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의 목숨을 앗아간 로켓포 공격에 이어 예맨에서도 격렬한 반미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반미 정서에 불을 붙인 건 유튜브에 올라온 ‘이슬람의 무지’라는 제목의 13분 짜리 편집본 동영상이었습니다.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하마드를 사생아에 성추행범으로 비하해 묘사한 동영상을 지난 7월 처음 올린 건 샘 바실이라는 유대계 미국인이었습니다. 화면 곳곳에 여러 작품들을 대충 짜깁기한 흔적이 남아 있는 동영상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우선 샘 바실은 실존인물이 아니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모두로부터 “그런 사람은 없다”는 확인을 받은 언론은 동영상 속 배우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배우와 제작자들도 자기들은 ‘사막의 전사들’이라는 영화를 찍었는데 누군가 전혀 관계 없는 인물에 무하마드라는 이름을 붙이고 음성을 더빙 처리한 뒤 무슬림들을 분노케 할 만한 내용으로 둔갑시켰다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AP 통신은 배실이라는 가명의 인물이 실제로는 이집트 내 기독교인인 콥트교도 사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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