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100단어 기사

[5월 첫째주] 100단어로 보는 금주의 기사 – 5월 4일

MLB 의 분석 야구, 새로운 단계로 진화하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인쇄판에 머니볼(Moneyball) 이후 한 단계 더 진화한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의 새로운 데이터 시스템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스탯캐스트(Statcast)라고 불리는 새로운 시스템은 그라운드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움직임을 빠짐없이 촬영하고 분석합니다. 선수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장비와 공의 움직임, 즉 투구와 타구를 추적하는 장비가 있는데, 여기에 축구의 히트맵과 비슷한 원리로 경기장 전체를 조망하는 관점에서 선수와 타구의 움직임을 한눈에 보여주는 기법을 도입해 중계에 흥미를 더했습니다. 스탯캐스트는 훨씬 정밀한 분석과 데이터 야구를 가능케 했습니다. 공의 회전력까지 측정이 되는 장비 덕분에 투수를 조련하기도 쉬워졌고, 내야수의 반응 속도도 측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통계 분석이 복잡해질수록 진입장벽을 높이고 싶어하는 기존 구단들과 계속해서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공언한 MLB 사무국이 견해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N.D.B. 코놀리, “볼티모어 사태는 흑인들의 문화 탓이 아닙니다.”

지난 1일 볼티모어에 위치한 존스홉킨스 대학 역사학과 교수 N.D.B. 코놀리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볼티모어에서 일어난 소요 사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서 드러나는 편견을 날카롭게 꼬집었습니다. 미주리 주 퍼거슨(Ferguson)에서 무기를 갖고 있지 않던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관에 사살됐을 때 많은 이들이 백인 위주의 정치 권력, 경찰 수뇌부를 원인으로 꼽았다가 시장과 경찰청장 모두 흑인이고, 시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인종 또한 흑인인 볼티모어에서 흑인 경찰관을 포함한 경찰들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청년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번에는 흑인들의 저급하거나 폭력적인 문화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놀리 교수는 미국 사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구조적인 인종 차별 문제를 거론하며, 빈곤층으로 벼랑 끝에 몰린 흑인들에 대한 문제를 짚지 않고서는 해결책을 마련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보의 과잉은 마음의 비만을 부릅니다

이는 지난 4월 12일 가디언지에 실린 인터뷰입니다. 한때 워싱턴에서 고위 전문직으로 봉사했던 매튜 크로포드는 오토바이 정비공의 삶을 택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기기를 통해 접하는 자극들은 실제 세상의 흐릿한 반영에 불과하며, 그 반영은 이제 지나치게 많은 수로 불어나 우리의 주의를 흐트러뜨릴 뿐 아니라 집중하는 능력을 좀먹는다는 것입니다. 크로포드가 제안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우리에게 “주의를 방해받지 않을 공간”이 필요하며 이러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하는 등의 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요리나 아이스하키처럼 손을 쓰는 기술을 연마하는 것입니다. 굳이 예로 든 기술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실제로 처한 ‘물질적’ 현실에 깊이 관여하고 그 감각에 집중함으로써 주의산만을 떨쳐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플 때 입에 쓴 맛이 도는 이유

지난달 29일 네이처에는 몸이 아플 때 입맛이 떨어지는 이유와 관련된 연구가 소개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아픈 이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단백질인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를 대상으로 한 연구입니다. 이들은 이 단백질을 만들지 못하는 생쥐를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뒤, 이들의 미각을 다른 생쥐와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이들이 보통 생쥐보다 쓴맛에 덜 민감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아픈 이들에게서 더 많이 만들어지는 TNF-α가 그들을 쓴맛에 더 민감하게 만든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합니다. 물론 이 연구가 아플 때 입맛이 사라지는 이유를 완전히 밝힌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나만 아플 때 입맛이 떨어지는 건 아닌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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