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 스타 셰프 앤서니 보데인(Anthony Bourdain)은 요리책의 저자, 방송인으로도 유명합니다. 그가 전 세계 곳곳의 독특하고 맛있는 음식과 문화를 찾아다니는 앤서니 보데인의 “미지의 세계(Anthony Bourdain Parts Unknown)”은 CNN에서 방송되는 유명 프로그램으로 이번이 다섯 번째 시즌입니다. 그가 서울을 방문해 실제 서울 시민들이 즐겨 찾는 농수산물 시장, 고기집, 목욕탕, 노래방을 찾아가 한국의 음식 문화를 소개한 프로그램은 어제 첫 편이 전파를 탔습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앤서니 보데인이 CNN에 쓴 서울 방문 후기 겸 프로그램 예고편을 소개합니다. 아울러 앤서니 보데인이 한국의 인터넷 요리방송 진행자이자 ‘떡류탄’으로 유명세를 탄 ‘요리왕 비룡’에게 전수받은 부대찌개를 CNN의 간판 뉴스앵커 앤더슨 쿠퍼에게 시연해주고 함께 시식하는 동영상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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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저는 미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요리들을 개발하고 전파하는 요리사들은 한국인이라고 믿던 적이 있습니다. 제 친구 요리사들과 우리가 일하는 식당 말고 다른 곳에서 같이 외식을 할 때면 (한국인 친구들을 빼더라도) 이들이 늘 먹고자 하는 건 한국 음식입니다. 요즘 말 그대로 가장 핫한 음식이 한국 음식이니까요. 톡 쏘고 맵고 신 김치부터 메인 요리 전에 딸려나오는 갖가지 반찬들까지 친구들은 한국 식당에 갈 때마다 맛의 향연에 흠뻑 취하곤 합니다.
아내와 외식할 때는 어딜 가냐고요? 당연히 한국식 바베큐죠. 고기와 함께 소주를 거나하게 걸쳐 부끄러움이 사라지면 노래방에도 갑니다. (제 엉망진창 노래 실력이 드러나면 안 되니까) 같이 술에 취한 친구들의 바보 같은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볼모로 잡고 소문 내지 못하도록 단단히 주의를 주곤 하죠. 그나저나 노래방에 가면 가사를 띄워주는 화면에 나오는 영상이 참 이상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무튼 한국 음식, 소주, 노래방까지 사랑하는 저에게 한국은 언제나 꼭 다시 가고픈 곳을 꼽을 때 첫 손가락으로 꼽는 곳이었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먹고 마시고 즐기는 한국인들의 일상 속에 최대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보려고 했습니다. 정말 맛있는 음식에 계속되는 맥주, 소주, 아니 소맥까지 즐기면서요.
이번 시즌의 첫 방송인 한국편은 영화 메멘토에서 영감을 얻어 시간을 역으로 구성했습니다. 즉, 엄청난 숙취와 함께 깨어나는 아침이 방송의 시작인 겁니다. 지난 밤에 도대체 내가 무슨 일을 한 건지 기억을 짜맞춰가며 유쾌한 서울의 밤거리, 우연히 만난 한국 직장인들과 함께 동석한 그들의 회식자리로 방송은 이어집니다. 이런 구성 덕분에 이 방송에선 제가 후반부로 갈수록 술에 덜 취해 있고, 더 멀쩡해 보일 겁니다. 일상 생활을 화면에 담기 위해 촬영하기 편하게 제작한 카메라도 이번 방송에서 야심차게 도입한 신기술입니다. (CNN)
–> 예고편의 또 다른 부분으로 앤서니 보데인이 가장 흥미롭게 느꼈던 독특한 음주 문화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직장인들의 회식이었습니다. 보데인은 평범한 고기집에 들어가 한 무리의 직장인들의 회식 자리에 참석하고 같이 노래방까지 갔는데, 그가 듣고 배운 바를 정리했습니다. 술을 어떻게 따르고 받고, 첫 잔부터 거절하는 건 환영받지 못한다거나 못 마시겠으면 흑기사, 흑장미를 부르라는 팁까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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