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주제의 글
  • 2014년 5월 7일. 獨, “나치 부역자에 대한 심판은 늦더라도 꼭 이뤄져야 한다”

    옮긴이: 내년은 광복 70주년입니다. 세계 2차대전 종전 70주년이기도 하죠. 전범국이었던 독일은 나치가 저지른 범죄와 만행에 대해 밖으로는 진심 어린 사죄를, 안으로는 법에 따른 심판을 계속해왔습니다. 사소한 일이라도 나치에 부역했던 20살 남짓한 청년이 살아있다면 이제 아흔줄에 접어든 노인입니다. 하지만 독일 검찰은 거동조차 불편한 이라도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 법정에 세우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끔찍한 범죄의 주동자가 아니더라도, 티끌 만큼이라도 가해자의 편에 섰다면 절대로 편히 눈감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죠. 지난 70년 동안 진심 어린 더 보기

  • 2014년 3월 20일. 유럽 공유경제의 메카 베를린은 무엇이 다른가?

    “한 번 구매한 전동 드릴을 평생 얼마나 쓸 것 같아요? 계산해봤더니 평균 13분 쓴다고 하더군요. 이런 물건은 당연히 사는 것보다 나눠 쓰는 게 효율적이지 않나요?” 니콜라이 볼페트(Nikolai Wolfert) 씨가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물건인 전동 드릴을 소개합니다. 전동 드릴 말고도 보드게임부터 와인잔, 연무기에 외발자전거와 등산용 배낭까지 온갖 잡동사니들이 가득한 이 가게는 유럽 공유경제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베를린에 있는 “나눠쓰는 가게 라일라(Leila)”입니다. 이 운동에 동참하고 가게의 회원이 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자신이 갖고 더 보기

  • 2014년 3월 7일. [책] 홀로코스트 2세대의 회고

    1950년 전후로 프리모 레비나 엘리 비젤 등을 필두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회고록이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나치 유대인 학살의 생존자들을 부모로 둔 이른바 “홀로코스트 2세대”들의 이야기는 세상에 드러난 것이 거의 없습니다. 이들은 필연적으로 부모의 트라우마에 영향을 받으며 자라났지만, 너무나도 거대한 비극의 무게 때문에 자신들의 경험을 소리내어 말할 수 없었습니다. 리타 골드버그(Rita Goldberg)의 새 책 <모국: 홀로코스트와 함께 성장하기(Motherland: Growing up with the Holocaust)>의 저자 사인회에는 비슷한 사연을 품은 2세대들이 여럿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무거운 더 보기

  • 2014년 1월 6일. 2014년 유럽, 샤를마뉴 사망 1,200주기? 세계 1차대전 발발 100주기?

    “유럽의 왕 아버지(Rex Pater Europae)” 찰스 1세(Charles I) 또는 카를 대제(Karl der Grosse)라고도 불리지만, 샤를마뉴(Charlemagne)로 더욱 잘 알려진 프랑크왕국의 최전성기 시절 왕의 애칭입니다. 실제로 샤를마뉴는 476년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뒤 암흑의 시기를 지나 8세기 중반 처음으로 근대의 “유럽”에 근접한 통일된 영토의 왕국을 통치한 인물입니다. 샤를마뉴의 할아버지 대인 732년에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이슬람 세력인 자라센 왕조를 물리쳐 유럽 대륙의 기독교 전통을 (간신히) 지켜내기도 했습니다. 로마 제국은 너무나도 먼 과거고, 나폴레옹이 대륙을 제패했던 건 상대적으로 너무 더 보기

  • 2013년 12월 6일. 독일, 커피에서 납성분이?

    베를린 소재 연방 위해성 평가 기관(Bfr: the Federal Institute for Risk Assessment in Berlin)에서 커피 머신에 생긴 석회찌꺼기(limescale)를 청소한 직후 추출된 커피에서 다량의 납이 기준치 이상으로 발견되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커피 머신들 중 2/3 가량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이 검출되었고, 이중 일부는 유럽연합이 정한 기준치보다 100배나 높은 납농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며칠이 지난 후 진행된 재심사에서조차 유럽연합 기준치보다 5배나 높은 납성분이 검출된 커피 머신도 발견되었습니다. 조사를 진행한 연구원은 더 보기

  • 2013년 12월 5일. 미국식 노동 정책, 유럽에 확산

    정부 간섭이 거의 없고 조직된 노조의 규모가 작아 단체 교섭권이 약한것으로 요약되는 미국식 노동 정책이 유럽 국가들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2008년 민영 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포르투갈 노동자 중에서 190만명이 단체 교섭권 아래서 보호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그 숫자는 30만명으로 확연히 줄었습니다. 스페인 역시 해고나 임시 고용을 확대하는 것을 제한해오던 규제를 완화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은 최저 임금을 동결시켰고 그리스는 최저 임금을 25% 삭감했습니다. 유럽에서 이러한 정책은 “내부적 통화절하(internal devaluation)”라고 부릅니다. 유로를 사용하는 국가들에서는 더 보기

  • 2013년 12월 2일. 獨 성매매 합법화 12년, 짙어지는 그림자

    지난 2002년 독일의 사민당-녹색당 연립정권은 성매매를 합법화했습니다. 성 판매자의 법적 지위를 강화해 포주나 성 구매자로부터의 횡포를 막고,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등 성매매 종사자들을 사회 안전망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목적이었습니다. 수도 베를린을 비롯해 사민당의 지지기반이 튼튼한 지역의 경우 성매매 합법화 정책은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지만,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 반대 여론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돈을 주고 성행위를 하는 것 자체를 법으로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고, 스웨덴 정부는 성을 파는 행위는 놔두는 대신 성 구매자에 더 보기

  • 2013년 11월 5일. 독일의 무역수지 흑자에 대한 집착은 왜 유럽 경제 회생에 나쁜가?

    유럽이 여전히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독일의 수출에 대한 집착과 관련이 큽니다. 독일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정부 지출을 늘리는 것이 독일의 수출 주도 성장모델에 영향을 줄까 우려합니다. 유로존 경제는 공식적으로는 경기 침체를 벗어났지만 유로화는 아직 위기에서는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금융위기 이전 많은 돈이 남유럽으로 몰렸고 이는 거품 경제를 만들었으며 임금 상승이라는 결과를 나았습니다. 하지만 거품이 꺼지자 자금 유입도 중단되었는데, 이는 남유럽 국가들을 너무 낮은 수요와 너무 높은 임금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더 보기

  • 2013년 10월 25일. 유럽 경제, 드디어 회복되나?

    여전히 신중해야 하지만 유럽 경제의 최악은 지났다는 여러가지 신호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유로존 위기가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문제들을 야기하고 하나의 유럽이라는 아이디어에도 위협을 가했지만 최근 유로존 국가들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장 놀라운 뉴스는 바로 스페인이 올 3분기에 드디어 지난 2년간의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 0.4% 성장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주택 거품과 26%에 달하는 실업률로 스페인은 유로존 부채 위기의 상징이었습니다. 스페인은 9분기 동안 계속 경제가 위축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달 스페인 주식 시장은 더 보기

  • 2013년 10월 24일. 독일정부가 재생에너지 보급확장에 성공할 수 있었던 세가지 이유

    독일은 지난 20년간 지구촌 그 어느 국가보다 풍력이나 태양열과 같은 재생에너지 보급확장에 몰두해왔습니다. 그 결과로,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은 현재 독일 내 전체 전력공급량의 1/5 이상을 차지할만큼 크게 확대되었고, 이는 지구촌 어느 국가도 쉽사리 모방할 수 없는 엄청난 성공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의 재생에너지 사업은 엄청난 수반 비용으로 그 적절성에 대한 비판 또한 항상 뒤따라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독일은 어떻게 천문학적 비용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올 수 더 보기

  • 2013년 9월 23일. 독일 과학계의 부흥

    9월 초,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독일은 지난해에 비해 2계단이 상승한 4위를 기록했습니다. 독일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국가는 스위스, 싱가폴, 핀란드 뿐입니다. 이러한 독일의 경쟁력 상승에는 연구개발 비용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를 사용하겠다는, 물리학자 출신의 총리 앙헬라 메르켈의 약속과 실천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2005년에서 2013년까지, 독일정부의 과학예산은 13조원에서 21조원으로 약 60%가 증가했습니다. (아래 도표 참조) 독일은 서로 다른 정당들의 연정에 의해 정권이 결정되는 다소 복잡한 정치적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과학에 대한 더 보기

  • 2013년 9월 4일. 자동차 에어컨에 사용되는 냉매를 둘러싼 메르세데스 – 프랑스 정부의 갈등

    지난 2006년 EU(유럽연합)는 대부분 차량의 에어컨에 쓰이는 냉매 (refrigerants) R134a 제품이 이산화탄소보다 무려 1,400배나 강력한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물질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2011년부터 새로운 차량에 들어가는 냉매는 이 기준상 150을 넘지 않는 제품이어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화학 회사인 허니웰(Honeywell)과 듀퐁(DuPont)은 재빠르게 새로운 규정에 들어맞는 신제품 R1234yf를 개발해 선보였고, 이는 자동차협회인 SAE International의 안전 검사를 통과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메르세데스(Mercedes) 차량을 만드는 독일 회사 다임러(Daimler)는 자체실험 결과 신제품 R1234yf가 기존의 R134a보다 위험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