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버지니아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60% 이상의 심리학 실험이 재현되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는 심리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의구심을 가중시켰습니다. 하지만 재현이 되지 않는 것은 본래 과학의 특성입니다. 재현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첫 번째 실험의 결과가 특정한 상황에서만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학자의 임무는 재현의 실패로부터 출발하여 새로운 가설을 정립시키고, 그것을 증명해내는 것입니다. 다른 과학 분야와 마찬가지로, 심리학에도 질이 나쁜 연구들이 없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재현 프로젝트”에서 암시하는 것과 달리, 심리학에 “재현 위기”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재현 실패의 결과를 “위기”라고 명명하는 것은, 오히려 과학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입니다. 재현에 실패하는 것은 과학의 오류가 아닌 과학의 본래 특징입니다.
[사이먼 존슨 칼럼] 여전히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MIT 경영대학원 교수 사이먼 존슨(Simon Johnson)은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글로벌 리더십은 여전히 미국의 몫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권력의 종말을 논하는 보고서들은 특히 미국이 세계 지도자로서 해야 할 일들을 방기하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주목을 끄는데, 종종 크게 과장된 경우가 많습니다. 소련, 일본, 그리고 유럽 연합이 미국의 역할을 대신 할 것이라 믿어졌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중국 차례입니다. 최근까지 많은 사람은 중국이 세계 지도자의 자리를 차지할 거라 예상했습니다. 중국은 중요하며 중국의 경제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논의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지는 않으며 곧 그럴 것 같지도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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