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주의" 주제의 글
  • 2020년 5월 8일. 평등이라는 수수께끼(3/3)

    평등주의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성과 감정이 충돌하며, 도덕률에 내재된 복잡성은 분리가 불가능합니다. 평등주의에 대한 월드론, 앤더슨, 뭉크 그리고 다른 철학자들의 글을 보며 나는 열 한 살 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부모님은 이혼한 상태였고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았습니다. 나는 3년 동안 세 곳의 중학교를 다녔는데, 한 곳은 별로였고, 한 곳은 그저그랬으며, 다른 한 곳은 좋았습니다. 별로인 곳은 1층을 내주고 우리는 지하에 살던 어머니 집 근처였습니다. 좋은 학교는 부유한 동네에 더 보기

  • 2020년 5월 8일. 평등이라는 수수께끼(2/3)

    평등의 이러한 모호한 특징은 평등주의자들이 가진 딜레마의 해결을 어렵게 만듭니다. 문제가 생길때마다 우리는 각자가 가진, 서로 충돌하는 “평등”에 대한 생각을 조정하며 이를 해결해야 합니다. 심오한 평등은 충분히 중요한 개념이며, 적어도 우리에게 차별과 편견이 부당하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공동체가 자원을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가와 같은 까다로운 문제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합니다. 그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정의가 필요합니다. 잘 운영되는 공동체에서는 명확하게 정의된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100미터 더 보기

  • 2020년 5월 8일. 평등이라는 수수께끼(1/3)

    마이클과 안젤라 부부는 이제 쉰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 지인 중 두 명이 암과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고, 이를 지켜본 부부는 아이들에게 유산을 어떻게 나누어 주어야 할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은행에는 약간의 돈이 있었고, 혹시 두 사람이 비행기 사고로 동시에 세상을 떠난다면 이를 어떻게 나눌지를 정해 놓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마이클과 안젤라 부부의 자녀는 총 네 명. 자녀의 나이는 10대에서 20대 후반입니다. 큰 딸인 클로에는 수학에 재능이 있어 구글에서 개발자로 더 보기

  • 2016년 2월 10일. ‘엄마’들은 사회문화적인 기대에 앞서 자기자신을 돌봐야 합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뿐 아니라 사생활에서도, 나는 남녀의 동등한 권리를 추구하는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엄마가 되기 전까지는 말이죠. 작은 인간을 돌보는 주양육자의 역할을 떠맡게 되며, 남녀평등이란 개념은 창밖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이는 견디기 힘든 진실입니다. 남편의 노력 부족을 탓하는 건 아닙니다. 그가 직장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는 덕분에 편안히 살 수 있죠. 주말엔 기저귀를 갈고 아이들 둘을 데리고 장을 보러 나가기도 합니다. 그 모든 노력에 그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감사합니다. 그러나 양육에 더 보기

  • 2014년 2월 3일. 가난한 자들의 침묵, 나는 여전히 이렇게 생각한다

    -지난 주에 뉴스페퍼민트에서 소개한 이코노미스트 칼럼 “가난한 자들의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에 대한 답변 형식의 칼럼입니다.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내 동료의 칼럼을 통해 저는 제가 5년 전에 쓴 글이 매트 밀러의 워싱턴포스트 칼럼에 인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밀러는 칼럼에서 “불평등의 정도가 심해지고 있음에도 왜 미국의 빈곤 계층은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하지 않는가”하는 문제에 대한 저의 주장을 인용하며 이에 동조하였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도 더 나은 물건을 가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물질적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