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Z STINSON" 주제의 글
  • 2015년 3월 27일. 오직 눈의 움직임만으로 초상화를 그리는 예술가

    흔히 그림은 손으로 그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손이 그리는 일에 충분히 익숙하지 않으면 마음 속에 있는 이미지를 표현하기도 어렵다는 것이죠. 그러나 눈 움직임을 추적하는 프로그램을 잘 활용한다면 손을 쓰지 않고도 얼마든지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화가인 그레이엄 핑크는 눈이 움직일 때마다 반사되는 빛을 추적하여 화면에 부드러운 궤적으로 나타내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초상화를 그려냅니다. 이와 같은 작업은 상당한 양의 집중력을 요하지만, 작업을 하는 동안엔 명상을 할 때처럼 마음을 비우고 ‘눈에 맡기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존 버거의 저서 “새롭게 보는 방법”에서도 다루었듯, 무엇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여부는 예술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질문입니다. 기술의 도움에 힘입어 오래된 질문을 다르게 접근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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