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Times" 주제의 글
  • 2018년 6월 8일. 나 자신에게 못되게 굴지 마세요

    “내게 가장 혹독한 비평가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미 없이 자기 위안으로 삼고 말 글귀도 아닙니다. 진화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부정적인 경험을 실제보다 더 과장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부정 편향(negativity bias)’이라고 부릅니다. 다시 말해 인간은 자신의 성공보다 실패, 실수, 결함 등 부정적인 대상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쏟도록 진화했다는 것이죠.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의 심리학 및 정신의학과 교수이자 같은 더 보기

  • 2018년 1월 26일. 중국의 ‘미투’ 운동, 성공할 수 있을까?

    중국에서 스스로 “침묵을 깬 사람들(Silence Breakers)”이라고 부르며 성범죄에 대해 수사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돌리고, 불끈 쥔 주먹 사이로 매니큐어 칠한 손톱이 보이는 그림을 인터넷상에서 공유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여성들은 미투 운동(#MeToo)을 확산시키는 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이 남성 중심 사회라는 것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공산당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동요를 원치 않는 검열 당국은 소셜미디어상에서 “성폭력 반대” 등과 같은 문구의 사용을 차단하고 여성을 위한 보호 확대를 외치는 더 보기

  • 2018년 1월 12일. [칼럼] 미술관, 더 이상 공짜가 아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이 뉴욕 주민이 아닌 관람객은 앞으로 최고 25달러에 달하는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 새 정책을 발표하면서 많은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하지만 MET이 겪고 있는 심각한 재정난을 생각한다면 – 수백만 달러의 적자는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 지난 4일 발표한 새 정책은 안타까우면서도 이해할 수밖에 없는 결정입니다. MET은 지난 수십 년간 정해진 입장료 없이 성인 관람객 기준 25달러를 내도록 권장하는 ‘입장료 기부제’로 운영되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의무가 아닌 권장 사항이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더 보기

  • 2018년 1월 2일. [칼럼] 미국의 음주 문화, 이대로 괜찮을까?

    연말 과음 시즌이 지나고 수많은 미국인이 새해에는 기필코 술을 적게 마시리라 다짐합니다. 새해에 흔히 하는 결심 중 하나가 지나친 음주 절제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술에 만취해서 다음 날 ‘이불킥’을 할 만한 문자를 보내거나, 와인을 좀 과하게 마시고서 분명 후회할 발언을 하는 등의 경험이 있기 마련이죠. 이 흔하디흔한 새해 결심은 사실 우리가 직면한 심각한 현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최근 오피오이드 남용이 미국 사회를 위협하는 문제로 주목받고 있지만, 알코올 남용은 더 많은 희생자를 더 보기

  • 2017년 12월 29일. <모던 러브>가 들려주는 사랑에 관한 10가지 조언

    뉴욕타임스 연애 칼럼 <모던러브>의 독자들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원하는 만큼 연애라는 복잡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언에 목말라 있습니다. 매년 <모던러브>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에세이들을 돌아보면 어떻게 사랑을 찾고, 어떻게 관계를 유지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안에는 다양한 팁과 규칙, 그리고 놀라운 전략까지 담겨 있습니다. 올해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에세이들로부터 게으름뱅이와 함께 사는 법, 나의 약점을 드러내기, 아픈 이별 속에서 한 가닥의 희망 찾기 등 많은 지혜를 얻을 더 보기

  • 2017년 12월 8일. 웨딩케이크 둘러싼 미국의 동성애 전쟁: 판결은 어디로?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빵집 주인이 동성 커플의 웨딩케이크 제작을 거부한 사건에 대한 연방대법원 심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판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의 모순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일 화요일 법정에서 케네디 대법관은 빵집 주인 필립스를 지지하는 트럼프 정부 측 변호인에게 빵집에 ‘동성 커플의 웨딩케이크 제작 불가’라는 표지판을 걸 수 있느냐고 물었다. 변호인은 “주문 제작되는 케이크일 경우 가능하다”고 답했다. 답변을 들은 케네디 대법관은 심기가 불편해 보였고, 변호인의 주장이 더 보기

  • 2017년 12월 1일. [오피니언] 북한 주민들을 좀먹는 기생충

    * 미국 국무부 정책기획관 브라이언 훅(Brian H. Hook)이 11월 24일 자 뉴욕타임스에 실은 기고문 전문을 번역했습니다.  ————————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회에서 “두 개의 한국(남북한)”이 걸어온 길을 대비하며, 대한민국은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성취하고 정의로운 국가로 발돋움 한 반면, 북한은 폭정과 억압을 일삼는 위험한 국가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이 극명한 대비는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국가 안보 문제의 본질이다. 지난주 김정은의 노예 정권에서 탈출하다 총상을 입은 영양실조 상태의 북한 군인이 현재 한국의 더 보기

  • 2017년 11월 10일. ‘건강한 식단’에 연연하지 말라

    우리는 항상 음식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먹으면 안 돼”, “먹고 나서 후회할 거야”, “몸에 나빠”, “도저히 유혹을 뿌리칠 수 없어” 등등. 사실 이런 부정적인 시각이 소위 말하는 ‘나쁜 음식’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우리도 모르는 새 우리의 삶을 좀먹기 때문이다. 음식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하고 초조해하면서 행복과 즐거움을 느껴야 하는 순간마저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얼룩진다. 무엇보다 특정 음식을 억지로 피하면, 대개 신체의 보상 작용으로 다른 음식을 과잉 섭취하게 되곤 한다.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더 보기

  • 2017년 10월 20일. 튼튼한 경제가 수명 단축을 부른다?

    국가 경제의 건강과 국민의 건강 사이에는 다소 놀라운 상관관계가 존재합니다. 지금처럼 실업률이 낮고 경제 성장이 탄탄한 시기에 오히려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이 건강 증진에 기여하지만,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2008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유로존 금융위기 직전인 2004~2007년과 위기 이후인 2007~2010년 유럽 국가들을 분석한 연구에서 실업률이 1%P 상승할 때마다 전체 사망률이 0.5%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같은 실업률과 사망률의 반비례 관계는 다른 시기에 유럽을 조사한 여러 연구 더 보기

  • 2017년 8월 18일. 오늘날 인공지능 연구가 가진 문제와 이를 해결하는 방법

    최근 인공지능은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훨씬 더 많이 남아 있습니다. 물론 최근 인공지능이 체스에서 바둑, “제오파디” 퀴즈쇼, 포커 등 몇 개의 게임에서 인간을 이겼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로봇은 문을 열다 넘어지기도 하고, 자율주행 자동차는 아직 수시로 사람의 손이 필요하며, 대학생은 고사하고 6학년 수준으로 글을 읽고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지성의 한 특징인 스스로 교육하는 것은 아직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인공 더 보기

  • 2017년 8월 16일. 70세와 90세를 똑같이 취급하지 마세요

    매년 여름 이맘때가 되면 병원 소아과는 개학을 앞두고 예방접종을 하는 아이들로 붐빕니다. 아이가 어떤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안에 나와 있습니다. 예방접종 기준표는 아이를 위한 것과 어른을 위한 것 두 종류가 있으며 각각 나이에 따른 생물학적 발달 정도와 사회적 행동 양식에 맞는 소구간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준표에는 커다란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또한 오늘날 우리 의료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경우 태어날 때부터 18세까지 총 17개 소구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는 일리가 있습니다. 더 보기

  • 2017년 7월 28일. [책] 호기심의 과학에 대한 새 책 “Why”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우주의 광대함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주에 대한 지식의 부족이 우주의 신비를 해치지는 못한다. 오히려 진실을 알아갈수록, 과거의 어떤 예술가도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천체물리학자이자 베스트 셀러 저자인 마리오 리비오의 새 책 “Why? 호기심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세상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을 보였던 파인만과 다른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책입니다. 이 책에는 호기심의 여러 종류와 호기심이 나타나는 방법, 그리고 뇌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설명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리비오와 함께 이 책에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