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하기 그림책은 더 이상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실제로, 어른용 칠하기 그림책은 현재 매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연구자들과 미술 치료사들이 어른용 칠하기 그림책이 정서적 안정을 가져온다고 주장해 왔지만, 어른들을 어른용 칠하기 그림책으로 인도한 것은 다름 아닌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크레용을 만드는 미국의 유명 회사 크레욜라였습니다. 크레욜라는 지난달 여러 종류의 메직펜(마커), 색연필, 그리고 어른용 칠하기 그림책 모음을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처음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둔 어른용 칠하기 그림책은 2012년과 2013년에 발간되었습니다. 한때는 소수의 취미였던 칠하기 그림책은 이제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자들로부터 요가 저널의 편집장들에 이르는 많은 사람들이 명상 대신 즐겨 하는 취미로 자리잡았습니다.
미국 미술 치료 협회(American Art Therapy Association)에 따르면, 미술 치료는 미술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감정을 탐험하고, 정서적 갈등을 조정하며, 자기 인식을 촉진하고, 행동과 중독 문제들을 통제하며, 사회적 기술을 개발하고, 현실 감각을 키우는 동시에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자존감을 증진시키는 정신 건강 치료의 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기존의 정신 치료와 매우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미술 치료는 단순히 스스로에 대해 배우고 자가 발전을 시키는 것을 넘어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른용 칠하기 그림책을 완성하는 것이 미술 치료 세션을 받는 것과 같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뉴욕대학교의 미술 치료 임상 교수인 메리그레이스 버버리안(Marygrace Berberian)은 “칠하기는 미술 치료와 다릅니다. 왜냐하면 미술 치료는 치료사와 내담자 간의 관계에 바탕을 두는 치료기법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미술 치료는 1940년대부터 시행되어왔지만, 치료 과정으로서의 ‘칠하기’ 기법은 199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처럼 칠하기는 미술 치료와 다르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정신적으로 많은 이득을 가져다 줍니다. 버버리안 교수에 의하면, 칠하기는 불안을 감소시켜주고, 마음챙김(현재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자각하는 심리학적 개념)을 촉진하는 등의 치료 효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2005년에 수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도형 칠하기를 수행한 사람들에서 불안 수준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단순한 낙서는 스트레스 정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명상과 마찬가지로, 칠하기는 우리의 뇌가 다른 생각으로부터 방해받는 것을 차단하고, 칠하기 행위를 하는 그 순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이는 우리의 근거 없는 불안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러한 칠하기는 특히 더욱 창의적인 형태의 미술 행위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버버리안 교수에 따르면, (기존의 미술치료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사람들이 칠하기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제 칠하기에 도전해보고 싶으십니까? 심각한 정신 또는 정서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혼자 하는 칠하기보다 미술 치료가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단지 여유를 즐길 취미가 필요할 경우에 칠하기 그림책은 매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칠하기는 지친 정신을 회복시켜주는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ColoringBooks.net은 어른들에게 크레용보다는 더 정교한 색연필로 칠하기를 시작할 것을 권유합니다. 정교함이 수반될 경우, 더 집중하기가 편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크레욜라는 칠하기의 여러 기법에 대해 완벽한 설명서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제 칠해볼까요?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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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먹고 미술해보니 학교 다닐때 시켜서 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뭔가를 느낄 수 있더라구요.
이 글에서는 미술치료와 칠하기를 상담사의 유무로 구분하고 있지만 미술이라는 개념이 칠하는 행위로 치환될 수 것인지 고민이 됩니다.
얼마 전 강남역 영풍문고 "미술"코너에 진열된 모든 책들이 칠하기 그림책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미 국내 현실에서 미술이란 단어는 충분히 칠하기로 치환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