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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셋째주] 100단어로 보는 금주의 기사 – 5월 20일

뉴욕타임즈의네일 살롱기사, 이후

뉴욕타임즈가 네일살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소개한 이래 다양한 논란과 반응이 뒤따랐습니다. 5월 14일 뉴욕타임즈는 문제의 번역판을 준비하는 과정 및 보도 후 독자의 반응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간략하게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제부의 부편집장인 리디아 폴그린의 총괄 하에 뉴욕타임즈 중국 지부의 기자들이 나섰고, 보도국은 영어를 제외한 기타 언어를 구사하는 독자들과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한국어 번역판은 프리랜서들이 담당했습니다. 해당 기사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상에서 언어를 사용하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지오타게팅을 했으며, 독자들은 자신의 모국어로 댓글을 달 수도 있었습니다. 번 사례는 미디어가 디지털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는지 잘 보여 주는 좋은 예일 것입니다.

수렵채집인들의 독특한 사회구조가 만들어지는 이유

수렵채집 무리 내에서는 근친도가 낮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는데, 인간이 후손을 키우면서 친척들에게 많이 의존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것은 의외의 사실이었습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연구진들은 콩고와 필리핀의 수렵채집인들 사이에서 생활하며 수백 명의 사람을 인터뷰하여 자료를 모으고, 수렵채집인 캠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모의실험으로 재현했습니다. 어디에서 거주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한쪽 성만이 영향력을 가지는 경우 근친도가 높았지만 남성과 여성이 모두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 때는 근친도가 낮았습니다. 한 가족이 남자의 가까운 친척이 많은 캠프로 이동하는 경우와 여자의 가까운 친척이 많은 캠프로 이동하는 경우가 비슷한 비율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특징인 혈연관계가 없는 개인들 사이의 협력이 어떻게 출현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시나리오 하나를 성평등이 제공해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배리 아이켄그린 칼럼] 사실에 부합하는 경제학

UC 버클리의 경제학 교수 배리 아이켄그린(Barry Eichengreen)은 지난 14일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경제학이 지난 2008년 금융 위기를 예측하는 데 철저하게 실패한 이후 추상적인 모델의 우아함 대신 데이터와 근거를 토대로 보다 유용한 학문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기존 주류 경제학 틀 안에서는 금융 위기를 예측조차 할 수 없었는데, 이는 경제학이 실제 세계와의 연관성보다 이론적 아름다움에만 집착했기 때문입니다. 젊은 경제학자들은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지금까지 활용하지 못했던 새로운 데이터를 쓰는 등 실제 경제가 돌아가는 양상을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적극적으로 모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책에 관해 조언하는 경제학자들은 이론의 우아함이 아니라 현실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바탕으로 문제에 접근할 것입니다.

인종 간 불평등이 심할수록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됩니다

지난주 이코노미스트는 정치경제학 (Journal of Political Economy)지에 실릴 논문을 인용해 경제 발전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한 국가 내의 인종 간 격차 문제를 짚었습니다. 173개 나라의 총 2,129개 인종 집단과 7,581개 언어 집단을 가려내 분석한 결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동아시아, 남아시아에서 인종 간 부의 격차가 가장 컸고, 서유럽이 격차가 가장 작았습니다. 한 국가 내에서 인종 간 격차가 작을 수록 일인당 GDP가 높았는데, 연구진은 저개발 때문에 인종 간 격차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인종 간 격차가 저개발을 초래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나라 안에서 인종 간 경제적인 격차가 크면 클수록 부유한 사람을 구분해내기가 용이해지고, 타겟으로 삼기도 쉬워집니다. 그 결과 사회에서 갈등이 늘어나고, 갈등으로 인해 성장이 저해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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