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영문 온라인 매체 <코리아 익스포제(Korea Exposé)>의 구세웅 편집장은 <뉴욕타임스>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한국의 교육 제도와 민주주의, 과거사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습니다. 구 씨는 기고문에서 국정 교과서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과거를 세탁해 보수 정권의 명분을 강화하는 “정부판 역사”를 담을 것이 자명하다며, 한국의 교육 제도와 민주주의 국가로서 국제적 명성, 일본에 과거사 책임을 묻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노력이 모두 국정 교과서 때문에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정당성이 부족해 불안에 시달리는 정부만이 국민의 머릿속을 조종하려는 목적으로 교육에 집착하는 법이라며 과거 TV 인터뷰에서 박정희가 일으킨 군부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고 두둔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비뚤어진 역사관에 대한 집착이 훗날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썼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고 기사에서 1979년 자사와 진행했던 고 김 전 대통령의 인터뷰 기사를 소개했습니다. 이 인터뷰로 김영삼 당시 신민당 총재는 의원 제명을 당했으며 이는 부마사태와 10.26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한국 야당 지도자, 미국에 결단을 요구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카터 행정부에 박정희 대통령이 이끄는 소수 독재 정권(minority dictatorial regime)에 대한 지지를 끝내라고 거듭 요구합니다. 김 전 대통령의 당시 인터뷰 인용문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국민과 점점 유리되고 있는 근본적으로 독재적인 정권과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다수 중에서 미국이 어느 쪽을 선택할지를 분명히 할 때가 왔다.”
“카터는 방한으로 박 대통령에게 큰 선물을 줬다. 카터는 박 대통령의 위신을 북돋워 줌으로써 박 대통령에게 반대 세력을 말살시킬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박 대통령의 압제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우리는 카터 대통령에게 한국에 오지 말 것을 부탁했었다. 그 방문을 생각할 때마다 분노를 참을 수 없다.”
“이 정권은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란은 미국의 최대 외교적 재앙이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이 한국에서 똑같은 전철을 밟지 말기를 바란다.”
“내가 미국 관리들에게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이고 직접적인 압력을 통해서만 미국은 그를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할 때마다 미국 관리들은 한국 국내 정치에 개입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건 위선적인 이론이다. 미국은 한국을 지키기 위해 미군 3만 명을 여기 주둔시키고 있지 않은가? 그게 국내 문제에 대한 개입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나는 북한에 대항하는 최선이자 유일한 방법은 언론 집회의 자유, 우리의 정부를 자유선거를 통해 고를 수 있는 자유를 얻는 것이라고 여전히 확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더 민주적이고 더 자유스러운 체제가 들어서야만, 한국은 이 지역에서의 미국의 이해관계에 도움이 되는 나라가 될 것.”
<뉴욕타임스>는 지난 22일, 프린스턴대학을 명문대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우드로 윌슨 전 총장의 공적에 가려 상대적으로 간과됐던 인종차별주의자로서의 과오가 도마 위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20세기 초 프린스턴대학 총장을 지낸 윌슨을 기려 공공정책대학원과 기숙사 등에 그의 이름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흑인정의연맹(Black Justice League)이라는 학생 단체는 지난 9월 윌슨이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였기 때문에 학교 건물에 그의 이름을 붙여 기리는 건 시대정신과 맞지 않다는 내용의 격문을 붙였습니다. 학생들은 총장실을 점거하고 문제의 건물, 기관 이름을 바꿀 것, 소외계층과 차별받은 이들의 역사를 다루는 과목을 신설할 것, 교직원과 교수들이 문화적 다양성을 숙지할 수 있는 기본교육과정을 신설할 것 등을 요구했습니다. 모든 학생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건 아니지만, 프린스턴대학은 이번 논쟁을 통해 구성원 모두가 지지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적 규범을 만들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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