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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셋째주] 100단어로 보는 금주의 기사 – 6월 16일

나치의 생체실험 데이터가 과학적으로 쓸모가 있다면 써도 될까?

세계 2차대전 당시 나치가 저지른 끔찍한 전쟁 범죄 가운데는 생체실험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대량 학살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도덕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었던 실험들의 결과가 과학적으로 쓸모 있는 데이터인 경우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호주 멜버른 대학교의 린 질럼(Lynn Gillam) 교수는 사회 전체가 범죄집단이 저지른 끔찍한 일을 잊지 않고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처벌을 가하는 것이 반드시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1950~80년대 나치의 실험 결과는 종종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연구에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질럼 교수는 이런 떳떳하지 못한 데이터 인용은 그 자체로 연구 윤리를 어기는 일이며, 연구의 효용에 대한 사회적인 동의를 얻는 것 못지 않게 필요한 데이터를 얻은 경로를 투명하게 밝히는 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여성에 대한 책으로는 문학상을 받기 어렵다?

지난 1일 가디언은 주요 문학상 수상을 노린다면 남성이 중심에 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이는 작가인 니콜라 그리피스가 지난 15년간 주요 문학상 수상작들을 놓고 작가와 소설 속 화자 및 인물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일례로 2000~2014년 맨부커상 수상작들의 경우, 9편은 남성이 남성에 대해 쓴 책이었고, 3편은 여성이 남성에 대해 쓴 책이었으며, 여성이 여성에 대해 쓴 작품은 3편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여성 작가들이 자기 검열을 하고 있거나 심사위원들이 여성에 대한 이야기에 선뜻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작가”라고 하면 여전히 남성 작가를 떠올리고, 여성 작가에게는 “여류 작가”라는 호칭을 붙이는 관례와 그 뒤에 숨은 뿌리 깊은 차별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뉴욕타임즈 업샷] 불면증을 치료하는 확실한 방법

지난 8일, 뉴욕타임즈 업샷(Upshot) 코너에는 불면증의 치료에 대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불면증은 성인의 약 30%가 경험하는 매우 흔한 병입니다. 그러나 불면증은 고도 불안, 우울증, 고혈압, 당뇨, 사고, 통증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을 이용하는 방법과 “인지 행동 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라 불리는,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만들고 수면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나 생각을 줄이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이 CBT는 약물 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내거나 오히려 효과가 더 뛰어났습니다. 이는 불면증에 있어서 마음의 문제가 더 크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곧 불면증 환자들이 스스로 수면이 ‘부족’했다고 판단하고 다음날의 일상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AEON] 은유 디자이너의 삶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은유를 직업적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 9일 Aeon에는 은유 디자인이라는 일을 가지고 있는 이가 자신의 일에 대해 소개하는 글이 실렸습니다. 은유는 생소한 대상을 우리가 잘 아는 대상에 비유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이해를 돕습니다. 예를 들어, 합성모로 만들어진 붓이 잘 칠해지지 않았을 때, 누군가는 붓이 일종의 펌프이며, 따라서 펌프 내의 진공 부분이 물을 옮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붓의 솔 사이에도 빈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은유는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환경에 강한 아이들과 민감한 아이들을 각각 민들레와 난초로 비유했던 예는 민들레와 난초가 가진 가치의 차이 때문에 현실에서 문제를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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