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의회는 임신 초기 12주 이내의 낙태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입니다. 개정된 법안은 산모나 태아의 목숨이 위험할 경우에는 시기에 관계없이 낙태 시술을 허용하고 있고, 성폭행을 당해 생긴 아이의 경우 1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낙태 합법화는 무엇보다 불법 낙태시술을 근절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매년 4만 7천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우루과이에서 불법 낙태시술 건수는 3만 건이나 됩니다. 낙태를 받으려는 여성은 산부인과 전문의와 심리치료사, 사회복지사와 면담을 갖고 최소한 닷새 동안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쿠바를 제외하곤 가톨릭과 보수적인 사회 풍토 탓에 낙태를 합법화한 나라가 한 군데도 없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우루과이의 개혁은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성단체와 인권단체들은 복잡한 낙태 절차를 밟다 보면 12주가 넘어 낙태가 불가능해진다며 비판하고 있고, 가톨릭과 보수단체들도 당연히 개혁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개혁안은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이고, 무히까 대통령도 법안에 찬성하고 있어 낙태는 곧 합법화될 전망입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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