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제의 글
  • 2013년 1월 8일. 푸틴의 법, 헤롯의 법

    지난해 말,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미국 입양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곧장 ‘헤롯의 법’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 법은 2012년 미국 의회가 통과시킨 ‘마그니츠키법’에 대한 항의 표시입니다. 러시아 경찰과 세금 당국의 부정부패를 폭로한 변호사 세르게이 마그니츠키가 재판 전 구금 상태에서 사망하자, 미국이 마그니츠키의 죽음에 연루된 인물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이 바로 ‘마그니츠키법’입니다. 당시 러시아 정부는 마그니츠키의 죽음을 수사하고 부정부패 방지책을 마련하는 대신 미국의 내정 간섭을 비난하며 보복을 다짐했지만, 이번에 통과된 법에서 드러나듯 더 보기

  • 2012년 12월 31일. 아랍연맹 특사 “시리아 협상 안 하면 소말리아처럼 될 수도”

    시리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UN과 아랍연맹의 특사 라크다르 브라히미는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처럼 대화의 물꼬조차 트지 못한다면 시리아는 오랫동안 무정부 상태로 나라가 파탄 지경에 이르렀던 소말리아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2년 가까이 사실상의 내전을 치르는 동안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음에도 아사드 정부와 반군 측은 서로를 테러리스트와 독재정권으로 규정한 채 맞서고 있습니다. 아사드 정권의 후원자 역할을 맡아오며 반군 입장에선 시리아 민주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러시아 정부가 지난주 반군을 더 보기

  • 2012년 12월 26일. 러시아 야권의 춥고 긴 겨울

    지난 15일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루비앙카 광장에는 푸틴 정부를 규탄하는 야권 성향의 시위대 2천여 명이 모여 반정부 시위 1주년을 기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의회선거 때 대대적인 부정선거 의혹이 인 뒤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푸틴의 권위주의 체제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날 시위는 앞서 10월 야권이 처음으로 45명의 지도자급 인사들을 온라인 투표로 뽑아 연석회의 형태의 조직을 갖춘 뒤 처음으로 열린 거리 시위였습니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야권은 동력이 바닥나는 모습입니다. 연석회의 참여율부터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8만여 더 보기

  • 2012년 12월 18일. 마야 달력 끝나는 12월 21일 지구 종말? 끝나지 않는 미신

    오는 금요일인 12월 21일은 마야인들의 오랜 달력의 마지막날입니다. 완벽하게 해독되지도 않은 문자와 문명을 두고 갖가지 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달력의 끝이 곧 지구의 종말을 의미한다는 미신은 수많은 과학자들과 역사학자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탄광마을에서 주민들이 일주일만에 소금 60톤을 사서 쟁여놓고 있는 등 양초, 성냥, 물 등 생필품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카드료프 체첸공화국 대통령은 “정말 종말이 오면 양초든 소금이든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푸념 섞인 말을 내뱉었을 더 보기

  • 2012년 12월 14일. 시리아 아사드 정권 비호해 온 러시아 입장 바뀌나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은 반군에 밀려 장악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축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아사드의 축출 가능성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그다노프 차관은 또 “시리아에 있는 러시아 국민 5,300명을 안전하게 귀국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반군의 승리가 머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러시아는 여전히 아사드 정권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으며 UN 안보리에서 시리아에 대한 모든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보그다노프 차관은 또 더 보기

  • 2012년 11월 17일. 미국 셰일가스 대규모 개발이 가져올 국제정세 변화

    미국이 머지 않아 완전한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는 풍부한 셰일가스를 뽑아 쓸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기 때문입니다. 2004년까지만 해도 에너지원으로조차 인정받지 못했던 셰일가스는 어느덧 미국 내 에너지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 자원을 국내에서 발굴한다는 건 지정학적으로 더이상 산유국들, 특히 중동의 군주국가들에게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미국에게 가장 중요한 이익은 중동에 분쟁이나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역을 관리해 원유를 차질 없이 공급하는 것이었습니다. 더 보기

  • 2012년 10월 5일. 터키, 시리아에 보복공격

    터키군이 국경 너머 시리아 지역에 포격을 감행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4일 0시부터 동이 틀 때까지 계속된 이번 공격은 하루 전 시리아군의 박격포 공격으로 터키 민간인 5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이라고 터키 정부는 밝혔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터키 정부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내전 상태인 시리아 사태가 인접국까지 연루된 지역분쟁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양국의 갈등이 격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터키는 NATO 회원국입니다. NATO 헌장에 따라 한 회원국이 공격을 받으면 나머지 국가들이 힘을 합쳐 응징해야 한다는 논리가 더 보기

  • 2012년 9월 20일. 유럽연합 vs 가즈프롬(러시아)의 줄다리기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은 유럽연합 국가들의 천연가스 소비량의 1/4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는 러시아 정부가 마음먹기에 따라 언제든지 상대방을 굴복시킬 수 있는 강력한 볼모입니다. 하지만 LNG나 셰일가스 생산이 늘어나면서 비싸진 가즈프롬의 천연가스는 다른 에너지들과의 경쟁에서 조금씩 밀리는 양상입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회원국들의 에너지 수급선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자,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가즈프롬이 맞불을 놓았고, 이는 결국 가즈프롬 지점 압수수색과 독점여부 조사 발표로 이어졌습니다. 가즈프롬 입장에선 유럽의 각국을 따로따로 상대하며 가격을 달리 받는 게 더 보기

  • 2012년 9월 17일. 러시아 反푸틴 시위대 건재 과시

    지난 토요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수천 명이 모여 대규모 반푸틴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과 야당 인사들은 지난해 12월 의회 선거와 올해 3월 대통령 선거에서 푸틴과 여당이 부정선거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규정하고, 정부를 비판하다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록밴드 ‘Pussy Riot’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집회는 최근 1년 사이 열린 반정부 집회 가운데 여섯 번째 큰 규모 집회였습니다. 푸틴대통령이 취임한 뒤로는 한동안 잠잠했던 시위대가 오랜만에 다시 모여 건재함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12년 9월 8일. 러시아, APEC 정상회의 개최로 노리는 것은?

    이번 주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개최국 러시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파트너는 최근 원자로 가동을 전면 중단한 일본입니다. 당장 전력생산을 위한 자원 수급이 절실한 일본 정부와 대규모 천연가스 수출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계약은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의 가격 담합 혐의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온 EU 국가들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러시아가 유럽을 대체할 만한 수출로를 확보했다는 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에겐 오싹한 더 보기

  • 2012년 9월 4일. 러시아 타타르스탄 무슬림들의 급진화

    타타르스탄은 러시아 연방 중부 볼가강 유역에 있는 자치공화국입니다. -스탄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4백만 명 인구의 대다수는 무슬림입니다. 체첸이나 다게스탄 등 분리독립 요구와 분쟁이 끊이지 않는 다른 무슬림 지역과 달리 거대한 유전지대에 있어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타타르스탄 사람들은 러시아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잘 지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젊은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타타르스탄에도 급진적인 이슬람 세력이 점차 세를 불려가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타타르스탄 내 급진 이슬람 세력을 적극적으로 견제해오던 정치지도자 야쿠포프가 암살당하기도 했습니다. 구소련 연방에 편입됐던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