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 어떻게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지, 이런 일이 벌어지기까지 공화당 지도부는 손 놓고 무얼 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도저히 막을 수 없을 만큼 이미 공화당 주류는 유권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것인지, 그렇다면 굳건해 보이던 양당제에 정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건지까지 트럼프의 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미국 언론은 수많은 분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뉴스페퍼민트도 트럼프에 관한 기사만 벌써 여러 차례 소개했습니다.
오늘은 배경을 분석한 글 대신, 공화당 경선 룰을 토대로 <뉴욕타임스 업샷>이 만들어낸 간단한 공화당 경선 길라잡이 계산기를 소개합니다. 사실 기사의 내용보다는 인터랙티브 그래프가 더 중요하기에 이 글은 꼭 원문 링크를 누르고 가셔서 직접 슬라이더를 움직여보시면서 앞으로 공화당 경선이 어떻게 진행될지를 예측해보시기 바랍니다. 뉴스페퍼민트도 계속 이 사안에 관심을 놓지 않고 의미 있는 글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대선 예비경선 상황판은 여기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트럼프 384명, 크루즈 300명, 루비오 151명, 케이식 37명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기사는 처음 2월 26일에 올라왔다가 (공화당의 경우) 11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실시한 슈퍼 튜즈데이 결과를 반영해 업데이트한 기사입니다.
공화당 경선 룰을 위주로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를 설명한 본문을 소개하기 전에 제목의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드리자면, 물론 답은 간단합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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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는 선거인단 계산기는 모든 주의 경선 진행 원칙을 고려해 만들었습니다. 현재 주마다 후보별 지지율을 토대로 경선이 치러지면 얼마나 득표를 하고 그 결과 선거인단을 몇 명씩 가져가게 될지를 예측했습니다.
3월 6일까지 공화당 유권자들이 경선에서 던진 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는 44%를 얻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가 24%, 테드 크루즈는 21%를 얻었죠.
페이지에 기본으로 설정된 앞으로의 예상 득표율은 현재 여론조사 등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트럼프 32%, 루비오 28%, 크루즈 28%에 설정된 이 슬라이더를 움직이면 각기 다른 시나리오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다른 후보들보다 많은 표를 얻는다면, (득표율 격차가 조금 줄어들더라도) 트럼프는 어렵지 않게 공화당 후보가 될 것입니다. 트럼프에 대한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루비오와 크루즈 두 후보는 끝내 트럼프를 막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위의 기본 예측대로 (과반에는 크게 못 미치는) 32%만 얻어도 여러 후보 가운데 단순다수로는 가장 많은 표를 얻어 후보 지명에 필요한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는 공화당 경선 방식이 승자에게 유리하게 짜여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오는 15일 이후로 투표가 예정된 주들 가운데는 아슬아슬하게 이기더라도 선거인단의 대부분 혹은 전부를 가져갈 수 있는 주가 여럿 있습니다. 득표율에 비례해서 선거인단을 나눠 갖는 대신 한 표라도 더 얻어 1위를 차지하면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전부를 전당대회에서 자기 표로 만들 수 있는 플로리다 같은 주에서 (현재 여론조사대로) 트럼프가 1위를 차지하면 조만간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 ‘굳히기’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는 주별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이른바 슈퍼 대의원(unbound delegates, 공화당의 경우 전체 선거인단의 7%)은 빼고 예측한 수치입니다. 슈퍼 대의원은 관행상 모든 주에서 투표가 끝난 결과 1위를 차지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줍니다.
여기에 반드시 따르는 가정은 나머지 두 후보 크루즈와 케이식이 3월 15일 이전에 경선에서 포기하며 루비오를 지지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루비오는 앞서 설명한 승자독식 룰을 따르는 대표적인 큰 주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총 165명의 선거인단을 가져와야 합니다. 그러면 트럼프와 해볼 만 한 구도가 짜입니다.
(옮긴이: 현재 시점에서 선전하고 있는 크루즈가 3월 15일 이전에 사퇴할 가능성은 무척 작아 보입니다)
먼저 루비오는 3월 15일 자신의 상원 지역구이기도 한 플로리다에서 패하면 사실상 후보가 될 가망성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공화당 선출직 의원과 지도부로 구성된 슈퍼 대의원은 트럼프나 크루즈를 탐탁지 않아 하므로 루비오가 어느 정도 선거인단을 모으면 (관행을 깨고) 루비오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플로리다의 선거인단 99명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선두권과의 격차를 줄일 방법이 없습니다.
1948년 이후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은 결선 투표를 치러본 적이 없습니다. 즉, (전당대회에서 실제 투표를 할 선거인단을 결정하는) 예비경선 결과 종합 1위를 차지한 후보를 슈퍼 대의원들의 표로 뒤집은 적이 없다는 뜻이죠. 올해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만약 공화당 지도부가 (예비경선 결과를 무시하고) 루비오를 선택한다면, 트럼프가 여기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한편, 사퇴한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던 선거인단이 그 후보가 사퇴했을 때 어떻게 할 수 있는지는 주별로 규정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크루즈 후보가 오늘 사퇴한다면, 지금까지 크루즈가 모은 선거인단 300명은 전당대회에 가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해야 할까요? 앨라배마 같은 몇몇 주는 선거인단 개인이 남아있는 후보 가운데 아무나 지지해도 된다고 허용하고 있지만, 많은 주에는 예비경선 결과대로 투표하라는, 즉 사표를 던져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 경우 크루즈가 앞서 받은 표를 흡수해 트럼프에 맞서려는 루비오의 꿈은 이뤄질 수 없게 됩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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