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주 형태의 술을 처음 만든 인류는 중동 사람들이었습니다. 알콜이란 단어도 아랍어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슬람 문화권에서 술 자체가 금기시 됐습니다. 1970년대 이란과 파키스탄에서 이슬람교를 앞세운 정치세력들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음주를 금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법의 서슬은 아직 시퍼렇습니다. 이란에선 무슬림이 술을 마시다 적발되면 채찍 80대를 맞습니다. 하지만 무슬림들도 ‘알아서들 요령껏’ 술을 마십니다. 리비아의 주류 암시장은 생활의 일부이고, 이란 정부도 사람들이 집에서 담가 먹는 술은 문제 삼지 않습니다. 파키스탄에선 피자보다 술이 더 빨리 배달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입니다. 일부 학자들은 이슬람 경전 꾸란이 술 자체를 금지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일부 재료(포도나 대추야자는 술을 만들 수 없다고 꾸란에 명시돼 있음)만 피하고 취하도록 마시지만 않는다면 문제될 게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술을 금기시하는 문화가 이미 정착된 상황에서 이 문제가 공론화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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