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선정 올해의 인물 후보 ⑨

33. 폴 라이언(Paul Ryan)

롬니의 러닝메이트이자 부통령 후보로 대선을 치른 라이언은 패자이지만 공화당의 차기 대권후보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하원 예산위원장을 맡고 있는 라이언은 대대적인 감세와 정부지출 대폭 감소(주로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등 사회보장 프로그램 철폐)를 통해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예산안을 주장하며 오바마에 맞서 왔습니다. 민주당원들은 예산 전문가라는 라이언의 이미지가 과장된 거라고 비난하지만 어쨌든 라이언은 여전히 하원의원 직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가 주목되는 정치인입니다.

34. 존 스튜어트(Jon Stewart)

시사 코메디쇼인 “Daily Show” 진행자 스튜어트는 대선기간 내내 재치 있는 풍자와 정치인 성대모사 등으로 쉼없이 미국인들에게 웃음을 제공했습니다. 그렇다고 단지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정치인의 거짓말과 위선을 낱낱이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스튜어트는 버라이어티쇼 부문에서 10년 연속 에미상(Emmy, 우리나라 방송대상 격)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35. 아웅산 수치, 테인 세인(Aung San Suu Kyi and Thein Sein)

50년 동안 군부의 철권 통치 아래 신음하던 미얀마에 민주화의 거센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 바람의 중심에는 단연 미얀마 민주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아웅산 수치 여사가 있습니다. 10년 넘도록 가택연금을 당했던 수치 여사는 자유의 몸이 된 뒤 출마한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쿠데타를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군부 출신으로 여전히 미얀마의 보수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발맞춰 정치범을 석방하고 핵시설로 의심 받던 지역에 대한 IAEA의 핵사찰 수용, 노조 설립을 허용하는 국내법 개정 등 테인 세인 정권은 잇따른 개혁 행보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36. 불법 이민자(Undocumented immigrants)

불법 이민자라고 번역했지만 엄밀히 정의하자면 올해의 인물에 뽑힐 만한 집단은 “미국에 사는 불법 이민자들의 자식 세대”일 겁니다. 지난 6월 15일 오바마 대통령은 어렸을 때 미국으로 불법 입국해 체류하며 살기 시작한 많은 이민자들의 자식들은 제대로 된 시민권이 없더라도 불법체류자로 간주하거나 추방 대상으로 삼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결정은 1백만 명 가까운 “불법 이민자”들에게 자신의 정체성대로 미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됩니다. 적지 않은 라티노, 아시안 유권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에 열렬한 지지로 화답했고, 이민 정책에 있어 강경 일변도를 고수해 온 공화당도 마지 못해 유화책을 꺼내들게 만들었습니다.

37. 시진핑(習近平)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로 추대된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 공산당 엘리트 출신입니다. 아버지가 마오쩌둥에게 정치적 숙청을 당해 어린 시절 7년 동안 사실상의 유배살이를 해야 했던 시진핑의 정치적 성향은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의 노선을 대체로 이어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고, 빈부격차 해소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가 꺼내들 개혁 카드도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38.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또래 남자 아이들은 가는 학교에 갈 수 없는 게 문제라고 여겼던 어린 소녀 유사프자이는 공개적으로 여성의 권리를 주제로 연설을 하고 다니며 인기 스타가 됩니다. 하지만 엄격한 이슬람 율법 샤리아의 전통이 남아있는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유사프자이의 용기는 끔찍한 대가를 치렀습니다. 탈레반 대원이 소녀를 총으로 쏜 거죠. 영국까지 이송돼 장시간의 수술을 받은 유사프자이는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그리고 파키스탄과 무슬림 세계 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여성과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을 권리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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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선정 올해의 인물 후보 ⑧

29. 푸시 라이옷(Pussy Riot)

올해 초 러시아 주요도시에서는 푸틴의 3선에 반대하는 시위가 대대적으로 일어났습니다. 3인조 여성밴드 푸시 라이옷은 2월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대성당에서 기습적으로 게릴라콘서트를 열고 푸틴의 권위주의 체제를 비호하는 러시아정교회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조롱하는 공연을 했습니다. 자유롭게 의사를 표시한 대가는 2년간의 옥살이였습니다. 아웅산 수치를 비롯한 전 세계 명망가들의 구호 노력 덕에 멤버 3명 가운데 1명의 형집행은 유예됐지만 2명은 강제노동 수용소로 보내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내외의 비판에도 푸시 라이옷이 러시아의 근본적인 가치를 무시했다며 사면할 뜻이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밝혔습니다.

30. 존 로버츠(John Roberts)

미국의 대법관 존 로버츠가 올해 내린 판결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결정은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에 관한 판결입니다. 로버츠는 다수의견인 합헌 판결을 내리며 “사람들에게 건강보험에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는 규정은 위헌이지만, 보험 미가입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건 세금과 같기 때문에 위헌이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로버츠의 전향적인 판결로 오바마케어는 5:4로 대법원 판결에서 살아 남았습니다. 2014년부터 수백만 명의 건강보험 사각지대에 있던 미국인들이 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건 오바마의 재선 뿐 아니라 로버츠 대법관의 판결 덕분이기도 합니다.

31. 미트 롬니(Mitt Romney)

롬니의 2012년은 한마디로 ‘역부족’이었습니다. 수많은 난관을 뚫고 공화당 경선을 통과했습니다. 보수적인 색깔이 옅다는 당내 티파티를 비롯한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을 설득하고 또 설득해 어렵사리 대선 후보가 됐습니다. 이번엔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전히 젊고 똑똑한 오바마와 맞서야 했습니다. 민주당의 약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 1차토론에서 선전을 바탕으로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접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선거에서 왜 졌는지를 두고 분석이 한창입니다. 일부 공화당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공화당이 내세운 가치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선거전략이 잘못됐기 때문인지, 아니면 시대에 뒤떨어진 소리만 했던 건지는 앞으로의 선거 결과가 말해줄 겁니다. 어쨌든 롬니의 2012년은 ‘역부족’이었습니다.

32. 칼 로브(Karl Rove)

한때 부시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활약하며 명성을 날렸던 공화당의 대표적인 전략가 칼 로브에게 2012년은 악몽으로 기억될 한 해입니다. 정치후원금 상한선이 없어지며 생겨난 수퍼팩(Super PAC)을 통해 그가 유치한 선거자금은 3억 달러. 이 어마어마한 돈으로 오바마를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건 물론 공화당의 새 시대를 열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기대는 순진한 바람에 불과하다는 게 증명됐습니다. 특히 로브는 선거 당일 Fox뉴스에 출연했는데, 오바마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짜증을 내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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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선정 올해의 인물 후보 ⑦

25. 벤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보수여당 리쿠드 당은 다음달 치러질 총선에서 무난히 재집권에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독으로 정부 구성이 어렵더라도 중도우파나 초정통파 유대주의 극우정당과 연정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집권 가능성은 더욱 높습니다. 네타냐후가 올해 더 큰 주목을 받았던 건 미국 대선 과정에서 외교적인 관례를 깨고 사실상 롬니 후보를 지지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여러 차례 했기 때문입니다.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과의 썩 좋지 않은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팔레스타인과의 사실상 중단된 평화협상도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26.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2012년은 여러 악재가 겹친 해였습니다. 미국 경제를 비롯한 세계 경제는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고, 중부를 강타한 엄청난 가뭄과 허리케인 샌디에 리비아에서는 대사가 테러공격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전황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생떼에 가까운 무리한 요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의 인기와 4년간의 업적은 공화당 롬니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하기에 충분했습니다.

27. 마이클 펠프스(Michael Phelps)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미 한 대회 최다 금메달(8개)을 따내며 역사를 새로 썼던 펠프스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 런던에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펠프스가 올림픽에서 모은 메달은 금메달 18개를 포함해 모두 22개. 역사를 넘어 전설이 된 펠프스는 현역에서는 은퇴했지만 앞으로도 수영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8. 싸이(Psy)

이제 전 세계 독자들에게 더 어울리는 질문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봤냐?”가 아니라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몇 번이나 봤냐? 춤은 얼마나 많이 춰봤냐?”입니다. 8억회 이상의 유튜브 조회를 기록하며 역사상 가장 많이 본 동영상이 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수많은 ‘최고’,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여전히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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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선정 올해의 인물 후보 ⑥

21. 김정은

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거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김정은이라는 젊은 지도자는 북한 권력 중심부를 대부분 장악했습니다. 김정은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던 만큼 그가 대단히 개혁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추측부터 평양의 매파 군부들의 섭정이 강화돼 동북아시아에 분쟁이 심화될 거라는 우려까지 갖은 말이 나왔지만 아직은 김 전 국방위원장의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통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2. 화성탐사선 로버(The Mars Rover)

태양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가진 자동차는 지구상의 도로가 아니라 지구에서 2억 5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화성 표면을 달리고 있습니다.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는 화성 과학 실험실(MSL)에서 쏘아 올린 네 번째 탐사선으로 아홉 달 간의 비행 끝에 올 8월 무사히 화성 표면에 착륙했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곳곳을 탐사하며 지표면과 대기 등을 분석한 자료를 지구로 보내올 예정입니다. 과학자들은 큐리오시티가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3.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

지난 7월 야후(Yahoo)는 37살의 메이어를 새로운 CEO로 임명했습니다. 구글(Google)의 초창기 멤버(20번째 직원)로 구글의 성공을 이끈 중요한 인물인 메이어가 아무리 CEO 자리라고 해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야후로 이직한다는 사실에 의아해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반 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현재 시점에서 메이어의 개혁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메이어는 야후 CEO가 된 뒤 몇 주 있다가 아이를 낳아 포춘紙가 뽑은 고위직 워킹맘 500명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24. 모하메드 모르시(Mohamed Morsi)

모르시는 무바라크 독재정권 하에서 한때 불법 단체라는 낙인이 찍혔던 무슬림형제단을 이끌고 민주화 이후 첫 대통령 선거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당선 뒤 모르시는 군 장성들 가운데 무바라크 세력들부터 하나 둘 권좌에서 몰아냈고, 서방 국가들과 대립할 거라는 우려와 달리 미국과 함께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을 중재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아직 새로운 민주화 헌법이 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권위주의 체제의 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지만, 많은 이집트 국민들은 모르시가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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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선정 2012 올해의 인물 후보 ⑤

17. 로저 구델(Roger Goodell)

구델은 2006년부터 미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스포츠 미식축구(NFL)의 협회장(Commissioner)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프로 선수들의 평소 행실이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구델은 경기 외적인 악행에 대해서 NFL 자체 징계를 강화했고, 특히 최근 미식축구 선수들이 거친 태클과 몸싸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뇌가 손상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자 선수들의 안전 문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거친 태클로부터 선수를 보호하는 규정을 만들었고,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첫 번째 징계 대상이 됐습니다. NFL 사무국의 조사결과 세인츠는 팀 자체적으로 상대방 공격수를 다치게 한 수비수들에게 내부 포상금을 지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선수의 안전을 도외시한 대가로 코치 션 페이튼(Sean Payton)이 1년간 출장 정지를 당하는 등 대대적인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심판들이 파업을 벌였을 때 협상을 잘 못해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구델이 취임한 뒤 NFL의 수입은 30%나 늘어 11조 원 규모로 커졌습니다.

18. 힉스 입자(The Higgs Boson)

올해 가장 중요한 과학의 발견은 힉스 입자의 존재를 역사상 가장 근사치로 증명해냈다는 겁니다. 힉스 입자는 모든 물질을 이루는 근본 입자들에 질량을 부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입자로 명칭은 처음 그 존재를 상정한 스코틀랜드의 물리학자 피터 힉스(Peter Higgs)의 이름에서 따 왔습니다. 유럽 원자핵 연구소(CERN)의 입자가속충돌기의 실험 결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힉스 입자는 앞으로 모든 물질의 구조를 설명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19. E.L. 제임스(E.L. James)

제임스는 올 한 해 출판계 뿐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의 감정과 삶을 뒤흔들어놨습니다. 3천만 권 넘는 판매를 기록한 역대급 베스트셀러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 of Grey)”는 섹스에 대한 판타지를 철저히 여자 주인공(아나)의 시각으로 그려낸 책으로 성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20. 제이지(Jay-Z)

랩퍼 제이지는 올해도 활발한 음악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필라델피아 페스티벌을 성공리에 마무리했고, 자신이 일부 소유하고 있는 농구단 뉴저지 네츠의 새 경기장 개장 기념 공연도 성공적이었습니다. 지역 자선활동도 이어가 허리케인 샌디로 피해를 본 이웃 주민들을 위해 사재를 털어 발전기를 사기도 했습니다. 오바마의 열혈 지지자이기도 한 제이지는 올해 대선 캠페인 기간 중 아예 오바마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한 리믹스 앨범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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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선정 2012 올해의 인물 후보 ④

13. 가브리엘 더글라스(Gabrielle Douglas)

더글라스는 흑인 체조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개인종합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더글라스의 실력과 외모보다도 많은 사람들의 갈채를 받았던 건 그가 처음 체조를 시작했을 때 따돌림과 놀림을 이겨내고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14. 마리오 드라기(Mario Draghi)

드라기는 유로존 금융위기와 최전선에서 맞서 싸우고 있는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입니다. 2011년 총재직에 오른 뒤로 13억 달러 규모의 긴급 구제자금을 주요 금융권에 처방했고, 유로존 전체 금융기관의 관리, 감독을 강화해 왔습니다.

15. 모 파라(Mo Farah)

올림픽 개최국 영국의 메달리스트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파라는 소말리아 출신으로 8살 때 영국으로 건너왔습니다. 철물점 창고에서 일을 하며 어렵게 돈을 벌던 시절을 거쳐 육상 선수가 된 파라는 5,000m와 10,000m 경기의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파라는 다문화 사회인 영국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선수로 칭송 받았습니다.

16. 산드라 플룩(Sandra Fluke)

미국 조지타운 대학 로스쿨 학생인 31살 산드라 플룩은 대학교 학부 시절부터 여성운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그가 공화당이 다수당인 의회 청문회에서 피임이나 출산계획과 관련된 의료비도 건강보험 적용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증언했다가 보수논객 러시 림보로부터 온갖 비난과 욕설을 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림보의 경솔한 언동 탓에 공화당은 “여성과 아예 전쟁을 벌이려 한다”는 민주당의 공세를 받아야 했고, 이는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의 승리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습니다. 플룩도 민주당 전당대회에 연사로 참가해 여성의 권리에 대해 인상적인 연설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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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선정 2012 올해의 인물 후보 ③

9. 빌 클린턴(Bill Clinton)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지만 올해는 달랐습니다. 재선에 도전하는 오바마를 누구보다 앞장서 적극적으로 도운 클린턴의 모습 속에 냉랭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졌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부터 허리케인 샌디로 오바마 대통령이 유세 일정을 취소하자 오바마를 대신해 캠페인을 한 것까지 클린턴이 오바마의 재선에 큰 공헌을 한 데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클린턴 재단 활동 등 사회공헌 사업도 계속하고 있는 클린턴은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던 순간보다 2012년에 훨씬 더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10.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힐러리 클린턴은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오바마에게 패했지만, 유능하고 결단력 있는 모습으로 국무장관 직을 훌륭히 수행하며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24년만에 미국의 현직 대사가 암살당한 리비아 대사관 테러사건으로 국무장관의 역할이 막중해졌을 때도 클린턴은 단호하게 난관을 헤쳐나갔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밖에 시리아 내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이르기까지 특히 재임 마지막 몇 달 동안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잇따라 터졌지만 클린턴만한 유능한 국무장관 감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힐러리 클린턴은 2016년 대선 때 69살이 됩니다.

11. 스티븐 콜베르(Stephen Colbert)

정치 풍자 코메디언인 콜베르는 올해 대선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입니다. 한 개인이 낼 수 있는 정치후원금 상한선이 사라진 뒤 처음 치러진  대선에서 정치광고 대행사 격인 수퍼팩(Super PAC)의 부작용과 위험성은 여러 차례 지적됐습니다. 콜베르는 직접 수퍼팩을 만들어서 어디서 나왔는지도 모를 돈이 끊임없이 정치인들에게 흘러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대중들에게 알리기도 했습니다.

12. 팀 쿡(Tim Cook)

팀 쿡은 스티브 잡스 없이 맞이한 첫 해의 애플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아이폰5, 맥북프로 레티나 등 출시하는 제품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이어갔습니다. 그렇다고 잡스의 그늘에만 안주하지도 않았습니다. 새로이 도입한 지도 어플리케이션의 결점을 과감히 받아들이고 재빨리 사과했으며, 오랫동안 소프트웨어 개발팀을 이끌어 온 포스탈(Scott Forstall)을 과감히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잠시 악재를 만나며 주춤하기도 했지만 애플은 여전히 엄청난 수익과 이윤을 창출하고 있으며, 지구 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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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선정 2012 올해의 인물 후보 ②

5. 조 바이든(Joe Biden)

잦은 말실수로 공화당에 공격 빌미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조 바이든을 부통령으로 택한 것이 오바마가 가장 잘 한 결정 중 하나라는 점이 올해 대선을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됐습니다. 2011년 부채 한도를 올리는 것을 두고 공화당과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할 당시 바이든은 의회로 파견되서 공화당과의 협상을 이끌어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올 대선 캠페인에서 오바마를 대신해 공화당을 공격하는 역할도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부통령 대선 토론에서도 공화당 후보 폴 라이언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1차 토론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오바마의 실수를 만회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70살인 바이든은 대선 직후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투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함으로써 2016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두기도 했습니다.

6.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

블룸버그 뉴욕 시장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시장이 온갖 일에 시시콜콜 간섭하고 참견한다고 불평할 지 모르지만 뉴욕 시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그가 기울인 노력들은 분명 평가받을 만 합니다. 블룸버그 시장은 레스토랑에서 트랜스지방 사용을 금지시켰고, 지난 9월에는 16온스 이상의 대규모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시켰습니다. 미국 중앙정치 무대에서 블룸버그는 오바마와 롬니 모두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지 못한 총기 규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당적이 없는 블룸버그는 대선 기간 내내 중립적인 위치에 머물렀으나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시를 강타한 직후인 선거 닷새 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며 지구 온난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7. 보시라이(Bo Xilai)

63세의 보시라이는 대도시 충칭의 공산당 서기로 중국 정치무대의 떠오로는 스타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부패와 권력 남용, 그리고 아내의 영국인 사업가 살해 혐의와 함께 순식간에 추락했습니다. 보시라이는 모택동 시대의 문화를 재건하고 사회보장제도를 확장하는 동시에 범죄와의 전쟁에서도 성과를 거두면서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중국 공산당 정치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되는 것은 시간 문제처럼 보였지만 그의 권력욕은 중앙 정치 무대의 엘리트들과 마찰을 빚으며 그의 장미빛 미래는 사라졌습니다.

8. 크리스 크리스티(Chris Christie)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명한 뉴저지 주지사인 크리스 크리스티는 올해 대부분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미트 롬니의 입장을 대변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보냈습니다. 하지만 롬니를 대선 후보로 추대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기조 연설을 맡은 크리스티는 롬니에 대한 언급보다 자기 이야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 많은 공화당 인사들을 실망시키도 했습니다. 올해 크리스티가 가장 주목을 받은 시점은 캠페인보다 허리케인 샌디가 뉴저지를 강타했을 시점입니다.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롬니 후보와 함께 피해지역을 시찰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크리스티는 현재 시점에서 자신은 정치적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주지사로서 피해지역을 복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피해지역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과 피해지역을 함께 시찰하면서 오바마의 리더십을 칭찬했는데 이는 많은 공화당원들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습니다. 내년에 열릴 뉴저지 주시사 선거에서 그는 재선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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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선정 2012 올해의 인물 후보 ①

TIME紙가 올해도 변함 없이 “올해의 인물” 투표를 시작했습니다. 40명이 후보에 올랐고, 다음달 12일까지 투표가 진행됩니다. 면면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인 만큼 미국인이 대단히 많고, 미국적인 시각이 다분히 묻어난다는 사실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1. 셸던 아델슨(Sheldon Adelson)

미국의 대표적인 카지노 재벌 아델슨은 미국 대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이른바 Citizen United 판결로 정치후원금 상한선이 없어진 뒤로 이 유대인 갑부는 어마어마한 돈을 공화당 후보(처음엔 깅그리치, 경선이 끝난 뒤엔 롬니)에게 쏟아부었습니다. 알려진 액수만 5,300만 달러(590억 원)입니다. 오바마의 재선이 확정된 뒤 가세가 기울어졌다는 세간의 평가도 나오지만 아델슨은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2. 아이 웨이웨이(艾未未, Ai weiwei)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예술가인 아이 웨이웨이는 지난해에도 81일 동안 구금됐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왔습니다. 그가 정부에 반대하는 행위 자체가 많은 관심을 받고, 행위예술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아이 웨이웨이는 지난달 7일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전에도 여권을 압수당한 탓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 사실 자체가 전 세계 언론에 알려지며 중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습니다.

3. 바시르 아사드(Bashar Assad)

시리아 내전의 배경이나 전개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아사드라는 이름에는 어느새 익숙해졌을 지 모르겠습니다. 1년 전만 해도 2012년이 끝날 무렵까지 아사드가 여전히 시리아의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을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드물었지만, 그는 내전을 진두지휘하며 정권에 맞선 자국 시민 3만여 명을 학살하고도 여전히 대통령 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4. 펠릭스 바움가르트너(Felix Baumgartner)

‘음속을 돌파한 최초의 인류’. 8백만 명이 생중계로 지켜본 바움가르트너의 자유낙하 도전은 지상 39km(대기권과 우주의 경계 즈음)에서 뛰어내려 시속 1342km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성공리에 끝났습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이 무모한 돈키호테 덕에 인류는 또 한 번 한계를 뛰어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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