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의 동북쪽 끝이자 아라비아반도와 홍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지역을 ‘아프리카의 뿔’이라 부릅니다. 지난주 아프리카의 뿔의 정세를 뒤흔들만한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20년 가까이 내전과 무정부상태를 반복해 온 소말리아에서 모든 지역과 종족들이 수도 모가디슈에 모여 의회를 구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소말리아인들은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대통령까지 선출할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디오피아의 멜레스 제나위 총리가 사망했습니다. 제나위는 1991년 좌파 군사정부를 몰아낸 뒤 20년 넘게 에디오피아를 통치해 온 인물입니다. 칭송받을 만한 업적은 무엇보다 경제성장입니다. 지독한 빈곤을 극복한 에디오피아는 어느덧 남는 식량을 수출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민주주의는 요원합니다. 부정선거가 늘 있는 일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절대권력자의 통치력에만 의존해 온 에디오피아는 뒤늦게 제도를 정착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불안요소가 많은 만큼 서방 국가들과 국제사회가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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