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무언가를 먹고 나면 확실히 피곤하고 졸음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식곤증이라고 하지요. 물론 노화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고, 이 순간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이니 어느 정도는 받아들여야겠지요. 그래도 이 증상에 조금이라도 대처할 방법이 있을까 해서 인터넷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의학전문 사이트인 헬스라인에 지난 2020년 3월에 올라온 “음식을 먹고 나면 피곤한 이유”라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기사는 먼저 음식을 먹고 나면 약간의 졸음이 오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다행이네요. 그리고 졸음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이 몇 가지 있고, 또 졸음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도 몇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먼저 왜 졸음이 오는지 알아봅시다.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은 이를 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그 과정에서 포만감을 주는 호르몬이 분비되지요. 그런데 그중에는 졸음을 유발하는 세로토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음식을 먹으면 약간의 졸음이 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반면 수면 호르몬으로 알려진 멜라토닌은 음식 섭취와는 무관합니다. 다만 어떤 음식은 멜라토닌의 생성에 영향을 미치긴 합니다.
음식 중에 세로토닌 생성에 사용되는 트립토판을 많이 함유한 음식들은 졸음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에는 칠면조, 시금치, 콩, 달걀, 치즈, 두부, 어류 등이 있습니다. 곧, 이 음식들은 졸음과 관련이 있습니다. 체리는 멜라토닌 수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탄수화물은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며, 바나나에 포함된 미네랄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합니다.
어쩌면 음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면 습관입니다. 전날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다면, 졸음이 오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미국의 마요 클리닉은 밤에 잠을 잘 자기 위해 규칙적인 수면 습관, 스트레스의 관리, 그리고 운동을 권합니다.
일반적으로 낮잠은 밤에 잠들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몇몇 연구들은 식후 낮잠이 정신적, 육체적 상태를 개선한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운동은 밤잠을 잘 들게 하는 것뿐 아니라, 낮 동안 사람을 더 활동적으로 만듭니다. 운동이 낮 동안의 피로를 낮춘다는 연구는 매우 많습니다. 즉, 계속 앉아 있는 것보다 수시로 일어나 움직이는 것이 사람을 더 활발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일반적인 이유가 아니라, 실제로 몸에 이상이 생겨 피곤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뇨는 고혈당증이나 저혈당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피곤함 외에 졸림, 배고픔, 짜증, 착란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음식 알레르기도 한가지 이유일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중에는 소화 장애나 피부 반응, 두통, 편두통 등을 일으키는 것도 있습니다. 그 외에 수면 무호흡증으로 충분히 자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빈혈, 갑상샘 저하증, 셀리악병도 한 가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혹시 이런 이상이 의심될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을 찾는 한 가지 방법은 음식 일기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일기를 작성할 때 자신이 먹고 마신 모든 음식을 그 양과 함께 기록해야 하고, 음식 외의 다른 요소들, 곧 기분이 어땠는지, 전날 잠은 얼마나 잤는지, 그리고 소화 기관의 상태는 어땠는지도 함께 기록하면 좋습니다. 어쩌면 이 일기를 통해 당신이 문제가 되는 음식을 바로 발견할 수도 있고, 적어도 의사와 이야기할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 외에 식곤증을 피하고자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물을 마심으로써 몸에 적절한 수분을 유지하면 좋습니다. 전해질 음료도 좋습니다. 한 번 식사할 때 너무 많은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양질의 잠을 충분히 자야 합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합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합니다.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 야채, 통밀, 어류, 견과류, 올리브유 등 복합당과 섬유질, 불포화지방을 포함한, 내장, 혈당, 인슐린, 뇌에 유익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음, 다 좋은 말인데, 요약하면 잘 자고, 잘 먹고, 잘 움직이라는 것이군요. 건강하게 사는 법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것 같네요. 어쨌든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식곤증도 해결이 된다고 하니 일석이조라는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 모두 잘 자고, 잘 먹고, 잘 움직여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