 시를 상대로 350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맥도날드 해당 점포는 문을 닫기 전 마지막 ‘눈물의 세일’로 햄버거를 공짜로 나눠주는 행사를 열어 수천 명의 사람들이 매장으로 몰려드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한때 미국 중심의 세계화의 상징으로 비난의 표적이 됐던 맥도날드지만 적어도 밀라노의 젊은이들과 여행객들에게는 경제위기 속에 저렴하고 간편한 ‘한 끼’로 사랑 받고 있는 듯합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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