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해안지방에 올여름 콜레라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시에라리온과 기니의 상황이 가장 심각합니다. 시에라리온은 1만 3천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3백여 명이 이미 목숨을 잃었고, 기니에서도 80명이 숨졌습니다. 지난해 중서부 아프리카를 통틀어 10만 명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3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던 최악의 상황에 다시 근접하고 있습니다. 위생 시설이 극도로 열악한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에서 콜레라를 부추기는 건 많은 비로 인한 홍수입니다. 콜레라균은 배설물을 통해 전파되는데, 시에라리온과 기니에서 수세식 화장실을 쓰는 사람은 인구의 1/3도 되지 않습니다. 물난리가 날 때마다 오염된 배설물이 강물로 흘러들어가고 오염된 물을 마신 사람들은 콜레라에 걸립니다. 거리 곳곳에 쌓여 있는 쓰레기도 문제입니다. 하지만 오랜 내전의 상처조차 아직 아물지 않은 이들 나라의 정부가 장기적으로 위생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투자를 감행할 여력은 없어 보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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