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주제의 글
  • 2024년 2월 20일. ‘대통령 건강 문제’ 외면하는 민주당은 금기를 깰 수 있을까?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을 수사해 온 로버트 허 특검의 수사 보고서가 불러온 논란이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허 특검은 오랜 수사 끝에 기밀문서를 고의로 유출한 정황이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불기소 이유가 큰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바이든이 사람 좋은 할아버지인데, 기억력이 오락가락해서 피고로 법정에 서도 제대로 진술을 못 할 것 같다고 써놓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자, 신경과학자 차란 랑가나스 박사가 “건망증과 치매는 엄연히 다르다”는 내용의 칼럼을 썼습니다. 일리 더 보기

  • 2023년 8월 30일. 그럼에도 불안한 인간은 이런 걸 만들어냈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개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경제적인 요인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불평등이 그 중 하나일 겁니다. 또 미래를 상상하는 데서 오는 본능적인 불안도 많은 사람이 느끼고 겪는 현상이자 개념일 겁니다. 이에 관해 시민운동가 아스트라 테일러가 뉴욕타임스에 ‘만들어진 불안감’이라는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칼럼을 번역하고, 그가 진단한 해법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전문 번역: 우리 모두가 언제나 불안한 이유는… ‘만들어진 불안감’? 해설: 그럼에도 불안한 인간은 이런 걸 만들어냈다

  • 2022년 7월 8일. [필진 칼럼] 무척추동물도 감정을 느낄까요?

    인간의 삶은 모순으로 점철돼 있습니다. 말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어떤 일이 닥치기 전과 닥쳤을 때가 다릅니다. 자신의 입장에 따라 말이 달라지는 것은 애교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여러 모순 중에서 동물이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그 동물을 먹는 것은 인간이 가진 여러 모순 중에도 상당히 큰 모순일 것입니다. 지난 3월 24일, 저명한 영장류 학자인 프란스 드발과 철학자인 크리스틴 앤드류스는 사이언스에 인간과 유사한 포유류와 척추동물을 넘어, 곤충과 두족류, 더 보기

  • 2022년 4월 14일. [필진 칼럼] 호전적인 우리 뇌와 인간의 약점

    브랜다이스 대학의 석좌교수인 마리 피츠더프의 새 책 “전쟁하는 뇌(Our Brains at War)”는 인간의 본성인 자기 집단을 위한 이기심이 상상 이상으로 매우 강력하다는 사실을 여러 최신 연구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피츠더프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국민이 자신들을 대표할 정치인을 고르는 방법과 또 국가 간의 전쟁이 시작되는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인간의 본성이란, 인간의 생리적, 유전적 특징들이 다른 집단에 대한 반감을 매우 쉽게 가지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우리의 본성은 우리가 더 보기

  • 2022년 4월 6일. [필진 칼럼] 의지력은 한정된 자원이 아니라 하나의 감정

    1998년,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초콜릿 쿠키 냄새가 가득한 방에 자원자들을 들여보낸 다음 어떤 이들에게는 초콜릿 쿠키를 먹게 했고 다른 이에게는 그 옆에 둔 무만 먹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집단에 어려운 퍼즐을 풀게 하고 언제 포기하는지를 보았습니다. 초콜릿 쿠키를 먹은 이들에 비해 쿠키 냄새를 참고 무를 먹은 이들은 시간이 절반도 지나지 않아 퍼즐을 포기했습니다. 바우마이스터의 연구진은 이 결과를 무를 먹은 이들이 초콜릿 쿠키에 대한 유혹을 참는 데 의지력을 이미 많이 더 보기

  • 2020년 10월 16일. 감정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하는 심리학자

    (David Shariatmadori, 가디언) 원문 보기 코로나 바이러스가 쉽게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시작한 지난 3월, 심리학자 리사 펠드만 바렛은 집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뉴질랜드를 방문 중이었지요.” 자신의 감정 연구 실험실이 있는 메사추세츠 주 보스턴 외곽에 위치한 뉴턴시에서 그녀는 전화로 내게 말했습니다. 그녀는 대학생인 자기 딸이 봄 방학 기간에 맞춰 뉴질랜드를 방문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각국의 여행 제한이 심해지자, 그녀는 계획을 바꿔야 더 보기

  • 2018년 6월 29일. [책] 감정의 뇌과학(The Neuroscience of Emotion)

    뇌과학자들에게 “감정”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순간, 시끄러운 토론은 시작될겁니다. 한 사람이 감정은 인간에게만 있는 의식적 경험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는 순간, 다른 누군가는 곤충과 다른 무척추동물도 포유류가 가지는 기본적인 감정을 가진다고 반박할지 모릅니다. 누군가가 각각의 감정은 뇌의 여러 부위에서 생긴다고 말한다면, 다른 누군가는 감정은 여러 영역에 걸쳐 만들어진다고 말할겁니다. 감정이 행동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19세기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주장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을겁니다. 랠프 아돌프스와 데이비드 J 앤더슨의 “감정의 뇌과학(The Neuroscience of Emotion)”은 더 보기

  • 2018년 4월 11일. 당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없을 때 – 감정의 언어에 귀 기울이기

    얼핏 보기에는 <뉴요커> 만화의 한 장면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가 환자에게 묻습니다. “오늘 기분이 어떠세요?” 환자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 그래서 여기 왔는데요.” 농담 같지만 아주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는 아닙니다. 감정표현 불능증(alexithymia)이라 불리는 이 성격적 특성은 준 임상적인 상태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감정표현 불능증은 자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감지하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정이라는 무기: 나를 자극하는 수만 가지 감정을 내 것으로 만드는 심리 솔루션”의 저자인 하버드대학교 더 보기

  • 2018년 2월 26일. [칼럼] 공장식 축산은 어쩌면 역사상 가장 끔찍한 범죄

    지난주 가디언이 미국의 기업형 축사와 육류 가공 공장 등의 위생상태에 관한 탐사 보도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은 3년 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가디언에 공장식 축산에 관해 썼던 칼럼 전문을 번역해 소개합니다. 하라리는 지각과 감각, 감정이 엄연히 있는 동물들이 오로지 인간의 생존과 행복을 위해 모든 본능을 거세당한 채 끔찍하게 죽음을 맞는 문제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 던져진 가장 시급한 윤리적 문제라고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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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6월 20일. [칼럼] 아들에게도 딸을 대하듯 말을 걸어보세요

    올해 아버지의 날 아침 식사 자리에서 다섯 살 난 제 아들은 저에게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우리 아빠는 크고 힘이 세며, 망치로 물건을 고치고, 정말 쿨하다”는 내용의 노래였죠. 크고, 힘이 세고, 물건을 잘 고치고, 쿨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남성성을 규정하는 가사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진다면, 아버지, 남자, 소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 아이들의 이해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린이용 그림책에서 아버지는 주로 아들과 모험을 떠나고 신체적인 힘을 과시하거나 근엄한 자립심을 더 보기

  • 2016년 6월 27일. 더 이상 ‘그런 것 같이 느껴져요’라는 말은 하지 맙시다(2/2)

    시라큐스 대학의 역사학자 엘리자베스 래쉬 퀸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다른 사람이나 집단과의 충돌을 피할 수 있습니다. 사용 즉시 보호막이 만들어지며, 사람들은 당신을 부정하지 않게 됩니다.” 문명화된 의견의 충돌은 민주주의의 필수 요소입니다. 사회의 가장 첨예한 문제에 관해 물리적 충돌 없이 논쟁을 벌일 수 있게 된 것은 근대가 가져다 준 가장 큰 이득입니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모든 문제 – 공공교육기금을 어떻게 모을지부터 어떤 대통령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가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 에 더 보기

  • 2016년 6월 27일. 더 이상 ‘그런 것 같이 느껴져요’라는 말은 하지 맙시다(1/2)

    미국 정치에서 유권자의 모호한 직관 만큼 강력한 힘은 없습니다. “나는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해요. 그는 행동하는 사람같이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의 한 4학년 학생이 <코스모폴리탄>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버니 샌더스는 너무 이상적인 것 같이 느껴져요.” 예일대학의 한 학생이 플로리다의 기자에게 한 말입니다. 지난 4월 위스콘신에서 있었던 테드 크루즈 경선에서 그의 팬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가 자신의 약속을 지키리라는 것을 내가 신뢰할 수 있을 것 같이 느껴집니다.” 저들은 생각하지도, 믿지도, 계산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