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주제의 글
  • 2020년 3월 11일. 불황에서 손해를 피하기는 원래 어려운 법

    다시엘 하멧의 범죄 추리소설 “몰타의 매(The Maltese Falcon)”에 등장하는 샘 스페이드 형사는 자신이 맡았던 실종자 사건을 회고합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등장인물 플릿크래프트는 기둥이 쓰러지는 사고에서 가까스로 죽음을 면하죠. 플릿크래프트는 인생의 무작위성을 직면하고 사라지기로 합니다. 수년간 여기저기를 떠돌던 플릿크래프트는 예전과 비슷한 삶으로 돌아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리고, 오후 네 시에는 골프를 치는 삶으로. 스페이드는 플릿크래프트가 “사고에 적응했다가, 더는 기둥이 쓰러지는 일이 없자 다시 일상에 적응했다”고 말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더 보기

  • 2014년 11월 26일. 샹젤리제 거리의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시기는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최근 점등식 시기를 살펴보면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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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8월 8일. “1억 유로에 공항 사실 분?” 스페인 경기침체의 자화상

    스페인 중부 카스티야 지방의 소도시 시우다드 레알(Ciudad Real)의 인구는 7만 5천 명입니다. 대부분의 스페인 사람들조차 어디에 붙어 있는지 정확히 모르는 이 작은 도시에 A380도 너끈히 이착륙할 수 있는 넓은 활주로와 대형 터미널을 자랑하는 시우다드 레알 라만차 공항이 들어서 있습니다. 으리으리한 시설을 지어는 놨지만 수요가 거의 없다 보니 이내 적자에 허덕이게 되었고, 경기 침체와 함께 부동산, 건설업계의 거품이 꺼지자 공항은 거대한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공항 지분의 68%를 소유했던 최대주주 카스티야 라만차 더 보기

  • 2012년 9월 21일. 불황과 함께 시들해진 섬 시세

    개인이 통째로 살 수 있는 섬의 시세는 얼마나 할까요?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는 섬들 가운데 10% 정도는 유명 휴양지와 비교해도 손색 없을 수준의 고급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섬들은 수백, 수천억 원을 줘야 살 수 있는데도 수요가 꾸준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90% 섬들은 불황 속에 값이 곤두박질 쳤습니다. 한때는 훌륭한 투자처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겁니다. 섬도 한 번 사두면 알아서 값이 오르는 게 아니라 관리가 필요한데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담수화시설을 짓는 데만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