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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와 일본 외교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 국민들의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반감은 크게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원전 전면폐기를 쉽사리 발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을 대체할 만한 에너지원을 확보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후쿠시마 사고 이전부터 일본은 이미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의 1/3을 소비하는 최대 수입국이었습니다. 당장 원자력을 대체할 만한 사실상 유일한 수단인 LNG 확보에 일본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최근 셰일가스 추출공법이 상용화되면서 천연가스가 풍부하지만, 미국 내 가스값, 기름값이 오를까 두려워 일본에 가스를 선뜻 수출하려 하지 않습니다. 호주와 캐나다는 일본에 가스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고, 최근 APEC 회의에서 러시아와 일본도 가스 거래 협약을 맺었습니다. 가격도 문제입니다. 절박한 쪽이 아무래도 일본이다 보니, 공급하는 나라에서 부르는 게 값이 되어버리면 일본은 손 쓸 도리가 없습니다. 에너지 주권은 일본 정부가 쉽사리 원자력 카드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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