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색스의 자서전 “나아가는 삶(On the Move)”
지난 2월 초 암전이 진단을 받고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올리버 색스 박사의 자서전 “나아가는 삶(On the Move)”가 최근 출간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그는 “끔찍한” 보딩스쿨에서 두들겨맞고 괴롭힘을 당했으며, 형제인 마이클이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습니다. 어린 올리버, 즉 색스 박사에게 의학 공부는 가업을 잇는 일이자 “환자들이 겪는 정신분열증이나 기타 신경적 정신질환을 내 방식대로 탐험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매일 열여덟 시간 동안 환자를 돌보고 연구했으며, 수영과 모터사이클 등 다방면의 취미에 열정을 기울였으며, 수천 권의 노트를 정리하고 기록했습니다. 그의 모든 저서들 중에서도 가장 사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번 책에서, 독자들은 현재의 그를 만들어낸 삶의 궤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칼럼] 볼티모어 사태, 민주당과 진보적 가치의 실패가 아닙니다
보수주의자들은 볼티모어를 진보주의와 민주당의 실패를 드러내는 상징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레이건 시절부터 꾸준히 공화당을 지지해온 지역인 머스코기의 상황과 비교해 본다면 사회 질서 붕괴의 책임이 민주당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수주의자들이 사회혼란의 원인으로 꼽는 “전통적인 가족상”의 붕괴는 민주당 성향의 소수인종 커뮤니티보다 백인/공화당 성향의 지역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기독교 우파와 티파티가 세력을 떨치는 곳에서 10대 임신률과 백인 혼외출생자 비율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은 사회적 보수주의가 전통적인 가족 구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걸 보여줍니다. 지금 전 세계는 가족에 대한 의무보다는 개인의 자율성을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도덕적 가치의 통제력이 점점 약해지면서 사회적 낙인 역시 흐려지고 있는 것이죠.
여성이 남성보다 수명에서 우위를 갖기 시작한 시점은 1900년입니다. 이전에는 출산율도 높았고, 무엇보다 출산 과정에서 숨지는 산모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더 오래 사는 이유로는 유전적 요인, 다른 직업군 선택과 흡연이나 음주와 같은 행동의 차이, 육아와 사회적 네트워크와 같은 요인들이 꼽힙니다. 스탠퍼드 경제학자들이 미국 경제연구원(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에 올려둔 논문 내용을 보면, 경제 성장 수준이 높아질수록 남녀의 수명 차이가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여성들이 ‘역경’에 내성이 더 강하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들의 경우 1980년대 이후로, 개발도상국들은 대개 2000년 이후로 남녀의 수명 차이가 좁혀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9일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실린 이 기사는 제목부터 상당히 모순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세력과 집단간의 대립과 증오, 그리고 이로 인한 인간성의 남용이 아직은 인간 사회에서 피할 수만은 없는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이런 연구가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뿐만 아니라 그 결과가 대중에게 공개된다는 사실에 오히려 안심해야 할 듯합니다. 이 연구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9년 학자와 전문가들로 구성한 위원회의 연구결과입니다. 이들은 ‘관계를 형성할 것’, ‘빈 칸을 채우게 할 것’, ‘놀라게 할 것’, ‘이야기를 시간의 역순으로 말하게 할 것’, ‘증거를 결정적일 때까지 감출 것’ 등의 방법을 권했습니다. 이들이 적어도 육체적 고문에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다행한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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