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스페인과 이탈리아 중소기업의 숨통을 틔워라

중소기업(SMES, small and medium-sized firms)은 고용 측면에서 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버팀목입니다. 미국의 경우 일자리의 50%가 중소기업 일자리인데, 이 비중이 프랑스는 60%, 스페인 67%, 이탈리아는 무려 80%로 훨씬 높습니다.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제를 궁극적으로 반등시키려면 중소기업들이 어려움 없이 대출과 투자를 받아야 합니다. 스페인 경제규모는 그리스와 아릴랜드, 포르투갈, 키프로스를 합친 것의 두 배입니다. 이탈리아의 경제규모는 그런 스페인보다 65% 더 큽니다. 두 나라 경제가 무너지기라도 하면 유로존은 사실상 와해되고 말 겁니다.

중소기업은 대개 채권이나 주식을 발행하는 대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기업을 운영합니다. 유로화가 도입되고 처음 8년은 유럽중앙은행이 이자율을 조정해 시중 대출금리를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기준금리가 2%이면 시중 대출금리는 4%인 식으로 그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단일통화체계에 이상이 생기고 나라마다 은행들의 신용과 자금력에 차이가 나기 시작하자 대출 금리가 점점 통제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0.75%를 유지해 온 가운데 프랑스 기업들은 여전히 3.5% 이자를 내고 돈을 빌릴 수 있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 기업들의 대출 이자율은 6%가 넘습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현재 기업이 빌려간 돈이 총 8,550억 유로(1,236조 원)인데, 500억 유로 이상을 이자로 갚아야 하니 수익을 재투자하거나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에 쓸 여유가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죠. 프랑스 기업들이었다면 이자로 갚아야 할 돈이 220억 유로로 훨씬 적습니다.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면 통화 당국이 재정적자 폭이 늘어나는 걸 감수하더라도 시중에 돈을 풀어 투자를 유도해야 하는데 이탈리아와 스페인 정부는 유럽연합의 통제 아래 긴축정책 노선을 계속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신용경색이 이어지면 중소기업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되고, 이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두 나라 뿐 아니라 유로존 경제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악재로 번질 수 있습니다.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은 어렵더라도 중소기업 대출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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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오늘 치러지는 대선이 중요한 이유

현지시각으로 오늘 이탈리아 대선이 치러집니다. 전국에서 1천여 명의 정치인들이 하원에 모여 7년 임기를 마치는 87살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의 후임자를 간선으로 뽑습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대통령의 권한과 권력은 실질적이기보다 상징적이지만, 이번 선거는 다릅니다. 두 달 전 치러진 총선 결과 누구도 승리하지 못한 채 연정 구성이 안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총리를 임명하고 의회를 해산할 권한을 갖고 있는 대통령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2011년에도 베를루스코니 내각이 경제위기와 잇단 스캔들에도 책임을 지지 않고 버티자 이를 해산하도록 압박하고 종용한 뒤, 구원투수로 경제학자인 몬티 총리를 등판시키고 새 내각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총선 결과 표의 균형이 너무 팽팽하게 분산돼 있어 내각을 구성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좌우파가 절대 반대하는 인물은 대통령에 당선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언론들은 아마토(Giuliano Amato) 전 총리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고,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오성운동의 베페 그릴로 총수는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가바넬리(Milena Gabanelli)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가바넬리 본인이 본업인 기자직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며 고사하기도 했습니다. 대선 투표는 3차 투표까지는 2/3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야 하고 그 이후부터는 과반을 득표하면 바로 당선되는데, 1992년 선거에서는 16차 투표까지, 1971년 선거에서는 무려 23차 투표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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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유럽 시장 동요

유럽의 주요 시장이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일제히 크게 동요하는 모습입니다. 밀라노 주식시장의 주가가 5%나 하락한 데 이어 런던과 베를린, 파리의 주요 지표도 하락했고, 이탈리아 국채 가격도 순식간에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유로화 가치가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유럽의 부채위기가 다시 불거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르사니가 이끄는 중도좌파 연합이 하원에선 승리했지만, 상원 선거에 대한 출구조사와 예상의석 수를 보면 중도좌파 119석,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117석으로 누구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풍자를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베페 그릴로의 오성운동이 무려 54석을 얻으며 대약진에 성공해 막강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습니다. 긴축정책을 주도하며 경제위기를 타파할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마리오 몬티 총리의 중도 정당은 315석 가운데 18석 가량을 얻는 데 그쳐 사실상 유권자들에게 철저히 외면 당했습니다. 몬티 총리를 비롯한 중도좌파 연합의 사실상의 패배는 유럽 주요 주식시장에 큰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유권자들이 유럽연합 자체를 거부한 건 아니지만 유럽연합과 독일이 주도한 긴축정책을 통한 재정위기 극복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Gau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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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또 회사, 대학을 세워 시장을 개척하다

이탈리아의 쫀득쫀득한 아이스크림 젤라또(Gelato)는 많은 사랑을 받는 음식입니다. 이미 이탈리아에만 3만 7천여 젤라또 장인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러다 보니 이탈리아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아이스크림 기계를 만드는 회사 카르피지아니(Carpigiani)의 매출 가운데서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나 됩니다. 그런데 젤라또를 제대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보니 기계 수출도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카르피지아니가 택한 방법은 젤라또 대학을 만들어 직접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이스크림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겁니다. 카르피지아니의 공장이 있는 볼로냐 근처 안졸라 델레밀리아(Anzola dell’Emilia)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수강생들이 젤라또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1주 기본 과정 수강료가 무려 9백 유로(125만 원)나 하는데도 지난 3년간 6,700여 명이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수업만 듣기엔 비싼 돈이지만 9백 유로에는 아이스크림 기계를 살 수 있는 상품권 가격이 포함돼 있습니다. 카르피지아니 입장에서는 기계를 팔면서 일주일간 소비자들에게 아이스크림 제조법을 공짜로 강의하는 셈이죠. 하지만 마케팅 효과를 고려하면 ‘젤라또 대학’은 카르피지아니에게도 결코 손해가 아닙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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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솔리니 향수, 이탈리아에서 살아나는 파시즘의 망령?

매년 이맘때 이탈리아의 신문 가판대 한켠 달력 코너에는 ‘IL DUCE’라는 글자와 함께 군복을 입고 있는 한 사내의 사진이 실린 달력이 등장합니다. IL DUCE(일 두체, 최고통치자)는 파시즘을 창시하고 추축국의 일원으로 히틀러와 손 잡고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이탈리아에 참혹한 패배를 안겼던 지도자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의 칭호입니다. 아무도 안 살 것 같은 달력이지만 달력 제조사는 10년 전에 비하면 분명 수요가 늘었다고 말합니다.

독일처럼 나치의 유산을 철저히 청산하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았고, 프랑스처럼 극우 세력을 극도로 경계하는 공화주의 전통도 없는 이탈리아에서 무솔리니와 파시즘의 망령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습니다. 로마 남부의 한 지방정부가 무솔리니 치하 군부의 일원이었던 그라찌아니(Rodolfo Graziani) 장군의 묘를 관리하는 데 예산 12만 7천 유로(1억 8천만 원)를 책정했는데도 아무런 비판이 없습니다.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 로마나(Emilia Romagna) 지방에선 공항 이름을 무솔리니 공항으로 바꾸자는 제안이 별다른 반대 없이 통과되기도 했습니다. 네오파시즘에 물든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무솔리니가 마치 이탈리아의 요순시대를 이끌었던 지도자인 것처럼 미화되고 있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도 책임이 있습니다. 그는 무솔리니가 정적을 숙청하고 지방으로 유배보냈던 것을 두고 휴가를 주었다고 말하기도 했고, 1994년과 2001년에는 우파 연정에 극우정당을 끼워넣기도 했습니다.

독일은 군소정당이 난립하다 나치의 등장으로 이어졌던 전간기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을 교훈 삼아 총선에서 5% 이상 득표하지 못한 정당은 의회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치와 같은 극우정당의 의회 진출을 막기 위한 장치죠. 1945년 무솔리니가 공산주의 빨치산에게 총살당한 뒤 이탈리아에서도 1952년에 파시스트 정당을 금지하는 법안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정당을 금지하는 것은 결사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정신에 위배된다는 논리에 가로막혀 해당 법은 사실상 사문화됐습니다. 무솔리니는 어느덧 체게바라나 헬로키티처럼 티셔츠 도안에도 버젓이 등장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당장 파시스트 정당이 이탈리아 정치무대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파시즘에 대한 충분한 성찰 없이 “그래도 경제는 살리지 않았나”, “그 때는 적어도 배고프진 않았어”라는 식의 향수만 자극하는 모습은 많은 이탈리아 시민들에게도 분명 불쾌함을 주고 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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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어느 나라가 이슈가 될까? – 下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World news in 2013: the stories to watch for”라는 제목 아래 올 한해 중요한 선거를 치르거나 굵직굵직한 변화, 사건이 예상되는 나라 10개를 골라 정리했습니다.

6. 미국

오바마 대통령 집권 2기는 1기보다 수월할까요? 원래 오바마가 생각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이민법 개정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네티컷 초등학교 총기사고 이후 총기 규제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국제적으로는 시리아, 이란 문제가 가장 큰 사안이 될 겁니다.

7. 아이슬란드

인구 32만 명의 작은 나라 아이슬란드의 정치실험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수도 레이캬비크의 시장 존 그나르(Jón Gnarr)는 올 4월 열릴 총선에서 신생정당인 ‘밝은 미래(Bright Future) 당’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직 유명 코메디언 출신인 그나르 시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신생 ‘최고의 당(Best Party)’ 소속으로 말그대로 돌풍을 일으키며 아이슬란드 정치계에 입문했습니다. 참신하고 유쾌한 선거운동 뿐 아니라 시장에 당선된 뒤에도 의사결정 과정에 시민들과 온라인 상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페이스북을 통해 주민들과 늘 대화를 나누며 “미래의 새로운 직접민주주의 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밝은 미래당이 총선에서 기성 정치권을 제치고 약진할 수 있을지, 의석을 얻는다면 의정활동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8. 독일

가을 치러질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와 기민당(CDU)의 연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기민당이 단독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기 때문에 연정 파트너가 누가 되느냐가 관심사입니다. 본 대학의 랑구스 교수가 제시한 세 가지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민당(SDU)과의 대연정입니다. 사민당에게는 굴욕적인 시나리오입니다.

- 녹색당과의 연정입니다. 이념적 스펙트럼을 놓고 보면 두 당의 연정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지만 랑구스 교수는 녹색당이 당의 환경정책을 비롯한 주요 정책을 입안하기 위해 현실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상 득표율을 놓고 봤을 때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 지금과 같은 기민-자민(FDP) 연정입니다. 독일 헌법상 의석을 차지하려면 최소한 5% 이상을 득표해야 하는데 자민당이 이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9. 이탈리아

2월로 예정된 이탈리아 총선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정계 복귀와 몬티 총리의 재도전으로 연일 언론을 달구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지지율 추세를 놓고 보면 중도좌파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는 다수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별로 의석을 안배하는 상원에서 다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의 베르사니 서기장이 총리에 오르기 위해 몬티 총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유입니다. 많은 언론들은 베르사니 총리-몬티 재무장관의 연정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몬티 뿐 아니라 좌파와 중도를 아우르는 무지개 연정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2006년 프로디 총리의 좌파 무지개 연정이 2년만에 내분으로 무너지며 베를루스코니에게 재집권의 길을 열어줬던 악몽이 민주당 지지자들에겐 찝찝한 구석입니다.

10. 중국

시진핑 주석의 지도 하에 보내게 될 첫 해. 8%를 넘는 높은 경제성장은 여전히 이어질 전망이고 인터넷 이용자는 6억 명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문제, 지방정부 부채, 소수민족과 정치적 야당에 대한 탄압, 온라인 검열 등 곪아 온 문제는 계속해서 곪고 있습니다. 3월 공식적으로 주석에 취임한 뒤 나올 첫 행보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대외적으로는 영토분쟁에서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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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경찰, 와인농가 습격사건 용의자 체포

이달 초 발생했던 희대의 와인농가 습격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습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경찰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와인을 생산하는 솔데라 씨의 농가 지하저장고에 들어가 숙성 중이던 와인 8만 병 들이(62,600리터)를 모두 하수도로 흘려버린 혐의로 이 와이너리에서 일했던 39살 용의자 디지시(Andrea Di Gisi) 씨를 체포했습니다. 디시지 씨는 와이너리에서 일하는 다른 동료들이 임시숙소에서 무료로 지낼 수 있도록 한 솔데라 씨에 원한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이 지역 와인사업에 뛰어든 마피아들의 소행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솔데라 씨와 언쟁을 벌였다는 디지시 씨를 주시해 왔고, 휴대전화 도청을 통해 디지시 씨가 가족들에게 와인에 흠뻑 젖은 바지를 빨래했는데 피보다 색깔이 잘 지워지더라고 말한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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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치의 악몽, 베를루스코니 컴백

지난 일요일 이탈리아인들은 마음 속으로 우려해 왔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는 끔찍한 장면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지난해 말 경제위기와 미성년자 성매매 스캔들 속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던 76살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정계복귀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경제위기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마리오 몬티 총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라는 베를루스코니의 문자메시지에 우파연합 소속 의원들은 고분고분히 반대표를 던지며 몬티 총리를 압박했습니다. 이탈리아 최대 미디어 재벌이기도 한 베를루스코니의 움직임에 그가 소유한 언론사들도 발빠르게 보조를 맞췄습니다. 현 정부를 비판하는 사설이 잇따라 신문 지면을 채웠고, 방송은 노골적으로 베를루스코니를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베를루스코니는 몬티 총리의 긴축 정책이 실업률과 세금을 높였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고,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중도좌파 민주당에게는 거침없이 색깔론을 들이밀었습니다. 1년 동안 자신을 탈세, 성매매 혐의로 법정에 세웠던 사법부를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복귀부터 요란하긴 하지만 베를루스코니가 선거에서 이길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북부연합 우파 정당과 손을 잡아도 베를루스코니의 지지율은 25% 정도에 머물 전망입니다. 민주당이 30%보다 낮은 득표율을 보일 거란 전망은 거의 없습니다. 여기에 몬티 총리가 중도 정당을 이끌고 선거에 나선 뒤 민주당과 손을 잡는다면 친유럽 성향의 민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Gau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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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희대의 와인농가 습격사건, 마피아 소행?

지안프랑코 솔데라(Gianfranco Soldera) 씨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의 와인 생산 구역(DOCG)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중 하나를 생산하는 업자입니다. 그런데 지난 2일 누군가 솔데라 씨의 와이너리 지하 저장고에 들어가 와인 62,600 리터가 들어 있던 커다란 통들의 꼭지를 죄다 열어놨습니다. 창고에 있던 다른 물건에는 손도 대지 않은 채 가장 비싼 8만 병 들이의 와인을 순식간에 하수도로 콸콸 흘려보낸 셈이죠. 이 지역 와인은 토스카나 지방에서 대부분 재배되고 있는 산지오베제(Sangiovese)라는 품종의 포도로 만든 것으로 이탈리아에서도 소매가가 한 병에 170유로나 되는 고급 와인입니다. 미국으로 수입되면 500달러를 호가한다고 합니다. 지역 경찰은 범인이 누구인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베네치아 출신으로 1970년대 토스카나 지방에 정착해 포도를 키우고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던 솔데라 씨는 자신이 만든 와인에 대한 자부심이 지나치게 강해 이웃 업자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켜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오라는 상표를 쓰려면 반드시 산지오베제로 와인을 만들어야 하는데 몰래 다른 포도를 섞다가 몇몇 와이너리들이 자격을 박탈당했던 이른바 ’2008 브루넬로 게이트’ 때 솔데라 씨는 장인정신이 부족한 이웃 와인 업자들을 맹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몇몇 와이너리를 소유한 마피아 자본들이 혼자 잘난 척 하는 솔데라 씨에게 앙심을 품고 저지른 범죄일 거란 추측이 지역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습니다. 어쨌든 적어도 2019년까지는 솔데라 씨의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와인을 맛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와인들은 애호가들 사이에서 희소성이 급등해 가격도 치솟을 것으로 보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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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마피아 경제, 음지에서 양지로

이탈리아 밀라노 검찰은 최근 남부 레지오 칼라브리아 시의회가 해산하자 마자 밀라노가 속해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 주 주택협회장을 체포했습니다. 칼라브리아 출신 마피아 조직 은드란게타(‘Ndrangheta)로부터 뇌물을 받고 보조금을 지급한 혐의입니다. 밀라노 검찰이 지난 2년 동안 마피아와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산이나 회사를 몰수한 사례만 37번. 마피아는 더 이상 이탈리아 남부지방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기 침체 속에 특히 건설업을 중심으로 부실 회사들을 인수해 가며 경제수도 밀라노에서도 어느덧 마피아 자본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2015년 밀라노 엑스포를 앞두고 대형 건설사업들이 잇따라 입찰되면서 몰려드는 건설 자본들의 상당수가 마피아에 연루돼 있습니다. 마피아 자본이 사들인 회사들은 대개 노동법이나 안전 관련 법규를 지키기 보다는 이권을 따내기 위해 관리들을 매수하고 거기에 든 돈을 탈세로 보전하는 식으로 운영됩니다.지역 상공인연합회는 보다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법조계나 금융계가 마피아 문제를 지금처럼 남의 일로 여기는 한 마피아 경제는 점점 더 자라날 것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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