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세계

멕시코시티 시민들의 수돗물 불신 “아이 목욕도 생수로 시켜요”

멕시코는 전 세계에서 1인당 생수 소비량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국민 한 사람이 1년 평균 127갤론(약 480리터)의 생수를 소비합니다. 미국 국민들의 소비량보다 네 배나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수돗물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입니다. 수도 멕시코시티에 사는 시민 대부분은 생수를 사 마십니다. 생수는 마시고 요리하는 데만 쓰이지 않습니다. 아이를 목욕시킬 때도 녹물 투성인 수돗물 대신 생수를 사용하는 집이 많습니다. 물 소비에 드는 돈이 가계지출의 10%에 육박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멕시코시티 시 정부는 수십억 원을 들여 수돗물의 품질을 개선해왔다고 항변합니다. 문제는 노후한 수도관이나 더러워도 제 때 청소를 하지 않는 각 가정, 아파트의 물탱크지 수돗물 자체가 아니라는 겁니다. 시민들은 정부가 노력해 왔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한 번 잃은 신뢰를 쉽게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코카콜라 등 다국적기업뿐 아니라 틈새시장을 노리는 영세기업들까지, 떨어질 줄 모르는 생수 수요에 발맞춰 멕시코 생수사업은 계속 번창하고 있습니다. (NYT)

원문보기

ingppoo

뉴스페퍼민트에서 주로 세계, 스포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View Comments

  • 글 잘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다가 섹스앤더시티 영화에서 샬롯이 샤워도중 물을 마셔서 설사를 하게되는 에피소드가 생각나는군요 ㅎㅎㅎ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이 사이트 앞으로 자주 오게될 것 같네요! 제 reading list에 추가 ^^

  • 고맙습니다. Reading List에 오를 만한 자격 있는 유익하고 재밌는 이야기 계속해서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Recent Posts

“숨 쉬는 건 범죄가 아니다”…노숙도 마찬가지? 간단치 않은 사정들

미국 연방대법원이 노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숙자를 처벌한 지방 정부(시 정부)의 행동이 위헌이라는 사건에 관해 이번…

23 시간 ago

[뉴페@스프] Z세대 가치관에 문제 있다? 그런데 부모인 X세대가 더 문제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3 일 ago

기후변화로 인한 ‘변화’가 이 정도였어? 뜻밖의 결과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 자연 재해는 우리에게 더는 낯선 일이 아닙니다. 아예 "기후 재해"라는 말이…

4 일 ago

[뉴페@스프] 경합지 잡긴 잡아야 하는데… 바이든의 딜레마, 돌파구 있을까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7 일 ago

데이트 상대로 ‘심리 상담’ 받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운동만 자기 관리가 아니다

보스턴 대학에서 일하는 정신과 의사가 ‘자녀의 정신 건강에 과몰입하는 미국 부모들’에 대한 칼럼을 기고 했습니다.…

1 주 ago

[뉴페@스프] 습관처럼 익숙한 것 너머를 쳐다볼 때 비로소 보이는 것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1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