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주제의 글
  • 2016년 7월 27일. 사람들은 힐러리 클린턴을 왜 그렇게 싫어할까?(1)

    미국에서 “힐러리를 싫어하는 정서”는 그녀가 영부인이었던 90년대부터 칼럼의 소재가 될 만큼 팽배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지난 20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죠. 힐러리 클린턴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꾸준히 있었으며, 근래 들어 이렇게나 미움받은 민주당 대선 후보는 없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미움받는 이유를 살펴보면 예전과 지금이 다릅니다. 공화당에서 연설문을 썼던 페기 누넌(Peggy Noonan)은 클린턴을 “본능적으로 정치적이며, 이로 인해 신경을 거슬린다”고 표현하며, 정치 경력 내내 자신의 정치가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뉘앙스를 은연중에 끊임없이 드러내 더 보기

  • 2016년 7월 12일. 트럼프 언어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트럼프의 언어 구사 능력을 웃음거리로 삼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트윗만 봐도 늘 비슷한 구조로 이루어져있죠. 두 개의 짧은 문장 다음에 자신의 소감을 담은 단어 하나, 마지막으로 느낌표가 오죠. 자신의 정적들을 악당같은 별명으로 부르고, 단어 선택은 저속합니다. 하지만 그가 모두를 물리치고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정치인이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은 결국 언어이고, 그의 언어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샀다는 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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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12월 17일. 2015년 미국 정치계 팩트체크: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은?

    워싱턴포스트의 팩트체커(Factchecker) 섹션이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피노키오상은 누구에게 돌아갔을까요? 주인공은 바로 도널드 트럼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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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4월 14일. [칼럼]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젠더 카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힐러리 클린턴이 공인으로 살아온 시절 동안 이른바 ‘젠더 카드’는 그녀에게 불리하게만 작용해 왔습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도 전에 그녀의 도전을 그저 “백악관에 여주인 앉히기”로 폄하하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은 젠더 카드를 휘두를 것”이라는 비아냥도 들려옵니다. 저는 오히려 이번에야말로 클린턴이 보란듯이 젠더 카드를 제대로 활용했으면 합니다. 수 십 년 만에 페미니즘의 인기가 가장 높아진 이 역사적인 기회를 클린턴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합니다. 이미 그녀는 할머니로서의 정체성을 부각하고, 여권 더 보기

  • 2015년 4월 9일. [칼럼] 정치인들이 과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

    -<스켑틱>의 발행인 마이클 셔머(Michael Shermer)가 <폴리티코>에 기고한 글입니다. 최근 공화당 대선주자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테드 크루즈는 여러 보수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지구 온난화를 믿지 않습니다. 그는 3월 16일 한 토크쇼에서 “위성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지난 17년 간 지구는 전혀 더워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1998년을 꼭 집어 말한 이유는 자명합니다. 1998년에는 엘니뇨 현상으로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이 올라갔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정치 이념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골라내는 수작을 접고 국립해양대기청에서 나온 데이터 전체를 살펴보면, 장기적으로 지구의 기온이 더 보기

  • 2015년 4월 3일. 심리학과 민주주의: 왜 자꾸 바보들이 선거에서 승리할까?

    일반적으로 ‘정치인’이란 직업은 그다지 이미지가 좋지 않습니다.  물론 자업자득인 경우가 많지만, 모든 정치인이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죠.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 사회가 완전히 무너지게 될 테니까요. 하지만 정계에는 분명 수많은 바보들이 존재합니다. 사라 페일린이나 테드 크루즈 같은 자들이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8년 간 대통령을 지낸 자의 바보같은 언행을 모아 찍은 달력이 잘 팔릴 정도인 미국은 이 분야의 대표 주자입니다. 영국이라고 뭐 사정이 더 나은 것도 아닙니다. 마이클 고브, 크리스 그레일링, 더 보기

  • 2015년 3월 3일. 지난 한 주 동안 드러난 정치인들의 비과학적 사고방식

    정치인들이 미신에 가까운 비과학적 발언을 일삼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지난주는 유달리 심했습니다. 3월2일 미국 잡지 <슬레이트>는 한 주 동안 미국, 영국 정치인이 행한 비과학적 발언을 모아 소개했습니다. 먼저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제임스 인호프는 의회 연설 중 눈뭉치를 보여주며 2월말에도 이렇게 추우니 지구온난화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겨울이 오는 것과 지구온난화가 무슨 상관일까요? 한편, 공화당 의원 배리 루더밀크는 타운홀 미팅에서 자신은 자녀에게 백신을 맞히지 않는 부모라고 당당히 밝혔습니다. 위험한 백신 무용론 미신을 전파하신 이 분은 무려 하원 과학위원회 소속입니다. 또 영국 보수당 의원 데이비드 트레드닉은 영국 의료제도에 점성술을 도입함으로써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습니다. <슬레이트>는 비현실적인 주장을 하는 정치인에게는 유권자가 선거에서 현실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글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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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12월 11일. 누가 정치인을 사고 싶어 하는가?

    실제 미국 선거 후원 자금의 대부분은 기업이 아니라 소액 기부를 하는 개인들한테서 옵니다. 선거에 쓰이는 돈이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습니다. 기업들은 선거 후원액보다 로비하는데 10배 이상의 돈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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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8월 18일. 현장에 나타나는 것 자체가 정치인의 역할입니다

    흑인 소년이 경관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일어난 미주리 주에서는, 5일이 지나도록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주지사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때로는 역할이 없어도 얼굴을 비치는 것 자체가 정치인의 역할입니다. 유권자들은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고 책임자가 현장에 나타나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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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5월 9일. 정치적 사과의 기술

    <베니티 페어(Vanity Fair)>에 실린 모니카 르윈스키의 회고문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그녀의 사과, 또는 사과 비슷한 그 어떤 말이 눈길을 끕니다. “다시 한 번 말하겠습니다. 저 자신은 그때의 일에 대해 정말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Let me say it again: I. Myself. Deeply. Regret. What. Happened.)”라는 말이었죠. 자기 의사대로 행동한 성인 간의 일이었는데 사과까지 해야 하나 하는 문제는 잠시 접어두고 말 자체만 보면, 르윈스키는 전형적인 정치적 사과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정치인들의 사과는 더 보기

  • 2014년 2월 4일. 대통령의 속내, 자주 쓰는 단어로 파악할 수 있을까?

    오바마 대통령의 정적들은 대통령이 극도로 자기중심적인 인물이라고 비판하면서, 그가 연설에서 “나(I)”, “나에게(me)”, “나의(my)”와 같은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어왔습니다.  이것이 사실일까요? 실제로 세어보면 알 수 있겠죠. 펜실베니아대학 언어학과의 마크 리버먼(Mark Liberman) 교수가 실제로 대통령 연설을 모두 검토한 결과, 대통령은 오히려 “나”라는 단어를 다른 대통령들에 비해 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녕 우리 귀에는 이렇게 자신이 듣고싶은 것만 들리는 것일까요? 오바마가 많이 쓰는 구절로 알려진 “분명한 것은 (make no mistake)”이라는 표현이 더 보기

  • 2013년 9월 26일. 중국과 미국 정치인들의 자산 규모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돈많은 정치인을 못마땅해하죠. CQ Roll Call에서 시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국회의원의 순자산은 평균 44만 달러 (4억 8천만원) 입니다. 미국인 평균 7만 달러 (8천만원) 보다는 훨씬 높죠. 가장 부자인 50명 국회의원의 순자산을 합치면 16억 달러 (1조 8천억원) 에 달합니다. 그러나 중국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후란보고서의 백만장자 보고서에 따르면 http://www.hurun.net/usen/NewsShow.aspx?nid=1476 중국의 최고국가권력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의 대표 중 상위 부자 50명의 순자산을 합치면 947억달러 (104조 원) 에 달합니다. 개인 단위에서 들어다보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