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주제의 글
  • 2018년 9월 22일. 밤하늘의 별들보다 더 다양한 지구상의 미생물종

    인간은 지난 수백 년간 지구상의 다양한 생물을 발견하고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과학자와 동식물 연구자들은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수많은 생물을 찾아냈습니다. 땅 속 깊은 곳부터 높은 산 꼭대기까지, 또 사람의 발길이 좀처럼 닿지 않는 정글부터 수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대도시에 이르기까지 빠트리지 않고 탐사를 거듭한 끝에 진화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수많은 생물종을 발견하고 생명체를 이해하는 토대를 닦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까지 지구상에 사는 생물종은 약 1천만 개로 집계됩니다. 이것만 더 보기

  • 2018년 5월 18일. [책] 아름다움에 대한 선호 / 마이클 J 라이언

    아름다움은 관찰자의 눈 속에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아름다움이 어떤 절대적인 것이라, 그러니까 비욘세나 조지 클루니는 그 존재 자체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면, 마이클 J 라이언은 당신이 틀렸다고 말할겁니다. 그는 이 사랑스럽고 내용이 풍부한 책에서 아름다움이란 그저 우리가 가치를 부여한 것이고, 수시로 바뀌는 것이며, 우리 뇌가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아름다움은 말 그대로 관찰자의 눈 속에 있습니다. 아름다움은 관찰자가 그 대상이 아름답다고 생각할때만 아름다울 뿐입니다. 곧 아름다움이란 관찰되는 순간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 보기

  • 2018년 2월 27일. [책]”인류의 기원”: 인간 진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

    사람들은 고인류학이 과거만을 다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은 이 학문에 대한 호기심뿐 아니라 인류의 조상에 대한 어떤 낭만적 관심으로 이어지지만, 한편으로 이 학문이 오늘날 우리를 이해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한국 출신의 고인류학자인 이상희 교수는 “인류의 기원(Close Encounters with Humankind)”을 통해 이런 관점을 거부합니다. 그녀는 오늘날의 인류가 약 6백만 년 전 침팬지에서 분화된 호미닌(초기 인류) 이후 생물학과 자연선택의 환상적인 상호작용을 겪어왔으며, 특히 오늘날에도 여전히 변화를 겪고 더 보기

  • 2018년 1월 26일. 이성의 냄새를 맡으면 나이가 드는 이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으로 우리는 흔히 운동을 하고, 야채를 먹고, 스트레스를 피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를 추가해야 겠군요. 바로 이성의 냄새를 맡지 않는 것입니다. 초파리와 쥐의 경우 다른 성별의 페로몬 냄새를 맡게되면 노화가 빨라진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하는 것입니다. 진화생물학은 번식과 노화 사이의 충돌이라는 관점으로 이를 설명합니다. 이 관점은 또한 암컷과 수컷의 노화가 왜 다른지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암수는 번식에 있어 전혀 다른 더 보기

  • 2017년 12월 28일. 억만장자들의 질병 퇴치 꿈이 어려운 이유

    2016년 말,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그와 그의 부인 프리실라 챈은 30억 달러의 돈을 비영리단체(상용화 권리는 소유하지만) 바이오허브에 기부하며 “모든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같은 시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026년까지 암을 퇴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 숀 파카는 비영리기관 공제를 통해 약 2억 5천만 달러를 암 연구에 기부하겠다고(특허권은 소유하지만) 약속했습니다. 자선사업가 일라이 브로드와 테드 스탠리 역시 14억 달러를 브로드 연구소와 스탠리 정신의학 연구소에 기부해 ‘조현병 블랙박스’를 열고 정신병을 유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더 보기

  • 2017년 12월 13일. [책] “아름다움의 진화” (2/2)

    프럼은 자신이 전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리차드 도킨스와 같은 적응론적 진화론을 고수하는 생물학자들은 프럼의 주장을 반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프럼은 논리적 승리보다는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고 우아하면서도 매력적으로 포장하려 합니다. 자신의 짝을 위해 예술적인 정자를 만드는 정자새(bower bird)처럼, 그는 경쟁자를 밀어내거나 라이벌을 쫓아내기보다는 열린 마음을 가진 이들을 설득하려 합니다. 이를 통해 그는 유혹적인 동시에 반역적인, 그런 흥미로운 책을 완성했습니다. 리차드 프럼은 무엇보다도 극단적인 조류 애호가입니다. 그는 알려진 지구상 1만 종의 조류 더 보기

  • 2017년 12월 13일. [책] “아름다움의 진화” (1/2)

    (리차드 프럼의 “아름다움의 진화”는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 10권에 뽑혔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1809년 태어난 찰스 다윈은 화수분과 같습니다. 다윈 자신이 저술한 책만 25권이 남아있고, 전 세계 도서를 정리한 월드캣(WorldCat)에 따르면 다윈에 관한 책은 7,500권에 달하며 점점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1860년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한 이래 약 100년 동안 다윈에 관한 책은 매년 평균 30여 권씩 발표되었습니다. 2차대전 이후로 기간을 좁혀보면 이 숫자는 50으로 뛰고, 1980년대 이후로 좁히면 다시 100으로 더 보기

  • 2017년 12월 8일. 진화와 에너지 원의 확대(3/3)

    다섯번째 에너지 시대: 불 태양계의 모든 행성과 위성을 통틀어 지구는 유일하게 불을 가진 천체이다. 이는 불이 존재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 번개와 같이 처음 불씨를 만드는 현상이 있어야 한다. 지구는 태어날때 부터 번개를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오늘날 번개는 연 14억 번 내려치며 이는 다수의 산불을 만들어내고 있다. 다른 행성에도 번개는 존재하지만, 아래 두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다. 2) 불은 산소를 필요로 한다. 지구 대기압의 수준에서 불이 유지되기 더 보기

  • 2017년 12월 7일. 진화와 에너지 원의 확대(2/3)

    세번째 에너지 시대: 산소 산소는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전자 수용체로써 산소는 염소와 불소를 제외한 어떤 원소들 보다도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진다. (염소와 불소는 지구에 충분하지도 않을 뿐더러 반응성이 너무 높아 생물학적으로 거의 활용될 수 없다.) 지구 생태계의 다양성은 상당부분 이 풍족한 산소에 기반하고 있다. 산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유기체의 등장 시기는 남조류의 등장시기처럼 미스테리로 덮여 있다. 한 가지 문제는 초기 생명체가 미미한 산소나 비생물적 과정으로 만들어진 과산화물을 사용하도록 진화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더 보기

  • 2017년 12월 6일. 진화와 에너지 원의 확대(1/3)

    초록: 지구와 생명체의 역사는 새로운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생명체로 대표되는 다섯 시대로 나눌 수 있다. 그 시대는 각각 지화학적(geochemical) 에너지, 태양광, 산소, 고기, 그리고 불이다. 지화학적 에너지와 태양광은 지구가 만들어진 때부터 존재했지만 산소, 근육, 불은 진화에 의해 사용가능해진 에너지이다. 새로운 에너지 시대에도 기존의 에너지는 계속 사용할 수 있었고, 따라서 생태계의 다양성과 복잡성은 점점 더 증가해왔다. 에너지 원의 확대는 지구의 환경을 변화시켰으며, 이 변화는 다시 새로운 진화가 일어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에너지라는 창을 더 보기

  • 2017년 11월 7일. [책] “네이버후드 프로젝트(Neighborhood Project)” 진화론은 빙햄턴시를 개선할 수 있을까?

    학부생들, 특히 의대를 지망하는 학부생들은 내게 종종 그들이 진화론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묻습니다. 사실 진화론은 질병의 치료에 바로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사람이 진화론을 알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나는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게 되는 이유를 진화생물학이 설명해주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진화론을 치료를 위해 배우는 것은 아니라고 답합니다. 오히려 진화론의 가치는 그 설명력, 곧 우리가 언제, 어떻게, 왜 이런 형태와 기능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여기서 ‘우리’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의미합니다) 알려준다는 데 있으며 더 보기

  • 2017년 10월 24일. 사실을 마주해도 당신이 절대로 생각을 바꾸지 않는 이유 (3/3)

    2부 보기 슬로만과 펀바흐 교수는 이 효과를 “다 속속들이 알고 있는 듯한 착각(illusion of explanatory depth)”이라고 불렀습니다. 사실 우리 주변의 거의 모든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실제로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안다고 믿고 있죠. 그리고 우리가 그런 착각에 빠진 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건 다른 사람들 덕분입니다. 화장실의 예로 돌아가 볼까요? 내가 그 세세한 작동 원리까지는 몰라도 화장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건 다른 누군가가 수고를 들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