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X레이 CT 스캐닝 기술을 이용해 1,000만 년 된 성게 화석의 내부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성게 내부에서는 많은 수의 천공성 이매패류의 화석이 발견되어 이매패류가 오늘날의 바다에서와 마찬가지로 성게를 ‘섬’과 같은 서식지로 이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이들 이매패류는 로켈라리아(Rocellaria) 속으로, 오늘날에도 암석과 껍질을 파고 들어가는 로켈라리아에 속하는 종들이 여럿 존재합니다. 이번 연구로 성게와 같은 죽은 동물의 골격이 다른 유기체들에게 중요한 서식지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고, 죽은 유기체의 껍질이 퇴적암을 구성하게 되는 퇴적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물의 흔적, 그리고 화석 형성과정을 함께 연구하는 것은 고대 유기체의 생물학적 측면 뿐만 아니라 과거의 환경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사진 한 장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 시리아 난민 아이의 사진에 대한 이야기
이른바 “세상을 바꾸는 사진”은 정말 세상을 바꿔왔을까요? 지난 3일 프랑스 언론 <리베라시옹>은 역사적 전환의 순간을 담아낸 사진들을 고찰했습니다. 네이팜탄 희생자 킴 푹(Kim Phuc)의 사진은 베트남전의 부당성을 고발하는 아이콘이었습니다. 하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이 사진이 닉슨 행정부의 철군을 촉발하는 계기가 된 건 아닙니다. 이미 미국 내 여론은 종전으로 기울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사진은 종종 기존 언론이 미처 하지 못하는 메시지까지 명확하게 전달하며 역사적 기점의 역할을 합니다. 시리아 난민 아일란 셰누(Aylan Shenu)의 사진도 이미 난민 문제를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는 유럽 각국 정부의 공감대가 형성된 시점에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진 덕분에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나중에 돌이켜보면 이 사진은 난민 문제의 해결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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