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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명문대 이름 놓고 교회vs학교 힘겨루기

페루교황가톨릭대학교(Pontifical Catholic University of Peru)는 페루의 명문 대학교이자 우말라 현 대통령의 모교이기도 합니다. 이름만 봐서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학풍을 갖고 있을 것 같지만, 실은 페루 해방신학의 성지이기도 한 매우 진보적인 학교로 분류됩니다. 바티칸은 지난달 칙령을 통해 이 학교가 더 이상 ‘교황’이나 ‘가톨릭’이라는 이름을 쓸 권리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러자 페루의 보수적인 가톨릭 교회들도 일제히 학교의 땅과 건물 등은 교회를 위해 쓰여야 하고 교회법을 따라야 한다며 (현재의 교육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졸업생들의 학위를 사회적으로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학교 측은 즉각 독립적인 교육 권한을 종교가 침해해선 안 된다며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페루의 좌우 이념대립의 축소판이자 최신판이기도 한 이번 싸움은 이른 시일 내에 끝날 것 같진 않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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