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출산율은 오랫동안 대체출산율(replacement rate, 현재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출산율 – 2.1) 수준을 유지해 왔습니다. 저출산 문제로 고심하던 유럽 국가들과 달리 미국은 활기차게 성장하는 국가의 상징과도 같은 높은 출산율에 우쭐해 했습니다. 그런데 2007년 금융위기가 시작된 뒤로 미국의 출산율은 꾸준히 떨어져 지난해 1.9를 기록했습니다. 몇 년째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프랑스, 꾸준히 올라 어느덧 2.0을 기록한 영국보다도 낮습니다. 불황이 지속되면 상대적으로 아이를 많이 낳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갑니다. 미국 내 많은 라티노들이 멕시코나 중남미 본국으로 돌아가는 추세와 맞물려 출산율이 떨어졌습니다. 불황으로 경제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결혼을 미루게 되는 것도 출산율이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18~34세 젊은이의 22%가 아이를 낳는 일을 뒤로 미뤘고, 20%는 결혼 자체를 미뤘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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