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뉴욕타임스>에 쓴 칼럼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미국에 있는 어떤 인종보다도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높은 교육열과 근면함을 그 이유로 꼽았습니다. 또한 수학, 과학을 잘하고 똑똑하고 성실할 거라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긍정적인 선입견이 “선입견의 덫(stereotype threat)” 때문에 고생하는 흑인을 비롯한 다른 인종과 달리 “선입견의 덕(stereotype promise)”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크리스토프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성공이 미국 사회에서 인종 차별이 사라졌다는 방증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칼럼은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사회경제적 배경이 다양한 아시아계 미국인을 한데 묶어 취급하는 것은 제대로 된 분석을 어렵게 만든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전국협회장을 맡고 있는 크리스토퍼 강은 1965년 이민법 개정 이후 미국으로 건너온 한국, 중국, 일본 출신 이민자들 가운데는 고학력자, 전문직 종사자가 많은 반면, 캄보디아나 라오스, 베트남 출신 이민자들 가운데는 난민 지위로 미국으로 건너온 이들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면 아시아계 미국인이 전부 다 높은 교육열에 유교 문화 덕분에 성공을 거뒀다는 잘못된 분석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긍정적인 선입견이 수학이나 과학에 특별히 재능이 뛰어나지 않은 이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해 오히려 해가 된다는 점, 또한 여전히 아시아계 미국인이 학교 성적은 뛰어날지 모르지만 고위직 임원이나 선출직 정치인 가운데는 오히려 인구에 비해 과소대표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왜 대부분의 언어에는 냄새를 묘사하는 단어가 거의 없을까요?
지금까지 후각은 언어로 묘사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보통 우리는 무언가의 냄새를 말할 때 ‘바나나 냄새’, ‘장미향’처럼 바로 그 대상의 이름을 씁니다. 네덜란드 라드바우트 대학의 아시파 마지드는 수렵-채집 생활을 하는 동남아시아의 두 부족이 쓰는 언어에 냄새를 표현하는 단어들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단어들은 오직 냄새를 표현하는 데만 쓰였습니다. <아틀란틱>은 지난 6일 마지드의 연구를 소개한 기사에서 해당 수렵-채집 부족원들은 냄새를 분간하는 능력이 탁월했고, 이들의 문화 또한 전반적으로 냄새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후각의 진화를 밝혀줄 실마리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간은 썩은 음식, 배설물 등 질병과 관련이 있는 냄새를 싫어하도록 진화했는데, 반대로 우리가 좋아하는 냄새에도 인간에게 이로운 무언가 특징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성별 간 임금 격차, 따져보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요?
남녀 간 임금 격차를 논할 때면, 임금 격차가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남성이 더 오랜 시간 일하고 더 힘든 일을 하기 때문에 여성보다 돈을 더 많이 벌 뿐, “실질적” 임금 격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왜 남성이 급여가 높은 직종을 택하고, 여성은 그러지 못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월급 비교 사이트 페이스케일(PayScale)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같은 직군 내에서도 기업의 규모, 직종 등을 통제한 뒤 산출한 남녀 간 임금 격차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작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임금 격차가 과장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데, 하버드대학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골딘의 연구를 보면, 성별 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법조계, 재계의 경우 대학 졸업 후 갓 업계로 진입할 때는 남녀가 거의 비슷한 임금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해가 갈수록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업무 시간이 급여에 영향을 미치는데, 육아를 비롯한 가사일에 대한 부담을 불공평하게 많이 지고 있는 여성이 차별을 받았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결국 누가 왜 어떤 일을 하게 되고, 하지 못하게 되는지를 근본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숫자 놀음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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