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ntic" 주제의 글
  • 2018년 4월 27일. 고래가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동물이 된 이유

    처음 바다사자를 직접 보았을 때 나는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했습니다. 그때 나는 바닷속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있었고 화려한 산호초를 한참 바라보는 중이었습니다. 고개를 들자 그 거대한 동물이 나와 1미터도 안되는 곳에 있었던 것입니다. 바다사자의 눈은 흰색으로 빛났습니다. 길쭉한 송곳니는 진화상 이들의 친척뻘 되는 곰이나 개를 연상시켰습니다. 나는 무엇보다 바다사자의 어마어마하게 큰 몸집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포유류는 바닷속으로 들어가면서 몸집을 키웠습니다. 물개와 바다사자, 바다코끼리 등 기각류는 커다란 근육과 두꺼운 지방층을 가지고 더 보기

  • 2018년 4월 24일. 인류 이전에 지구에 문명이 있었을까요?(2/2)

    1부 보기 5,600만 년 전, 지구는 팔레오세-에오세 극온난기(PETM)를 겪었습니다. 그 시기, 지구의 평균 기온은 지금보다 섭씨 7도 이상 높았습니다. 거의 모든 얼음이 녹았고, 북극과 남극 온도는 여름에도 20도에 육박했습니다. PETM 시기에도 탄소와 산소의 동위원소 비율이 오늘날처럼 크게 변했습니다. PETM 시기 외에도 인류가 미래에 남길 가능성이 있는 지질학적 변화들이 관찰된 시기가 있습니다. 그중에는 PETM 시기 약 2백만 년 이후 있었던 에오세기의 신비한 기원(Eocene Layers of Mysterious Origin)과 백악기에 수백만 년 이상 더 보기

  • 2018년 4월 24일. 인류 이전에 지구에 문명이 있었을까요?(1/2)

    개빈 슈미트가 내 생각을 뛰어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분이면 족했습니다. 슈미트는 세계 최고의 기후과학연구소 중 하나인 NASA 고다드 우주연구소(GISS)의 소장입니다. 지난해 말, 나는 GISS 에 한 가지 제안을 하러 갔습니다. 우주물리학자인 나는 지구온난화를 “우주생물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곧, 지구 외의 다른 행성에서 문명을 만들고 그 문명 때문에 기후변화를 겪게 된 사례가 있을지 찾아보자는 것이었죠. 그 방문에서 나는 기후과학의 관점에서 어떤 도움을 받거나 혹은 운이 좋으면 같이 연구할 공동연구자를 찾을 더 보기

  • 2018년 3월 6일. 주사위의 역사가 말해주는 우연과 운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

    정육면체 모양의 주사위는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도구일 겁니다. 그리고 우연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현실에서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도구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네덜란드에서 지난 2,000년 동안 사용된 100개 이상의 주사위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는 주사위의 형태가 늘 오늘날과 같지는 않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게다가 이러한 주사위의 형태 변화는 어쩌면 사람들이 운명, 혹은 확률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도 관계있을지 모릅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UC 데이비스의 고고학자 젤머 에어켄스는 주사위가 유럽 전역에서 발견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과거의 주사위들에 대한 더 보기

  • 2017년 9월 13일. 버섯이 환각 성분을 가지게 된 이유

    환각제를 연구하는 과학자에게 50년대와 60년대 미국은 최고의 시대였을겁니다. LSD 와 사일로사이빈 – 환각 버섯의 성분 – 은 합법적인 약물이었고 연구자들은 이를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과학자들은 정부 연구비로 이들 화학물질의 정신질환 치료 효과에 관한 수백 건의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70년대 들어 리차드 닉슨의 통제물질법(Controlled Substances Act)이 발효되었고 그 시기는 막을 내렸습니다. 이 법은 환각 물질의 사용과 판매, 배달을 완전하게 금지했고 그 결과 환각 물질에 대한 연구 역시 불가능해졌습니다. “환각 더 보기

  • 2017년 8월 2일. 바다보다 육지에 더 많은 종류의 생물이 사는 이유

    약 5억년 전 수많은 생물이 탄생한 캄브리아기 대폭발때만 하더라도 지상에는 생물이 살지 않았습니다. 식물과 동물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으며, 삼엽충, 갑각류, 갯지렁이, 연체류 등으로 가득찬 바닷속과 육지는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오늘날 존재하는 동물의 다수는 이때 바다에서 탄생한 생물이 진화한 것입니다. 그러나 시점을 현재로 돌려보면, 바다가 아니라 육지에 훨씬 더 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습니다. 특히 꽃식물, 곰팡이, 곤충의 종류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육지 생물의 종류는 바다 생물 종류의 다섯 배나 더 보기

  • 2017년 7월 14일. 지구는 6번째 대멸종을 겪고 있지 않다(2/2)

    1부로 “많은 이들이 해양 화석의 정보로 알 수 있는 과거의 대멸종이 얼마나 격심했는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데이터 없이 현재와 과거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메일을 통해 한 말입니다. “내가 인간이 해양과 육지의 생태계에 큰 피해를 줬다는 사실이나, 또는 수많은 종이 이미 사라졌으며 앞으로 더 많은 종이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분명히 해야 합니다. 하지만 나는 과학자로서 오늘날 일어나는 일과 대량 멸종을 구별하는 것에 매우 주의해야 더 보기

  • 2017년 7월 14일. 지구는 6번째 대멸종을 겪고 있지 않다(1/2)

    얼마 전 미국 연례지질학회에서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더그 어윈은 지질학자들로 가득 찬 대회의장에서 대멸종과 정전의 유사성을 설명했습니다. “이 사진들은 해양대기국(NOAA) 웹사이트에서 가져온 2003년 미국 정전 때의 사진입니다.” 그는 어두운 밤 도시의 불빛이 가득한 북아메리카 북동부 지역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사진은 정전 20시간 전입니다. 여기 롱아일랜드와 뉴욕이 있습니다.” 그는 어둠만이 가득한 새로운 사진을 띄우고는 말을 이어갔습니다. “이 사진은 정전 후 7시간이 지난 시점입니다. 뉴욕은 완전한 어둠에 싸여있고, 토론토와 미시간, 오하이오까지 정전은 영향을 더 보기

  • 2017년 7월 5일. 만약 모든 유전자가 인간의 모든 특성에 영향을 미친다면?

    1999년 한 그룹의 과학자들은 자폐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들을 찾기 위해 150 쌍 형제들의 유전자를 조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아무 것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자폐증이 주요한 유전자 소수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는 자폐에 다수의 유전자가 조금씩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어쩌면 15개 이상의 유전자가 여기에 관여할지 모른다고 썼습니다. 20년이 흐르고 이제 사람들은 그들이 사실 우스울 정도로 작은 수를 예측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지금 유전학자들에게 키나 체중같은 신체적 특성, 혹은 더 보기

  • 2017년 6월 21일. 달을 볼 수 있는 거미

    지난 5월 31일, 워싱턴 대학의 천문학자 제이미 로맥스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노트북 위로 거미 한 마리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틀 뒤, 다시 거미 한 마리가 떨어졌습니다. 곧이어 거미 여러마리가 천정을 기어다녔습니다. “조금 신경이 쓰이더군요. 나는 거미를 무서워하는 편은 아니지만, 누가 나 대신 이 방의 거미를 좀 치워준다면 기꺼이 그러라고 하겠어요. 머리위로 거미가 떨어지는 건 정말 원하지 않으니까요.” 로맥스는 이 거미의 이름이 제브라 깡총거미(zebra jumping spider)라는 것을 알아냈고, 트위터에 #ItIsRainingSpiderNotMen (#하늘에서거미가비처럼내려와남자말고) 라는 더 보기

  • 2017년 6월 14일. 거울 실험과 동물의 마음(2/2)

    비둘기와 언어 능력을 가진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를 포함한 대부분의 새들은 거울 실험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조류의 연패 기록은 2008년, 괴테 대학의 헬무트 프라이어가 자기 목의 노란 점을 지우려는 골디와 게르티라는 이름의 두 유럽 까치의 행동을 발견함으로써 깨졌습니다. 이는 포유류를 제외한 동물들 중 거울 실험을 통과한 동물을 발견한 최초의 실험이며, 그 동물이 까치라는 점은 매우 그럴듯했습니다. 까치는 어치, 까마귀와 함께 까마귀속(corvid)에 속합니다. 이들은 “깃털달린 유인원”이라 불릴 정도로 높은 지능을 가지고 더 보기

  • 2017년 6월 14일. 거울 실험과 동물의 마음(1/2)

    지난 1월, 가디언의 한 편집자는 대머리 독수리가 자신의 모습이 비친 물을 바라보는 사진을 두고 이런 트윗을 올렸습니다. “독수리가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이 사진이 최근 뉴스란을 채우고 있는 내용들에 대한 비유는 아닐 것이다.” (역주: 독수리는 미국의 상징입니다.) 이 사진은 모두 62,000 번 리트윗 되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애틀랜틱의 내 동료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독수리가 자기 모습을 알아볼만한 지능이 있을까?” 글쎄요. 1838년 3월, 젊은 무명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 역시 같은 의문을 가졌습니다. 런던 동물원을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