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분류의 글
  • 2022년 5월 25일. [필진 칼럼] 아카데미상과 성별격차

    지난 2월 열린 제94회 아카데미상은 배우 윌 스미스가 코미디언 크리스 락을 생방송 중에 폭행한 사건에 다른 모든 이슈가 덮여버린 해로 기억될 겁니다. 그래서 어쩌면 아카데미를 둘러싼 다양한 논의들을 되돌아보는 일이 소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은 2월 9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쓴 글입니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오늘(8일) 아침, 제94회 아카데미상 후보 명단이 발표되었습니다. 작품상을 비롯해 총 12개 부문 후보에 오른 “파워 오브 도그”의 감독 제인 캠피언 감독은 1994년에 이어 생애 두 더 보기

  • 2022년 5월 24일. [필진 칼럼] 제리맨더링과 미국 민주주의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제리맨더링(gerrymandering)이 될 겁니다. 제리맨더링의 기원과 영향력에 관해 지난 2월 7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쓴 글입니다. 제리맨더링의 기원을 찾아보면, 오래된 옛 신문에 등장한 아래 지도/삽화가 나옵니다. 제리맨더링이 무엇인지, 왜 지금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민주당과 공화당이 제리맨더링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지, 선거와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 정리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11월 정리한 인터랙티브 기사를 뼈대로 삼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업샷에 “제리맨더링, 직접 해보실래요?”란 제목으로 흥미로운 게임을 올렸습니다. 글로 읽으면 도무지 개념이 와닿지 않지만, 직접 더 보기

  • 2022년 5월 23일. [필진 칼럼] 미국의 우주과학과 종교의 관계

    지난해 말 발사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100억 달러 이상이 든 인류 최대의 과학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망원경은 지구와 달의 거리보다 4배 더 먼 곳에 머물며 10년 이상 우주를 관측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우주 최초의 별과 은하를 관측하고, 은하와 별과 행성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파악하며, 생명의 기원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국장이며 책임자인 빌 넬슨이 이를 축하하는 공식 영상에서 시편 19편의 첫 구절을 읽었다는 더 보기

  • 2022년 5월 20일. [필진 칼럼] 우여곡절 끝에 막 올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지금으로부터 약 100일 전 국제 정세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던 사안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주요 국가들의 보이콧 논란이었습니다. 동계올림픽이 폐막한 뒤 푸틴 대통령은 계획한 대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전쟁이 다른 모든 이슈를 삼켰죠. 오늘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2월 2일 쓴 글을 소개합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전히 불안한 코로나 상황과 중국의 인권 상황을 둘러싼 외교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세계인의 축제”는 예정대로 막을 올리게 됐습니다.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는 것이 올림픽 정신에 더 보기

  • 2022년 5월 19일. [필진 칼럼] 트럼프를 막을 자, 공화당 안에서 나올까?

    2022년은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선거가 11월이니 아직 반년 가까이 남았지만, 이미 주지사와 상, 하원의원 선거 당내 경선이 한창입니다. 앞서 1월 6일 의사당 점거 폭동 이후 공화당 정치인들이 선거자금을 모으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분석을 소개해드렸죠. 공화당 정치인들이 대놓고 의사당 테러를 규탄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트럼프 임기 4년을 거치면서 트럼프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이 공화당의 중심을 장악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대선은 대대적인 선거 부정으로 얼룩졌고 바이든과 민주당이 대통령직을 강탈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빼앗긴 더 보기

  • 2022년 5월 18일. [필진 칼럼] 사무실 인테리어의 변화: 레지머셜(Resimercial)

    우리 뇌가 공간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당연해 보입니다. 신경 건축학과 공간 심리학에서는 이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이야기합니다. 자연과 가까운 환경이 아이들의 성적에 영향을 주며, 환자의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층고가 높은 공간에서 사람들의 창의력이 더 높아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어떤 공간이 더 좋은 공간인지 알고 있습니다. 한강 뷰에 따라 집의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마 비슷한 이유 때문일 겁니다. 영화 기생충에서 비만 오면 물이 차는 더 보기

  • 2022년 5월 17일. [필진 칼럼] 1973년 1월 22일

    * 팟캐스트 아메리카노 시즌3 세 번째 에피소드의 오프닝에서 언급한 칼럼을 소개한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사건”, “지금의 OO를 만든 OO날 밤” 같은 표현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룻밤 새, 혹은 어느 시점에 일어난 일 하나가 이후의 진로를 결정했다는 피상적인 분석에 기대면 종종 그 일이 일어나게 된 훨씬 더 복잡하고 다층적인 맥락을 간과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1973년 1월 22일, 미국을 바꿔버린 날(Jan. 22, 1973: The day 더 보기

  • 2022년 5월 16일. [필진 칼럼] 키스의 이유에 대한 새로운 근거

    오늘날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가장 인기 있는 프레임은 진화적 관점입니다. 이는 인간의 특정한 행동과 그 습성이 인간에게 어떤 진화적 이득, 곧 생존과 번식에 이득을 주었는지 찾아보고 만약 그럴듯한 이야기가 만들어지면 이를 가설로 삼아 추가로 증거를 찾는 방법입니다. 이후 충분한 증거가 모이게 되면, 그 행동은 적응이라 불리게 됩니다. 이런 진화적 관점에 다양한 차원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먼저 인간을 이런 생물학적 진화의 결과물로 취급하는 데 반대하는 차원이 있습니다. 곧 인간은 특별한 존재이며, 더 보기

  • 2022년 5월 13일. [필진 칼럼] 직업에 대한 태도

    사회에 첫발을 딛는 이들이 하는 대표적인 고민이 바로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입니다. 보통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할지 아니면 남들이 좋다고 하는 일을 해야 할지를 고민합니다. 짧게 줄이면, 열정을 추구할 것이냐 안정을 택할 것이냐가 되겠지요. 물론 지금 세상에서는 열정을 따르라는 조언이 더 우세한 의견처럼 보입니다. 자신이 그 일을 좋아할 때 더 열심히 할 수 있고, 그래야 그 분야에서 인정받고 전문가가 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안정성은 따라올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더 보기

  • 2022년 5월 12일. [필진 칼럼] 고기로 태어나서

    미국에서 생산된 식품의 1/3은 소비되지 않고 버려진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음식이 부족해 배고픔을 느끼는 가정이 미국 전체 가정의 10%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둘 사이의 틈을 줄이면 수백만 명이 더 잘 먹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 겁니다. 미국 환경보호국이 최근 낸 보고서를 보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인간이 고기로 먹으려고 길러서 도축하는 가축이 너무 많은데, 이를 줄일 수 있다면 자원도 아끼고 환경도 보호하는 윤리적인 소비자가 될 더 보기

  • 2022년 5월 11일. [필진 칼럼] 진화생물학자 E.O. 윌슨 타계

    ‘현대의 다윈’이라고 불리던 진화생물학자 E.O. 윌슨이 지난 12월 26일 92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국내 언론에서도 부고 기사를 찾아볼 수 있었지만, 오늘은 윌슨 교수와 지난해 11월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추려 다시 올린 복스의 기사를 요약해 소개합니다. 뉴욕타임스 과학 칼럼니스트 칼 짐머가 쓴 부고 기사도 참고했습니다. 고 윌슨 교수는 실로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그 가운데 ‘종 다양성(biodiversity)’이란 말을 고안해 주창한 것으로 가장 유명할 겁니다. 인간 외의 다른 생물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그저 돈 더 보기

  • 2022년 5월 10일. [필진 칼럼] 드라이브 마이 카

    코로나가 시작된 뒤로 극장을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 몇 년 전부터 바쁘다는 이유로 극장을 찾지 않았던 것 같네요. 어쩌다 극장을 지나치며 영화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볼 때면 그저 그들의 여유가 부러웠습니다. 지인의 강력한 추천으로 얼마 전 “드라이브 마이 카”를 보았습니다. 가기 전에 조금 검색을 해보니 하루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고, 깐느 영화제 각본상을 받았으며, 평론가 이동진이 별 다섯 개를 주었더군요. 일요일 저녁인데도 극장은 한산했습니다. 세 시간 길이의 영화를 혼자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