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메시아들의 급증으로 몸살앓는 이란

올 초 이란 당국은 ‘마흐디(Mahdi)’를 자칭하는 남성을 여럿 잡아들였습니다. 자신이 ‘마흐디의 부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들도 많아졌습니다. ‘마흐디’란 시아파 이슬람에서 신이 세상으로 내려보냈지만 몸을 숨기고 있다가 세상의 악을 물리치기 위해 돌아올 구세주를 일컫는 말입니다. 가짜 구세주들이 단체로 모습을 드러낸 곳은 2005년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큰 예산을 지원한 잠카란의 모스크 근처입니다. 이런 사기꾼들이 급증한 것은 이란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영 TV나 검열된 신문에서만 정보를 얻는 꽉 막힌 환경 때문에 사기꾼들의 말을 쉽게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 종교 전문가는 수감 중인 가짜 마흐디의 수가 3천 명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테헤란의 정신과 의사는 자신이 실제 구세주라고 굳게 믿는 ‘마흐디 컴플렉스’ 환자도 끊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가짜 마흐디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2007년 11년형을 선고받은 아야톨라 보루제르디(Ayatollah Boroujerdi)입니다. 다른 사기꾼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전국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사기 혐의를 공개적으로 인정해야 했습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마흐디 사랑도 유명합니다. 자신의 정부를 “숨은 이맘의 정부”라고 칭하는가 하면, 대사들에게 스스로를 ‘마흐디의 사절’로 여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2005년 UN에서 첫 연설을 한 후에는, 마흐디가 직접 자신의 머리 위에 둘러준 후광 덕분에 세계 지도자들을 매료시켰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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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 도전하는 오만의 두큼(Duqm) 프로젝트

아라비아 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오만 중부의 두큼은 수도 무스카트에서 남쪽으로 450km 떨어진 작은 어촌마을이었습니다. 최근 두큼은 무역과 상업의 중심지로 거듭난다는 목표 아래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먼저 초대형 항구가 들어설 예정인데, 중동에서 두 번째로 큰 15억 달러 짜리 건선거(dry-dock, 큰 배를 정박시키고 수리하거나 정비하는 곳)는 벌써 완공되었습니다. 4km에 달하는 부두와 함께 정유공장, 공항, 휴양지, 10만 명이 살 수 있는 주거단지 등이 차례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오만 정부는 두큼 프로젝트를 통해 고갈되고 있는 석유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습니다.

두큼항이 완공되면 중동의 무역 중심지로 자리 잡은 두바이와 경쟁을 하게 될 예정인데, 두큼이 갖고 있는 지리적 이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수많은 배들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전후로 오만 해협을 지납니다. 수에즈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는 건 두바이와 비슷하지만 두큼은 호르무즈 해협 안 쪽에 있는 두바이보다 탁 트인 인도양에 자리잡은 항구입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이란 사이의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정부가 세계 경제를 볼모로 잡고 이목을 끌고자 할 때마다 폐쇄하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곳입니다. 그럴 때마다 선박 보험료는 올라가고, 두바이항도 어느덧 포화상태라 선적시간이나 대기시간이 길어 연료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화물을 싣고 내리는 작업을 두바이보다 쾌적하고 안전하며 값싸게 할 수 있는 항구에 대한 수요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게 오만 정부가 기대하는 부분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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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를 통한 의사표현, 효과가 있을까?

Avatar activism  며칠 전부터 이렇게 생긴 문양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대문사진, 블로그를 통해 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미국 최대의 동성애 지지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HRC)는 미국 대법원이 동성결혼 문제에 관한 공청회를 여는 시기에 맞춰 동성애자들이 차별 받지 않고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보여달라며 이 로고를 가능한 한 많이 유포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수천, 수만 명이 저 로고를 채택했고, 미국 온라인 매체인 허핑턴포스트는 아예 자신들의 로고에 성적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을 집어넣어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이 페이스북에서 저 모양을 많이 보셨다면, 그만큼 HRC의 호소가 사람들에게 통했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전히 남는 의문이 있습니다.

“페이스북 대문사진 하나 바꾼다고 정말 세상이 변할까요?”

이 질문은 온라인을 통한 운동이 일어날 때마다 어김없이 따라다니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2009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을 때 전 세계 네티즌들은 녹색 바탕에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깃발로 블로그나 트위터를 수 놓으며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지만, 정작 테헤란의 굳건한 권위주의 세력에 맞서기에 트위터의 힘은 너무나도 미약하다는 걸 확인했을 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없이 많이 등장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영국 가디언지의 웹사이트에서 실시하고 있는 간단한 설문조사에서 독자들의 56%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의사표현이 실제로는 별 효과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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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옥한 초승달 지대가 사라지고 있다

중학교 사회 시간에 배우는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는 모두 강을 끼고 있습니다. 서남아시아의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도 그 중 하나죠. 강을 따라 쌓인 퇴적물이 농사에 적합한 토양을 만들어내며 이른바 ‘비옥한 초승달 지대’가 형성됐고, 이곳에서 고대 문명이 발달했습니다. 그런데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의 강물이 급격이 말라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수자원 연구(Water Resources Research)紙에 실렸습니다. NASA의 위성사진과 대기 중 수증기 분석을 통해 지하수의 양까지 측정해봤더니 터키 동부부터 이란 서부에 이르는 두 강의 유역에서 지난 2003년부터 2009년 사이에만 무려 144㎦의 담수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해 전체의 물이 증발해버린 것과 같은 양으로 이 지역은 인도 북부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수자원이 고갈되고 있는 지역으로 꼽힙니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접경지대를 흐르는 유프라테스강의 유량은 가장 물이 많았을 때보다 30%나 줄었습니다.

이렇게 물이 빠른 시간 내에 급격히 줄어든 건 농부들이 너도나도 지하수를 끌어다 썼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7~2009년 이 지역에 가뭄이 오자 이라크 정부는 1천여 개의 우물을 새로 팠고, 가용 지하수의 80%를 농업용수로 써버렸습니다. 지하수층이 텅 비어버리자 지표면을 흐르던 강물이 더 빨리 땅 밑으로 스며들어버린 겁니다. 또 다른 문제는 두 강의 물을 쓰고 있는 네 나라(터키, 이라크, 이란, 시리아)가 모두 대용량 댐을 비롯해 강의 유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과 시설을 갖춰놓고 있지만, 수자원 문제에 관해서는 단 한 번도 협력을 해본 적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강물이 계속 줄어들면 수자원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셈이죠. 오래전 비옥한 초승달 지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연구한 덕분에 농업에 필요한 관개기술은 물론 수리학이 발달했던 것처럼 이해관계 당사자인 네 나라가 수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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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7자 회담 전망은?

현지시각으로 어제(2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는 이란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7자 회담(영, 중, 프, 러, 미, 독, 이란)이 8개월 만에 재개되었지만 분위기는 회의적입니다. 지난 회의 이후에도 이란은 계속해서 우라늄을 농축하고 새 원심분리기를 설치하는가 하면 국제원자력기구의 군 시설 사찰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란이 오는 6월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란 측 수석 대표가 국내 여론을 의식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할 거라는게 서방 외교관들의 의견입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을 믿지 않으며 미국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최근에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에 군사적 목적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7자 회담에 참가한 나머지 당사국들은 우라늄 농축 중단과 사찰 허용을 통해 주장을 증명하라는 입장입니다. 반면 이란은 경제 제재를 풀고 핵 에너지의 평화적 사용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권을 인정받아야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번에 협상이 다시 시작된 배경에는 계속된 제재로 이란 경제가 압박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이란을 제외한 6개 당사국이 새로 마련한 협상안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이란의 핵 관련 활동을 반영해 업데이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회의 장소가 카자흐스탄이라는 점에서 희망적인 점을 찾는 이들도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최대의 우라늄과 핵연료 생산국이지만, 소련 붕괴 직후 갖고 있던 핵무기를 자진신고하고 평화적 사용으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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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퇴출을 애도하는 레슬링 왕국 이란

올림픽에서 레슬링이 퇴출될 위기에 놓이자 이란 레슬링계가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2020년 대회부터 레슬링을 정식 종목에서 제외한다는 올림픽위원회의 결정이 나온 이후, 미국, 터키, 러시아 등 여러 레슬링 강국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이란이 받은 충격은 남다릅니다. 레슬링이 수 천 년 동안 이란의 문화적 내러티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기 때문입니다. 역사 속의 전설적인 왕이나 성인들 가운데도 레슬러가 있습니다. 팔레비 왕조에 맞서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레슬러 골람레자 탁티(Gholamreza Takhti)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이란은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종목에 걸린 메달 절반을 휩쓸었습니다. 이란 사회에서 훌륭한 레슬러는 명예롭고 존경받는 남성으로 인식됩니다. 현재 이란의 레슬링 인구는 약 30만명으로 추산됩니다.

올림픽위원회는 레슬링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종목이 아니며 언론의 주목도 많이 받지 못한다는 점을 약점으로 꼽았지만, 이란인들은 룰 변경과 신채점제를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종목 본연의 아름다움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란 당국은 테헤란에서 레슬링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각 국의 레슬링 관계자들을 초청해 대책 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가장 역사가 깊은 종목 중 하나인 레슬링을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제외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이란 레슬링계의 입장입니다.

한편, 이란에서 레슬링이 인기 종목임에도 여성들은 경기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차별이 종목의 홍보와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인식이 없지는 않지만, 여전히 남성중심적이고 종교적인 이란에서 변화의 가능성은 요원해보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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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어느 나라가 이슈가 될까? – 上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World news in 2013: the stories to watch for”라는 제목 아래 올 한해 중요한 선거를 치르거나 굵직굵직한 변화, 사건이 예상되는 나라 10개를 골라 정리했습니다.

1. 이란

이란은 핵무기 개발과 보유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 유럽 국가들과 기나긴 대립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제는 서방 국가들의 제재 속에 휘청이고 있습니다. 올 6월 치러질 대선에서 아흐메디네자드 대통령이 교체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이란이라는 국가가 내리는 모든 최후의 결정은 대통령이 아니라 종신직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내립니다. 그렇다고 해도 과거 집권 당시 개혁적인 행보를 보였던 하타미처럼 대통령의 성향은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1997~2005 대통령으로 집권했던 하타미가 올 대선에서 다시 한 번 대통령직에 도전할 거란 말도 나오고 있는데, 하메네이는 하타미가 반정부 야당세력인 녹색운동과 결별하지 않는 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2. 이스라엘

이번달 22일 치러질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보수연정이 연임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제1 여당인 리쿠드당과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들이 꾸릴 연정은 기존의 강경한 외교노선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말로 이란의 핵시설에 정밀타격을 시도할지,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해서 늘려가면서 팔레스타인과 도대체 무슨 수로 평화협상을 재개할지 등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네타냐후 총리 앞에 놓인 난제들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3. 아일랜드

2013년은 “아일랜드 방문의 해”입니다. 특히 아일랜드 정부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7천만 명으로 추산되는 모든 아일랜드 계통 사람들에게 올해 휴가 때 꼭 고국을 방문해달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4. 케냐

5년 전 대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일며 최악의 종족간 유혈사태가 빚어졌던 케냐에서는 3월 다시 한 번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열립니다. 당시 1천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유혈사태 문제로 주요 고위 인사들이 국제사법재판소(ICC) 법정에 불려나갔던 케냐 정치권과 주요 종족 지도자들은 이번 선거는 충돌 없이 공정하게 치르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5. 짐바브웨

89살의 독재자 무가베는 여전히 권력을 놓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3월 또는 6월에 대선이 치러질 예정입니다. 2008년 대선에서 그랬듯이 유혈사태를 동반한 대대적인 부정선거가 예상됩니다. 당시 선거에서 야당 후보 츠방기라이는 총칼을 앞세운 무가베가 제안한 허울 뿐인 공동정부안을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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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돈세탁 혐의 합의금으로 19억 2천만 달러 지급

영국에 본사를 둔 은행 HSBC가 돈세탁 혐의에 대해 형사상 기소되는 대신 미국 규제 당국에 19억 2천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당국은 HSBC가 미국 지부를 통해 이란이나 멕시코의 마약 조직이 수십억 달러를 불법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은행은 영국 규제 당국과도 곧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HSBC CEO인 스튜어트 걸리버(Stuart T. Gulliver)는 성명에서 “우리는 과거 실수에 대한 책임을 받아 들입니다. 세계 금융 시스템의 건정성을 지키는 데 의무가 있고 전 세계 규제 당국과의 협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HSBC 사건으로 인해 금융위기로 홍역을 치른 뒤에도 여전히 규모가 크고 다른 금융기관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대형 금융기관에 대한 기소 자체가 아예 불가능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돈세탁 혐의로 기소된 뒤 유죄가 인정이 되면 이는 은행에게는 사망선고와 다름이 없습니다. 유죄선고는 은행이 연금 펀드와 같은 특정한 투자 행위로부터 제외되는 것을 의미하며 미국에서 지부를 운영하는 것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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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이란 제재 불똥, 이웃 아프간으로 튀어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 주는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으로 이란과의 각종 물자 거래를 토대로 비교적 번창하던 곳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체 관세의 1/5을 책임지던 곳이었죠. 하지만 요즘 헤라트 주의 국경 검문소는 이란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일하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이란 경찰과 공장주의 박해와 차별에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벌 수 없는 돈 때문에 꾹 참고 일하던 이들이었지만, 이제 이란 화폐 리알화가 휴지조각으로 전락하면서 이란에 머무를 이유가 없어진 겁니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 때문에 이란 리알 화 가치는 1년 사이에 60% 이상 폭락했습니다. 이란의 경제가 휘청이자 아프가니스탄 서부 지역 경제도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이란이 52가지 생필품목에 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내리자 공장도 일감이 떨어졌고,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는데 화폐는 돌지를 않습니다. 헤라트 지역 상공인들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탄원했지만 중앙정부라고 뾰족한 해결책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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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紙의 미국 대선 길라잡이- ⑧ 외교정책

Economist가 인쇄판에 20쪽 분량의 “미국 대선 길라잡이”를 실었습니다. 이슈 별로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여덟 번째 이슈는 “외교 정책”입니다. 원문을 보실 때는 시장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는, 그래서 오바마보다는 롬니를 선호하는 Economist의 성향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군사력과 경제적 영향력만 놓고 보면 미국은 여전히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미국이 관여해야 할 일들이 터지지만, 미국의 개입이 환영 받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부시가 시작한 두 개의 독단적인 전쟁은 오바마에게 엄청난 재정적자만 물려준 게 아닙니다.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위신은 손상됐고 민주당 정부는 다자간 협력의 틀을 다시 다지기 위해 공을 들였습니다. 그럼에도 무슬림 세계를 향한 오바마의 관계개선 제안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고, 가장 어려운 문제 가운데 하나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도 답보 상태를 이어갔습니다.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겠다고 계속해서 떼를 쓰고 있습니다. 경제 제재로 문제를 풀어가려는 오바마 정부를 향해 롬니와 공화당은 이스라엘을 지원해 군사적 억제력을 동원하는 걸 주저해선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내전 상태에 돌입한 시리아 사태의 경우에도 오바마 정부가 UN을 통해서만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러시아와 중국에 막혀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며, 반군에게 무기를 지원하자고 주장합니다. 중국에 대한 롬니의 발언만 놓고 보면 무역전쟁도 불사할 것 같지만, 실제 롬니가 집권해도 중국과의 불필요한 마찰은 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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