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주제의 글
  • 2014년 3월 20일. 미국의 라티노, 인구에 비해 정치적 영향력이 낮은 이유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인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인종은 이번 달을 기점으로 공식적으로 38.8%인 백인(non-Hispanic)을 제치고 라티노(39%)의 몫이 됩니다. 매번 선거를 거듭할수록 유권자 수에 있어서 폭발적인 증가를 기록하고 있는 라티노들은 퓨리서치 센터의 표현을 빌리면 미국의 선거 지형에서 “잠에서 깨어난 거인(An awakened giant)”입니다. 그런데 라티노들에게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슈라 할 수 있는 불법이민자 추방(deportation) 문제는 여전히 답보 상태입니다. 라티노들이 71%의 몰표로 당선시킨 오바마 대통령 임기 동안 본국으로 추방된 더 보기

  • 2014년 3월 4일. 미국은 왜 정치적으로 더욱 양극단화 되어가는가?

    왜 미국은 정치적으로 양극단화 되어가는 것일까요? 민주당과 공화당의 성향이 점점 더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 익숙한 설명은 빌 비숍(Bill Bishop)의 자기 선택적 구분짓기 이론입니다. 비숍은 지난 40년간 미국인들이 자신들과 비슷한 생활방식을 취하고 생각하며 비슷한 투표 행태를 보이는 지역을 삶을 거주지로 선택해 왔기 때문에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더욱 공고화 되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1976년에는 미국인들의 25% 정도만이 한 대통령 후보가 20% 이상의 차이로 다른 후보를 이기는, 즉 거주자들의 정치적 성향이 더 보기

  • 2014년 2월 21일. 수퍼모델과 사귀는 방법

    이 기사의 제목에 낚여서 들어오셨다고 해도, 기사를 끝까지 읽어보신 분들은 이 기사가 정치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곧 알아보실 겁니다. 그렇지만 무엇이든 제목만 대충 훑어보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죠. 전미공화당의원협의회(National Republican Congressional Committee)는 요즘 바로 이런 점을 노린 정치 홍보 수단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대문에 메사추세츠 주에서 민주당 후보로 등록한 존 티어니(John Tierney)의 멋진 사진과 함께 “존 티어니를 의회로”라는 문구를 건 홈페이지(http://www.johntierney2014.com/)가 있습니다. 얼핏 보면 티어니 지지 사이트 같아 보이지만,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티어니는 가장 극단적이고 당파적인 인물 중 한 사람으로, 의회에 진출했다가는 중산층의 은퇴 설계를 박살낼 법안에 표를 던질 것”이라는 등, 그를 뽑아서는 안 될 이유들을 잔뜩 열거하고 있죠. 하단에는 기부 버튼까지 마련되어 더 보기

  • 2014년 2월 11일. 미국의 선거는 왜 돈이 많이 들까?

    미국의 선거 자금은  매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을에 치러질 중간 선거가 9개월이나 남았지만 이미 모금과 지출 경쟁에는 불이 붙었습니다. 2012년 대선 때는 선거 자금이 총 2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같은 민주주의 선진국이라도 프랑스는 대통령 선거 한 번에 3천만 달러 정도가 쓰이니, 미국이 유독 선거에 돈을 많이 쓰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2010년 시티즌즈 유나이티드(Citizens United) 대법원 판결을 이유로 꼽습니다. 기업이나 노조의 독립적, 즉 특정 후보의 선거 본부에서 더 보기

  • 2014년 1월 22일. 양당 구도 속 제 3당 정치인들의 활약

    시애틀에서는 최근 시의회 선거에서 사회대안당(Socialist Alternative Party) 소속 후보가 16년 간 자리를 지켜온 민주당 의원을 꺾고 최초로 승리하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경제학을 강의하는 41세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크샤마 사완트(Kshama Sawant)입니다. 제 3당의 당원 한 사람이 지방 의회에 진출한 것으로 미국의 공고한 양당 체제가 바뀔리는 만무하지만, 적어도 시애틀 시민들이 대안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입니다. 사완트는 사회당이 미국 주요도시의 시의회에 진출한 일이 “변화를 상징하는 하늘의 별과도 같은 사건”이라고 더 보기

  • 2014년 1월 6일. 유럽에서도 티파티가 뜬다

    2010년 전후로 등장한 티파티는 미국 정치의 판도를 뒤흔들어 놨습니다. 티파티 회원들이 내세우는 문제의식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오늘날 미국의 정치 엘리트들이 건국의 정신을 잃어가고 있고, 둘째, 연방정부가 거대한 리바이어던이 되어가고 있으며, 셋째, 불법 이민이 사회 질서를 해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한 세력들이 현재 유럽에서도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유럽 버전의 티파티들은 미국의 티파티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릅니다. 우선 미국의 티파티는 공화당이라는 주류 정당 안에서 생겨난 분파로 작은 정부를 추구하는 전통적인 더 보기

  • 2014년 1월 2일. 2014년, 민주주의의 위기

    2014년은 민주주의에 있어 중요한 한 해입니다.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선거가 치러지고, 미국에서는 중간 선거가, 유럽에서는 유럽의회 선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1970년대 이후 선진국에서 투표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정치와 선거에 대한 환멸은 이제 전세계적인 현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유권자는 번영을 가져다주는 정치인에게 표로 보답한다”는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합의에 큰 타격을 입힌 것은 바로 금융위기입니다. 역사적으로도 대공황의 타격을 입은 1930년대의 유럽과, 경제위기를 겪은 7,80년대의 남미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한 사례가 있었죠. 더 보기

  • 2013년 11월 28일. 이란 핵 협정: 국제정치와 국내정치의 관계

    이번에 타결된 이란 핵 협정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지만, 그 미래를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로 미국 국내 정치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1. 오바마 대통령의 신뢰성: 국제 협상의 결과물을 자국민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신용이 필요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까지 그 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의료보험 개혁 난항 등의 여파로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는 회의적인 유권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당 부분 중첩되는 핵 협정 반대파와 오바마 반대파는 이미 흔들리는 더 보기

  • 2013년 11월 22일. 민주당과 공화당, 전혀 다른 두 개의 미국

    지난 몇 년간 워싱턴 정치의 입법 논쟁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로 다른 나라를 대표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졌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표하는 유권자들은 매우 다릅니다. 각 당이 대표하는 매우 다른 유권자 집단이 최근의 워싱턴 정치에 반영된 것입니다. 먼저, 최근 공화당이 삭감한 식료품 할인 구매권(food stamp)을 예로 들어봅시다. 공화당이 대표하는 하원 지역구 중 식료품 할인 구매권을 받는 유권자의 비율은 12%인 반면 민주당이 대표하는 지역구에서는 15%의 유권자가 식료품 할인 구매권을 받고 더 보기

  • 2013년 11월 19일. 체니 자매, 동성결혼을 둘러싸고 격돌

    사이좋던 자매가 동성결혼 문제를 둘러싸고 격한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로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 메리 체니와 리즈 체니의 이야기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공화당 소속으로 와이오밍주에서 상원의원 자리를 노리고 있는 리즈 체니가 폭스TV에 등장해 자신은 동성결혼에 반대한다며, 이 부분이 바로 자신의 동생과 동의하지 않는 지점이라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동성 배우자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메리 체니가 격분하여 페이스북에 “이건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문제가 아니라 그냥 언니가 틀린거야. 언니가 역사의 잘못된 편에 더 보기

  • 2013년 10월 31일.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캠페인 키워드 6개

    공식적으로 힐러리 클린턴은 2016년 대선 출마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녀의 언행에서 우리는 여전히 선거 경쟁에서 은퇴하지 않은 현역 정치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연설문들을 통해 힐러리 클린턴이 2016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사용할 가능성이 큰 핵심어들을 추려봤습니다. 1. 경제적 불평등: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가 그랬던 것 처럼, 클린턴은 최근 자주 미국의 빈부 격차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모교인 예일대 로스쿨 방문에서 “우리 사회의 통합을 좀먹고 있는 불평등의 추세를 뒤집어야 한다”고 말했죠. 더 보기

  • 2013년 10월 1일. 왜 독일 정치가 미국 정치보다 나은가?

    정부가 대부분의 선거 자금을 지원하고 정당이 티비 광고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며 유권자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유권자층을 공략하는 마이크로타케팅이 불가능한 독일에서 의회 선거 전날의 풍경은 미국에 비해 무척 소박하고 규모가 작습니다. 독일에서는 선거 기간 동안 모든 정당이 90초짜리 광고 하나만을 제작합니다. 그리고 이 광고가 티비에 등장하는 횟수는 지난 의회 선거에서 얻은 의석 수에 비례합니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와 롬니 후보가 대부분이 상대방을 비방하는 내용으로 짜여진 티비 광고에만 각각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