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으로 사업하기: 현금 거래가 최고

자동차 판매 대리점에서 일하는 린 루(Lin Lu) 씨는 지난 12월 한 중국 사업가가 신형 BMW 5 시리즈를 구입하면서 대금 13만 달러를 모두 현금으로 지불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친구 두 명과 함께 종이 가방에 현금을 가득 채워와서 차를 사는 것은 매우 이상해보이지만, 중국에서는 그렇게 드문 일도 아닙니다. 중국에서는 호텔 숙박비, 보석 구매, 혹은 강연료까지 현찰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도시에 위치한 로펌들은 변호사들에게 월급을 현금으로 주기 위해서 현금 수송용 장갑차를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현금이 필요한데 그 이유는 중국 정부가 100위안보다 비싼 고가 지폐를 발행하기를 꺼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0위안은 16달러 정도의 가치를 지니는데, 1988년 이후 중국 경제 규모가 50배 이상 성장했음에도 유통되는 화폐 중 100위안짜리 지폐가 가장 가치가 높습니다. 중국의 경제학자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100위안보다 고가의 화폐를 발행하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자제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피터슨 연구소의 니콜라스 라디(Nicholas Lardy)는 중국 정부는 부패에 대한 우려 때문에 더 높은 가치의 화폐를 발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화폐 가치가 커지면 부정부패를 저지를 때 트럭으로  돈을 실어날라야 하던 것을 종이 봉투 한장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천 년 전에 중국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종이 화폐를 사용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종이 화폐의 40%가 중국에서 발행되고 있습니다. 경제 규모를 감안했을 때 중국에서 발행하는 종이 화폐의 규모는 미국의 5배나 됩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화폐 규모는 100달러입니다. 일본은 1만엔으로 이는 100달러 정도의 가치입니다. 유럽의 경우 500유로가 가장 큰 화폐 규모인데 이는 650달러에 해당합니다. 주요 경제 국가들 중에서 중국만큼 발행 화폐의 낱개 가치가 낮은 경우는  없습니다. 종이 화폐의 유통을 보면 오늘날 중국 경제의 단면을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중국의 연안 도시들은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농촌과 내륙 지역은 여전히 가난합니다. 내륙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은 여전히 거래에 있어서 현금을 선호합니다. 부자들 역시 정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서 현금을 선호합니다. 추적이 가능한 신용카드나 수표(checks)는 잘 이용하지 않습니다.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인 프리드리히 슈나이터(Friedrich Schneider)는 일반 중국인들은 중국 인민은행이나 공산당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 현금을 많이 사용하는 것과 연관이 되어 있다고 진단합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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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한 신사 참배인가

이번 주로 예정되어 있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일본 고위 관료 및 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인해 취소되었습니다. A급 전범 14명을 포함, 240만 전몰자들의 넋을 모시고 있다는 야스쿠니 신사는 주변국들에게 침략의 역사를 뉘우치지 않는 일본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올해는 총리 본인이 참배 대신 신사용 공물을 보내는가 하면 평년보다 훨씬 많은 의원들이 신사를 찾았습니다. 중국과는 영토 분쟁으로 사이가 악화되어 있고,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맞서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할 시기에 타이밍이 좋지 않습니다. 총리 본인과 국무대신, 외무성 장관이 직접 참배하지 않는 한 중국과의 관계는 악화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합의가 존재한다고도 하지만, 외무성 장관을 지낸 아소 타로 부총리의 참배는 아슬아슬한 경계선상에 놓여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임기 때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색을 보였지만, 경기가 살아나고 자민당 지지율이 오르자 본색을 드러냈다는 평입니다. 4월 참배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일본이 2차대전에서 패배한 8월 15일에 벌어질 일입니다. 한 자민당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총리의 8월 참배를 피하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포석이라고 주장합니다. 8월에 총리가 직접 참배하지 않는 것을 당내 우익들이 비난할 상황을 대비해 핑계거리를 만들기 위해 선수를 쳤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2006년에 야스쿠니 신사를 국가가 관리하는 재단으로 전환하고 전범들의 위패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안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은 일본이 새로 낸 상처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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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다

한동안 중국 경제가 그 균형점을 넘어 팽창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지난 몇십년간의 정신없는 성장은 조용한 어촌을 공단으로 변모시키고, 다시 그 공단을 금융허브로 바꾸어놓았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중국 정부는 좀처럼 나오지 않던 비판을 맞닥뜨렸습니다. 2013년 1분기 7.7%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거죠. 1월과 3월에 많은 자금이 유입된 걸 고려했을때 (관련글) 기대치 못한 수치이기도 했고, 미국을 포함한 대규모 경제의 성장이 저조하다는 비판까지 더해져 (관련글) 증시는 급락했습니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성장률에 가려진 두가지 중요한 지표가 있습니다. 하나는 소비자지출(Consumption)이 커졌다는 거고, 두번째는 서비스업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는 중국 경제가 선진화(modernise) 되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서구의 선진 경제를 보면 투자보다 소비가,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이 경제를 견인합니다. 서비스업은 기본적으로 인력이 투입되는 사업이기에 서비스업이 커지면 가정의 수입이 증가합니다. 수입이 증가하면 소비자 지출이 늘고, 이는 다시 서비스업을 불리는 효과를 낳습니다. 중국 경제가 변모한 것은 정치적 요인도 있는데, 2008년 노동법이 개편되면서 근로자의 소득과 구매력이 증가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위완화 절상에 따라 수출지향적인 경제모델도 내수시장 개발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급격히 둔화한다면 실업자가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노무라 은행에 따르면 지난 분기 고용상황은 2001년 이후 가장 양호한 수준입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중국의 초고속 성장은 더이상 가능하지 않으며 추구하는 바도 아니라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그림자 금융 규제, 부동산 투기 제한, 비효율적인 공무원의 관행 개혁 등 성장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이 무르익음에 따라 성장률은 느려지기 마련입니다. 이 경제의 법칙에 맞서 경기를 부양하려하면 높은 인플레이션, 과잉 성장, 경제 쇼크만 맞닥뜨릴 뿐입니다. (Economist)

중국의 경제성장률

중국의 경제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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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기부 문화 확산의 걸림돌은 국영 자선단체?

지난 주말 지진이 강타한 중국 남서부 쓰촨성으로 도움의 손길이 몰려드는 가운데, 기부는 신뢰를 잃은 정부 당국을 통하는 대신 민간 구호단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국영 자선사업 단체인 중국 홍십자회(Red Cross Society of China)가 2011년 부정부패 스캔들 이후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것입니다. 당시 인터넷 상에서 수입 스포츠카와 명품 가방을 자랑하며 스스로를 홍십자회 직원이라고 소개한 20대 여성이 홍십자회 고위 간부의 정부일 것이라는 의혹이 퍼지면서 단체는 명성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습니다. 실제로 일요일 오후 5시 기준, 홍십자회가 1,000만 달러를 모금한 데 비해, 지난 2월 설립된 시나 마이크로체리티스(Sina Microcharities)라는 이름의 신생 민간단체는 1,300만 달러 이상의 모금액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환구시보(Global Times)도 이와 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민간 단체가 더 투명하다고 믿는다”고 말한 거액 기부자의 인터뷰를 싣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기부 문화가 아직 서구만큼 확산되지 않았지만 부호나 유명인사들을 중심으로 재단 설립이나 기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특히 약 9만 명의 사상자를 낸 2008년 쓰촨성 대지진은 현장으로 달려온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수억 달러의 기부금 등을 기록하며 중국의 기부 역사에 큰 전환점으로 남았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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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달러 규모 장학 프로그램 ‘중국에서 공부하세요’

미국의 유명 사모펀드 블랙스톤(Blackstone)의 회장 스티븐 슈워츠먼이 3억 달러 규모의 장학 프로그램을 출범시킨다고 발표했습니다. 슈워츠 회장은 매년 중국 칭화대에서 1년짜리 석사과정을 이수할 200명을 선발해 모든 비용을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을 로즈 장학금(Rhodes Scholarship)의 명성에 버금가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1억 달러는 슈워츠먼의 사재에서 나오고, 나머지 2억 달러는 여러 기업의 기부금으로 충당하는데 이미 보잉, 블룸버그, 캐터필러,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중국과 긴밀한 이해 관계를 갖고 있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직 미국 국무장관 3명과 재무장관 2명,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첼리스트 요요마 등 정계와 학계,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이사회의 면면도 화려합니다. 슈워츠먼 회장은 이 장학 프로그램이 자신의 투자 사업이나 중국 진출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도,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생겨나는 중국과 서구의 갈등을 세대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여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 장학 프로그램은 2016년부터 시행되어 향후 50년 간 학생 1만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장학생의 45%는 미국에서, 20%는 중국에서, 나머지는 세계 각 지역에서 선발합니다. 장학생들이 머물 칭화대 내 기숙사 착공식도 올해 안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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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대하는 중국 언론의 태도 변화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순망치한’으로 표현되곤 하지만, 최근의 장면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습니다. 지난 해 11월에 방북한 중국 대표단이 전달한 새 지도자 시진핑의 메시지는 ’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말 것’이었지만 김정은은 바로 그 뜻을 거스르고 말았습니다. 이후로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중국 소셜 미디어 상에서도 논란의 대상입니다. 양 국 간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다는 의견은 소수지만, 아버지 김정일 때와는 다르다는 점이 분명해보입니다. 김정은 체제 하의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보다 독립적인 입지를 구축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김정은은 이미 ”꼬마”, ”뚱보 3세” 등 풍자적인 별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한때 북한에 보다 우호적이었던 중국 언론들의 태도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케리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 국영 언론 ‘환구시보’는 중국의 관용에도 한계가 있음을 분명히 하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고, ‘인민일보’도 북한의 상황 파악에 착오가 없기를 바란다고 썼습니다. 물론 중국 언론이 북한만을 비난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미국이 한국과의 동맹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폭격기를 훈련에 파견한 일을 두고, “불 난 곳에 기름을 끼얹지 말라”고 한 것은 미국을 겨냥한 중국의 일침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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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터넷(3): 모두 다 ‘우리 것’으로

중국의 온라인게임 산업을 들여다보면 두 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 역시나 엄청난 성장률입니다. 2003년 1억 6천만 달러가 채 안 되던 시장규모가 2012년에는 90억 달러로 전세계의 1/3을 차지하게 되었고, 2020년이면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중국 인터넷 사업의 규모는 미국보다도 커지고 있습니다. 둘째, 외산 서비스가 중국 국내 서비스로 대체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10년 전 시장점유율 70%를 자랑하던 한국의 “미르의 전설 2″ 점유율은 30%로 줄어들고 중국산 게임인 ‘몽환서유’ ‘몽삼국’ 등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국의 초기 벤처사업가들은 잘나가는 외국 사업모델의 ‘클론’(복제서비스)을 제공했습니다. 인터넷 포탈은 시나(Sina), 소후(Sohu), 넷이즈(NetEase)가, Ebay는 타오바오(TaoBao)가, PayPal은 알리페이(AliPay)가, 구글은 바이두(Baidu)가 대신했습니다. 이러한 복제 서비스는 “혁신의 부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의 중국 인터넷 사업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알리바바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중국의 국내산 서비스가 이렇게 뜰 수 있었던 건 자국 소비자를 잘 이해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통제를 원했던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만리장성 방화벽이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를 차단하였고, 구글의 서비스는 견뎌내기 어려운 수준으로 느려지곤 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검열에 협조한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조차도 보이지 않는 압박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이 비공식적인 지원은 온라임게임(MMORPG)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2003년까지만 해도 현대판 아편이라며 게임 산업을 박해하던 공산당은 그 문화적 영향력과 경제적 잠재성을 깨닫고 태도를 완전히 바꿨습니다. 일단 JV나 기술개발센터를 중국에 두지 않으면 사업을 할 수 없는 구조로 외산 게임을 막고, 텐센트(Tencent) 등의 중국 게임회사가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경으로 한 게임을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공산당의 지원을 받은 Resistance War Online 라는 게임은 “붉은 군대”가 일본 침략군을 무찌르는 내용입니다. 미국, 한국, 특히 일본의 게임은 엄격한 검열의 대상이 됩니다. 서방의 서비스를 복제하면서도 진입장벽을 구축한 중국의 인터넷 산업은 요란한 선전 대신 엔지니어를 활용하여 중국 국민을 교육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Economist)

중국의 게임 산업

중국의 게임 산업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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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터넷(2): 중국의 인터넷 정책이 세계 각국에 미친 영향

지난해 12월, UN 통신 거버넌스 콘퍼런스에서는 정부의 인터넷 통제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지지했고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등의 권위주의 국가들은 인터넷으로 인한 경제적 효용은 취하면서도 컨텐츠는 검열하는 중국식 모델을 선호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가 성공하자 세계 각지의 개발도상국들이 인터넷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북한처럼 완전히 인터넷을 차단해버리는 국가는 투르크메니스탄 정도 뿐입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은 중국의 인터넷 시스템을, 중앙아시아는 러시아의 시스템을 수입하면서 감시 기술도 같이 가져옵니다. 아제르바이잔의 경우 인터넷이 정신질환, 이혼, 성매매 및 소아 성애를 불러오는 악질의 서비스라는 캠페인으로 인터넷 도입 속도를 늦추는 데 성공했지만 카자흐스탄의 인터넷 인구가 2006년 3.3%에서 50%까지 급증한 사례를 보면 많은 국가에서 인터넷의 보급률이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습니다.

권위주의 국가들은 인터넷을 도입하기 전에 필요한 감시 전략을 먼저 구축해 놓습니다. 러시아, 나이지리아, 배트남 등은 중국의 “50센트당” 전략을 활용합니다. ‘댓글 알바’가 글 한 건당 50센트를 받고 정부에 유리한 댓글을 달며 여론을 조성하는 겁니다. 벨로루시와 에티오피아, 이란 등은 중국의 화웨이, ZTE 장비를 사용해 인터넷 사용자를 도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는 해외, 국내 따질 것 없이 접속을 차단하기도 합니다. 러시아의 경우 극단주의나 명예 훼손라는 이름 아래 인터넷 사업자가 기소될 수 있으며, 카자흐스탄 등 많은 국가들이 특별한 해명 없이 특정 사이트를 차단해 버리기도 합니다. (Economist)

세계 각국의 인터넷 자유도. 한국은 "부분적으로 자유로움" 으로 분류됩니다.

세계 각국의 인터넷 자유도. 한국은 “부분적으로 자유로움” 으로 분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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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터넷(1): 중국정부는 어떻게 인터넷 검열에 성공했나

13년 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인터넷을 통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은 젤리로 만리장성을 세우려는 시도나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서방의 예측과 달리 중국 정부는 규제에 성공했고, 이는 인터넷 사용 인구가 증가하고 민간 인터넷기업이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의 인터넷 상황 전반을 다룬 금주의 이코노미스트紙 특집기사는 정부의 역할에 초점을 맞춰 분석합니다. 특집 기사 중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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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정부의 규제는 크게 외국 사이트 접속을 막는 만리장성 방화벽(the Great Firewall)과 중국 인민들의 활동을 검열하는 황금 방패(Golden Shild),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1990년대 말 시작한 만리장성 방화벽에는 1억 6천만 달러, 1998년 시작한 황금 방패에는 16억 달러가 투자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 각 지방정부가 별도로 감시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베이징의 인터넷 선전사무소가 최근 구입한 시스템의 경우 430만 달러짜리로, 이 시스템의 ‘조기경고’ 기능은 ‘천안문사태’나 ’08헌장(零八憲章)’ 같은 단어가 나오면 바로 경고를 울립니다. 솔루션 종류에 따라 기업과의 개인적 관계를 활용하거나 비용을 지불하여 게시물을 삭제해주기도 합니다.

정보 감시는 자동화되어 있더라도 지우고 수정하는 일련의 검열 활동은 수작업입니다. 이 엄청난 작업에 2만 명의 인터넷 검찰을 포함하여 10만 명정도가 투입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기준도 제각각이며 한계도 드러납니다. 2009 원저우 고속철 사고 당시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은 추가 아르바이트 인원을 사용했는데, 이들의 발언으로 검열시스템의 작동방식이 외부에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검열의 기본 원칙은 하나입니다. 어떤 형태로든 사회적 안정을 위협할 만한 활동을 허용하지 않는 겁니다. 2011~2012년에 삭제된 블로그 포스팅 분석에 따르면 정부에 비판적인 글은 용인되었으나 집단 행동이나 시위를 촉구하는 글은 모두 삭제되었습니다. 심지어 친정부적인 글에도 마찬가지 원칙이 적용되어 집단 행동을 막았습니다.

정부는 인터넷기업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거대 인터넷 기업의 회장들은 “적색 순방”(Red tour)이란 이름아래 매년 총리와 공산당 유적을 방문하며 시나닷컴의 전 회장 머우다오린은 후진타오 전 총리의 딸과 결혼했을 정도입니다. 당국은 당근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씩 채찍으로 제재를 가하기도 합니다. 당국의 ‘법’을 어기는 인터넷 기업은 영업정지를 당하며, 당국의 ‘법’을 따르는 기업은 자체 검열을 위해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집니다.

중국정부는 2005년 웹상에서 50센트를 받고 답글을 몰아가는 ‘여론 조성단’(public opinion guidance)의 도입으로 ’50센트당’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습니다. 2009년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인 시나 웨이보가 인기를 끌자 실명제를 도입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웹상의 여론 조성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형편입니다.

최근 인터넷이 더욱 확산되고 복잡해지면서 무슨 일이 터질 때마다 중국정부와 거대 인터넷 기업도 바짝 긴장합니다. 2007 샤먼 석유화학공장 반대 시위, 2008 티벳, 2009 신장, 2011 중국 반정부 시위 등도 탄압 중에 계속해서 일어났습니다. 현재의 검열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고양이와 쥐처럼 쫓고 쫓기는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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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끝없이 찍어내는 성경책은 다 어디로 가나?

퓨리서치센터의 조사를 보면 중국의 기독교도 숫자는 전체 인구의 5%인 6,70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등록된 공산당원(8,200만 명)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추정치도 있습니다. 기독교도 숫자가 늘어나다 보니 자연히 성경책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공산당 산하 중국 기독교 협의회의 자매단체였던 아미티 재단(Amity Foundation)은 지난 1988년 영국의 한 성경 보급단체와 합작 투자해 아미티 인쇄회사를 세워 성경책을 찍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점자책을 포함한 90개 언어로 된 구약, 신약 성서 1,200만 부를 펴낸 아미티 출판사는 어느덧 세계적인 성경책 출판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미티 출판사의 성공을 중국 내의 독점기업 지위와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 가격경쟁력 덕분이라며 깎아내리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기독교인의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났지만 중국 공산당은 교회가 당의 전위기구이자 선전 매체라는 서약에 동의한 “정식 교회” 5만 5천여 곳에만 성경책의 공급, 판매를 허락하고 있습니다. 공산당에 등록을 거부한 채 목회활동을 하는 지하교회들은 사정이 나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성경책 구하기가 쉽지 않기도 합니다. 성경책 출판사의 가치가 매출이나 이윤보다도 성경을 널리 보급하는 데 있는 것이라면, 아미티 출판사가 갈 길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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