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최대 도시인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중국 언론을 접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케냐 최대의 신문사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제휴를 맺었고, 중국 CCTV는 나이로비에 아프리카 본부 스튜디오를 차리고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언론이라는 대표적인 소프트파워를 앞세워 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을 공고히 다져가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언론들은 경제위기 속에 수지가 맞지 않자 아프리카에 있던 특파원을 철수시키고 투자를 줄였지만, 중국 정부의 탄탄한 지원을 받는 관영언론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세 불리기를 계속해 온 겁니다.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관영언론 공세에 미국의 영향력이 힘을 못 쓰고 있다”고 푸념할 정도입니다. 문제는 관영언론들이 중국 공산당의 선전기구라는 데 있습니다. 철저히 중국 정부의 이해관계에 따라 팩트를 선별해 보도하는 중국 언론들이 아프리카의 언론 환경을 개선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우려가 큽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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