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aic" 주제의 글
  • 2018년 1월 5일. 소리에서 맛을 느끼는 남자

    감각이 한데 섞이는 증상을 일컫는 공감각은 전체 인구의 4% 정도에서 나타납니다. 제임스 워너튼 씨도 그 가운데 한 명입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났고, 지금은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살고 있습니다. 영국 공감각 협회 회장이기도 한 저는 무척 독특한 공감각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소리에서 맛을 느낍니다.   공감각이란 무엇인가요? 공감각이란 신경계에서 나타나는 특징으로 대개 분리돼 있는 다른 감각이 한데 어우러지고 뒤섞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한 가지 감각을 자극하면 자기도 모르게 또 다른 더 보기

  • 2018년 1월 3일. “어느날 저는 갑자기 시력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색깔에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네사 포터는 어느 날 갑자기 시력을 잃었습니다. 잃었던 시력을 되찾는 과정에서 그녀의 청각과 촉각 등 여러 감각이 한데 뒤섞였고, 그녀는 색깔을 다르게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에게 일어났던 '사건'을 복구해 정확히 이해하는 건 궁극적으로 시각장애인들에게 소리를 통해 세상을 볼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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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9월 28일. 현생 인류의 진화(3/3)

    에스케의 아메리카 원주민에 관한 연구는 우리의 기존 상식을 모두 깨뜨렸습니다. 한때 우리는 아메리카 원주민이 베링해를 건넌 동아시아인의 후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2013년 에스케는 중앙 시베리아 지역에 2만4천 년 전 살던 소년의 유전자를 분석해 그가 고대 유럽인과 동아시아인 사이의 잃어버린 고리이자 아메리카로 건너간 이들의 후손임을 보였습니다. 이제 아메리카 원주민의 조상은 동아시아뿐 아니라 유럽으로도 이어집니다. 그럼 나의 조상은 누구일까요? 나는 유전자 분석회사가 알려준 H4a 하플로타잎 결과를 에스케에게 말해주었고, 이 사실이 내가 유럽인임을 의미하는지 더 보기

  • 2017년 9월 28일. 현생 인류의 진화(2/3)

    하지만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 그리고 아직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다른 인류의 유전자 유산은 지금도 유럽인과 아시아인 속에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평균 1~4% 정도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모두 동일한 유전자가 아니므로 전체 인류로 따지면,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중 약 20%가 오늘날에도 존재합니다. 이는 매우 높은 수치이며, 이 때문에 연구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현생 인류가 유럽에서 살아남는 데 어떤 이득을 주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다른 인종과의 교배는 실제로 그 환경에서 자연 선택 과정을 통해 더 보기

  • 2017년 9월 28일. 현생 인류의 진화(1/3)

    비행기 창밖으로 스페인 남단에서 지중해를 향해 비쭉 튀어나온 석회암 바위산인 지브롤터가 보였습니다. 헤라클레스의 기둥 가운데 하나였고 한때는 지구의 끝을 상징했으며, 그리스의 선원들은 이 바위 너머로는 항해하지 않았습니다. 그곳에는 미지의 대륙 아틀란티스가 있다고 믿었지요. 2016년 여름, 지브롤터는 21세기판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지리학적으로는 스페인의 일부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영국에 속해 있으므로 브렉시트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는 것입니다. 7km2도 되지 않는 이 작은 지역에는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이곳은 사실 지난 수천 년 동안 더 보기

  • 2017년 4월 3일. 신경계를 정복하다(2/2)

    1부로 미주신경 자극 실험 2011년 여름, 마리아 브린드는 심한 류마치스성 관절염을 앓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 광고를 신문에서 보았습니다. 여기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미주신경에 연결할 전기장치를 몸 속에 이식해야 했습니다. “나는 바로 전화를 걸었죠. 나는 평생 항암제를 먹을 생각이 없었어요. 항암제를 장기적으로 먹는 것은 몸에 좋지 않잖아요.” 트레이시는 암스테르담 대학의 류마티즘학 교수인 폴-피터 택과 공동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택은 류마치스성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면역체계를 억압할 수 있는 강한 약을 더 보기

  • 2017년 4월 3일. 신경계를 정복하다(1/2)

    어느날 아침, 양말을 신기 위해서는 침대에 누워 발을 들어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된 마리아 브린드는 자기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몸이 너무 뻗뻗해져 도저히 서서는 양말을 신을 수 없었죠. 나는 평생 몸을 써 온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 일은 내게 더 큰 충격이 되었습니다.” 1993년, 40대 후반의 브린드는 체조 선생님과 장애인 간병인의 두 가지 직업을 모두 그만 두어야 할 상태가 되었습니다. “나는 다른 일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7년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