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했습니다. 2006년부터 280억 원의 국고가 들어간 ‘우주인 사업’에서 이소연 씨가 완전히 발을 빼자, 먹튀 논란은 물론 사업이 당국의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물론 성과도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은 우주인을 배출한 세계 35번째 국가가 되었고, 여성을 첫 번째 우주인으로 배출한 세계 3개국들의 하나로 올라서게 되었죠.
하지만 이 사업의 과학적 가치는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이 사업을 계기로 삼아 기술적•공학적인 발전을 이룩하려는 시도들이 애초부터 거의 감행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틀란틱(the Atlantic)지는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원인이 한반도에서의 군비 확장 경쟁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간섭에 있다고 봤습니다. 남한이 연구 목적으로 우주인 사업을 정당화하기 시작하면, 남한과 대치 중인 북한 역시 같은 이유로 장거리 로켓과 같은 무기 개발 사업을 정당화할지도 모른다고 여겼던 것이죠. 마치 냉전 시대에 구소련과 미국이 우주 개발에 몰두하며 군비 확장 경쟁을 펼쳤던 것처럼 말입니다.
아틀란틱(the Atlantic)지는 우주인 사업이 미국에서조차 큰 논란거리임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과학연구 혹은 다른 행성이나 위성으로의 모험 중 우주인에게 더 적합한 임무가 무엇인지, 이를 통해 새롭게 밝혀지는 연구 결과나 발견들이 수조 원의 사업 비용을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우주인 사업을 평가하는데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아틀란틱 지는 여성 인력들의 사회 진출을 가로막는 한국의 근로 조건과 문화가 이소연 씨의 퇴사 결정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많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소연 씨는 최근 비지니스위크(Businessweek)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우주인 사업과는 결별하게 되었지만, 이를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경영인들과 과학자들 사이에서 가교 구실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the Atlan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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