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존(Verizon)은 미국에서 가장 큰 통신회사 중 하나입니다. 미 북동부 메인주에서 남동부 버지니아주까지를 담당하는 버라이존 직원 4만 5천 명을 대표하는 노조는 16달 동안의 임금협상 끝에 사측과의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많은 노동조합들이 임금과 연금 혜택 증가를 보류하거나 아예 줄이는 협상안을 요구 받는 상황에서 버라이존 노조는 임금 인상과 건강보험 확대 등의 혜택을 약속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노조 측은 대신 노동자들의 건강 보험료 부담 증가(1년에 $1,000↑)를 감수하기로 양보했고, 앞으로 신규 고용 노동자들에게는 이번 계약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지난해 버라이존 사측은 임금 동결과 노동자의 건강 보험료 부담 인상을 요구하는 계약을 제시했고, 노조는 2주 간의 파업을 통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노동자들은 2011년 매출 1천 1백억 달러에 순수익만 24억 달러를 달성한 버라이존이 노동자들에게만 큰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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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는 좋지만, 신규노동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문구가 조금 걸리네요.
문맥을 볼 때, 적용되지 않는 부분은 '임금 인상과 건강보험 확대 등의 혜택' 이겠지요? 이 부분은 몇 년 전 우리나라의 신입사원 연봉삭감 이슈에 대해 나왔던 '젊은 세대의 희생을 강요한다'던 세대론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설사 회사측에서 저런 조건을 내 걸었다 하더라도, 노조의 입장에서는 이를 노동자의 분열을 가져올 조건으로 보고 받아들이면 안되었을 것 같구요.
결국 신규노동자들이 들어온 후 자신들과 기존 노동자간의 혜택의 차이를 알게되었을 때, 노조에 가입할 동기가 떨어 질 것 같군요.
네 맞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노동조합 멤버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단기적인 처방에 합의한 것으로도 볼 수 있지요. 물론 지금 현재 미국 사회에서의 반(anti)-노동조합 정서를 고려할 때 많은 사람들이 버라이존 노조가 협상을 이끌어 낸 것을 노조의 의미있는 '성공'으로 간주하는 듯 합니다. 미국에서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수가 지난 50년간 급격히 줄었습니다. 1950년 전체 노동자의 32%가 노조에 가입해 있었는데 2010년에는 12%로 줄었습니다. 2010년 선거에서 공화당 출신의 주지사들이 여러 주에서 당선되면서 '노조특혜'를 없애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었는데 그 이후로 단체 교섭권 (Collective Bargaining)을 없애려는 시도 때문에 위스컨신, 오하이오 주 등에서 많은 대모가 일어났고 주지사의 재신임 투표까지 있었습니다.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노조에 대한 미국인들의 시각이 더욱 부정적으로 변한 것 같은 인상을 받습니다. 앞서 제가 인용한 노조가입 노동자수의 추이에 대해서는 다음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flapsblog.com/2011/02/01/2010-union-membership-in-united-states-falls-below-12-for-the-first-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