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인 덴마크로부터 일정 부분 자치권을 얻어낸 그린란드는 온난화 탓에 주력산업인 어업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자살율도 급증했고 6만 명이 채 안 되는 인구마저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린란드를 온난화 덕을 톡톡히 볼 기회의 땅이라 부릅니다. 매장량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어마어마한 광물자원 덕분이죠. 실제로 전 세계의 이름 좀 있는 채광업체들은 최근 그린란드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그린란드 일대에서 업체들이 탐사비용으로 1천억 원 넘는 돈을 썼습니다. 그린란드 정부에 개발 허가권을 달라는 업체들이 줄을 섰습니다. 하지만 그린란드 사람들은 이런 급작스런 변화가 탐탁치만은 않습니다. 평생 배를 타고 썰매를 타며 어업에 종사해 온 사람이 하루아침에 광산 노동자가 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개발이 가져올 새 일자리는 중국과 폴란드의 값싼 노동력의 차지가 될 겁니다. 무엇보다 수천 년을 이어온 삶의 질서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허탈감을 해결하지 못하는 한 그린란드 인들의 삶의 질은 쉽사리 오르지 않을 것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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