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론" 주제의 글
  • 2022년 11월 28일. [필진 칼럼] 나를 위해 지금 현재에 충실합시다

    정신과 신체를 별개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데카르트의 이원론은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영혼이나 귀신, 또 영적인 세계와 같은 개념은 그러한 이원론에 바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 과학은 이원론을 부정하며, 우리가 나 자신에 관해 느끼는 몸과 분리된 자아라는 감각은 뇌의 신경세포가 만들어내는 환상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원론에서 신체가 정신에, 또 정신이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매우 신비한 현상입니다. 그러나 현대 과학은 실제로 정신이 신체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기제를 밝혀냈습니다. 가짜 약이 더 보기

  • 2021년 7월 23일. 인간은 동물이다(2/2)

    (Melanie Challenger, AEON) 원문 보기 이런 사실들이 왜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누구도 인간이 특별하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간의 특별함은 우리가 인간의 동물적 특성과 다른 동물의 삶이 가진 아름다움과 필요성을 부정할 때 문제가 됩니다. 인류의 기원 설화가 인간에게 영적 특성이 있다고 말하든 않든, 법원이 인간은 품위를 가진 존재라 말하든 않든 이에 상관없이 우리는 초월적인 것을 육체적인 것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외(exception)의 라틴어 어원인 excipere 는 ‘꺼내다’라는 뜻입니다. 인간은 구원을 더 보기

  • 2021년 7월 23일. 인간은 동물이다(1/2)

    (Melanie Challenger, AEON) 원문 보기   할머니의 장례식 한 시간 전, 관 속에 누워계신 할머니를 직접 보았을 때 나는 죽음과 잠이 얼마나 다른 것인지를 깨닫고 놀랐습니다. 잠을 자는 이들은 조금씩 계속 움직입니다. 그러나 죽은 이들은 마치 화면이 멈춘 것처럼 정지해 있으며, 그래서 살아 있을 때보다 더 작아 보입니다. 죽은 이들을 보면서 영혼의 존재를 느끼지 않기란 불가능합니다. 물론 할머니는 알츠하이머로 돌아가셨습니다. 즉, 살아계실 때도 할머니는 자신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녀가 더 보기

  • 2017년 3월 20일. 지능의 어두운 역사(2/2)

    1부 보기 근대 서양 철학의 시작은 극단적 이원론자인 르네 데카르트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달리 그는 인간이 아닌 동물은 아예 지능이 없는 존재라고 봤습니다. 그는 인식(Cognition)은 인간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지능이 영혼의 성질이자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진 인간이 가진 신성의 불꽃이라는 기독교 신학을 반영한 것입니다. 데카르트는 자연은 이성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고유의 가치를 가지지 않는다고 주장함으로써 인간이 다른 종을 죄책감 없이 억압할 수 있는 길을 닦았습니다. 지능이 인간의 특성이라는 생각은 계몽의 시대에도 계속되었습니다. 더 보기

  • 2017년 3월 20일. 지능의 어두운 역사(1/2)

    내가 자라던 20세기 후반 영국에서 지능은 매우 중요한 개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높은 지능을 가지려 노력했고, 이를 두고 논쟁을 벌였으며,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이의 지능이 측정되었다는 것입니다. 11살이 되면, 전국의 학생 수만 명이 11-플러스라는 IQ 테스트를 받기 위해 책상들이 늘어선 강당으로 가야 했습니다. 이 짧은 몇 시간 동안의 시험 결과로 누가 대학을 진학해 전문직을 얻을 수 있는 문법학교로 가게 될지, 기술학교로 진학해 기술을 배울지, 그리고 저소득 노동자가 될 신중등학교(secondary modern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