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로존에서 독일만 잘 나가나?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거의 대부분의 유로존 국가에서 경기 회복 속도는 매우 더디거나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독일의 상황은 다릅니다. 27개 유럽연합 국가들 중에서 독일의 현재 실업률은 미국 금융 위기가 시작된 2007년보다 더 낮습니다. 독일을 제외한 16개 유로존 국가에서 25세에서 74세 사이의 노동자의 평균 실업률은 12.8%입니다. 16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이들의 실업률은 평균 30%에 달하고 스페인과 그리스에서는 50%를 넘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8% 이하입니다. 독일의 상황을 미국이나 영국과 비교해보면 25세 이상 노동자들의 실업률은 독일이 5.1%이고 미국이 6.1%, 영국이 5.7%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24세 이하 청년들의 실업률은 미국이 16% 이상, 영국이 20% 이상으로 독일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우선 독일의 교육과 고용 정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경기가 나빠지면 노동자를 해고하기보다는 각 노동자의 근무 시간을 줄여서 해고를 최대한 막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청년들은 직업 교육을 받는 경력과 대학 학위를 받는 경력중 자신에게 맞는 길을 일찍 선택합니다. 하지만 독일과 다른 나라의 차이의 원인은 또 있습니다. 실제로 유로존 국가의 경기 침체는 독일 경기 회복을 도왔습니다. 유럽의 경기 침체는 유로화의 평가 절하를 가져왔고 수출 중심의 독일 경제는 유로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미국이나 일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고 독일 경제는 호황을 맞이했습니다. 2007년 말 이후 유로의 가치는 달러화 대비 10%, 엔화 대비 20%가 하락했습니다. 만약 유로존이 붕괴되면 새로 채택될 독일 마르크화의 가치는 현재 유로화 가치보다 높아질 것이고 다른 유럽 국가들의 화폐 가치는 현재 유로화보다 낮아질 것이 확실합니다. 이는 독일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독일은 2009년에 잠시 경기 침체를 겪기는 했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했는데 이는 2010년이 되어서야 경기 회복이 시작된 미국이나 2011년 실업률이 최고점을 찍은 뒤 더디게 회복하고 있는 영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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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국가별 실업률 추이. 16-24세 노동자와 25-74세 노동자의 실업률 비교. 출처:  NYT

각 국가별 실업률 추이. 16-24세 노동자와 25-74세 노동자의 실업률 비교. 출처: NYT

독일의 네오나치주의자, 마침내 재판정에 서다

‘국가사회 언더그라운드(National Socialist Underground)’라는 이름의 극우파 조직원으로 독일 내 이민자들을 살해하고 테러를 일으킨 혐의로 체포된 베아트 채페(Beate Zschäpe)에 대한 재판이 독일 법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재판은 독일이 네오나치즘의 잔존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고 다문화사회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해나갈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채페와 공범들이 범행을 시작한 이후 연이은 살인과 테러는 독일 사회에서 큰 이슈가 됐지만, 체포에서부터 재판에 이르는 과정은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용의자 수색부터 헛다리를 짚어 극우파의 혐오 범죄임을 밝혀내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수사 과정에서 지방정보국이 증거 문서를 파쇄해 기관장이 물러나는 사태도 있었습니다. 피고의 변호인이 판사의 중립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해외 언론의 취재를 허용하는 문제로 마찰이 빚어져 재판이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야당 국회의원이 피해자와 범죄자를 대하는 당국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재판은 이제 독일 안팎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채페는 2000년부터 6년에 걸쳐 활동한 3인조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나머지 두 사람은 경찰이 추적망을 좁혀오자 자살했지만, 이들의 범행을 도운 인물들은 이번에 채페와 함께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채페는 살인행위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지만 조직의 결정에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어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채페는 2011년 제 발로 경찰서에 들어와 ”내가 여러분이 찾는 사람입니다”라는 말을 남긴 이후 수사 과정에서 단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호인은 채페가 재판 과정에서도 직접 진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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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의 시대, 이미 와 있나?

“(집 나갔던) 축구가 돌아왔다.”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사상 최초로 바이에른 뮌헨(FC Bayern Munich)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Borussia Dortmund), 독일 클럽간의 결승전이 성사되자 한 독일 언론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3사자군단)의 모토를 빌려 뽑은 헤드라인입니다. 준결승 상대로 세계 축구를 호령하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양웅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를 각각 격파하고 성사된 결승전이라 더욱 파장이 큽니다. 이번 경기결과만 놓고 독일 축구의 시대가 열렸다고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분명한 건 이번 승리가 결코 우연이나 행운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독일 축구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치세’를 점치는 기사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비결은 분데스리가의 탄탄한 재정구조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유소년시스템입니다.

- 평균관중 1위, 탄탄한 재정

1997년 팀 역사상 최초로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도르트문트는 거물급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무리해서 경기장 증축에 나서다가 2003년, 선수들 주급도 주지 못하는 빈털털이 신세가 됩니다. 이때 바이에른뮌헨이 2백만 유로의 긴급자금을 빌려줘 파산을 면했던 건 유명한 일화입니다. 도움을 준 뮌헨을 불과 몇 년 만에 자국리그에서 따돌렸고(도르트문트는 2010-11, 2011-12 분데스리가 우승팀입니다), 유럽 대회 결승전이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으니 그야말로 상전벽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요즘 축구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 구단들의 가장 중요한 수입원인 TV중계권료에서 독일 분데스리가는 이웃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이탈리아 세리에A에 턱없이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규모의 중계권료 계약을 맺고 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중계권료의 80%를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독차지하는 데 비해 독일 팀들은 중계권료를 최근 4년 순위를 토대로 산출해 나눠 받습니다. 대부분 구단이 지분의 50% 이상을 회원(팬들이자 지역 시민들)이 보유하도록 하는 정책을 다르고 있으며 이런 일체감 속에 평균관중 수는 유럽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압도적인 1위를 자랑합니다. 갑부 구단주의 주머니에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돈을 끌어다쓰는 건 이제 불가능합니다. 유럽축구연맹이 엄격한 재정관련 규제(Financial Fair Play)를 시행하기 때문이죠. 상대적으로 건전하면서도 탄탄한 독일 클럽들의 재무 구조는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 1조 원 넘는 유소년클럽 투자, 결실을 맺다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기세 당당하게 출전했던 유로2000 대회에서 독일은 힘 한 번 못쓰고 예선에서 탈락합니다. 2006년 월드컵을 개최권을 따놓은 상황에서 다급해진 독일 축구협회는 기본기를 강화합니다. 유소년 축구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린 거죠. 분데스리가에 소속돼 있는 클럽들은 1, 2부를 막론하고 반드시 팀과 연계된 유소년 클럽을 육성해야 합니다. 터키, 폴란드,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의 자녀들이 독일의 유소년 시스템 속에서 자라나 독일 국가대표로 성장해 활약하기 시작합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메수트 외질이나 사미르 케디라 선수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아주 어려서부터는 아니지만 손흥민 선수도 함부르크 유소년클럽이 길러낸 재능으로 여겨지고 있죠. 바르셀로나가 자체 유소년시스템인 라마시아를 통해 유럽축구를 호령했다면, 독일 클럽들도 이제는 그에 못지 않은 시스템을 구축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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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 성장에 긴축 정책이 도움이 되는가를 둘러싸고 논쟁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은 긴축 정책(Austerity)이 금융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를 평가했습니다. 긴축 정책이 과연 경제 성장을 위한 길인지를 두고 여전히 유럽 내에서의 의견은 갈라져 있습니다. 이번 주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World Bank)이 워싱턴에서 봄 연례회의를 개최함에 따라 긴축 정책은 핵심 논의사항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케인즈의 경제 이론에 영향을 받은 정책 결정자들은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긴축 정책을 완화하고, 팽창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하거나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독일의 정책결정자들을 포함해 북부 유럽 국가들은 균형 잡힌 재정과 재정 건실화(Fiscal Consolidation)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밑거름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쟁 속에서 국제통화기금의 입장 역시 두 가지 주장을 모두 대변합니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추진해 온 긴축 정책의 실효성을 재평가하면서 경제 성장을 위해서 좀 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현재의 긴축 정책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긴축 정책을 실시한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리스에서의 실업률이 계속 증가하고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긴축 정책은 기초체력이 취약한 경제에 생각보다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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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향한 남유럽의 불만은 정당한가?

독일 정부와 메르켈 총리가 유럽 내에서 요즘처럼 욕을 먹은 적은 없어 보입니다. 독일이 위기에 빠진 단일통화 유로를 관리하는 핵심적인 국가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금융위기를 겪는 남유럽 국가들에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요구해 높은 실업률과 더 깊은 경기침체를 부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독일 정부도 억울한 측면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유로존 경제가 수렁에 빠질 때마다 자기네 곳간을 열어서 유로화를 구해 온 게 독일이기 때문이죠. 또 키프로스에 구제금융을 실시할 때 예금자들의 예금에 세금을 매기자는 아이디어도 메르켈 총리가 아닌 키프로스 정부의 제안이었습니다. 독일 정부의 리더십은 단일통화를 바탕으로 유로존 경제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없어서 안 될 중요한 요소입니다.

오히려 독일 정부가 비판받아야 할 지점은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유로존을 아우르는 금융 규제당국의 틀을 못 잡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각 회원국들의 중앙은행이 지금처럼 엇박자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단일 통화인 유로화가 온전히 제 기능을 발휘하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회원국들은 유로화를 살리기 위해 경제적, 제도적 통합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데는 언제나 동의하지만 이를 실제 행동에 옮길 때마다 정치적인 장벽에 부딪혀 왔습니다. 현재의 불완전한 유럽중앙은행의 권한으로는 위기를 관리하는 데 급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올 가을 총선을 앞두고 메르켈 총리가 독일 내의 유럽 회의론을 신경쓰지 않을 수야 없겠지만, 결국 유로화가 위기를 뚫고 살아남으려면 재정 정책이나 정치적 통합 뿐 아니라 금융정책 권한을 하나로 모아야만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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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전범 추적, 공소시효는 없다

나치의 홀로코스트 당시 가장 악명 높던 죽음의 수용소에서 경비로 일했던 사람들이 70년이 흐른 후 법정에 서게 되었습니다. 독일의 나치범죄수사국이 아우슈비츠에서 근무했던 생존자 50명의 명단을 확보한 것입니다. 수사 당국은 확인 작업을 위해 폴란드 현지 출장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이미 법의 심판을 받은 사람들을 확인해서 걸러내는 작업입니다. 이와 같은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2년 전 소비보르 수용소에서 일했던 존 뎀얀유크가 고령의 나이로 기소되어 형을 받은 것을 계기로 처벌할 수 있는 나치 협력자들의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홀로코스트는 여전히 독일인들의 머리 속에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최근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유수 주간지의 표지에도 히틀러의 모습이 종종 등장합니다. 뉘른베르크 법정이 열린지 수십 년, 이제는 범죄자 처벌보다는 남아공의 ’진실과 화해위원회’처럼 전범과 나치 협력자, 증인들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일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치 전범을 추적하는 ’시몬 바이젠탈 센터(Simon Wiesenthal Center)’의 에프라힘 주로프 소장은 ’진실과 화해위원회’는 아파르트헤이트에나 어울리지 대학살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잘라 말합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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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질 게 뻔한 전쟁에 몸을 맡겼던 세대를 재조명하다

“우리네 엄마, 아빠들(Unsere Mütter, unsere Väter)”이라는 제목의 3부작 TV 드라마가 최근 독일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가상의 인물 5명이 1941~45년을 살아간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90세 전후의 독일인들을 대상으로 한 방대한 인터뷰 자료를 토대로 쓴 각본은 나치 독일 하의 제3제국이 세계대전에서 패망해가던 시기를 살아간 사람들의 경험을 세심하게 재구성했습니다. 독일 사회는 나치가 자행한 야만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되새기고 기억해 왔습니다. 이번 드라마는 특히 독일인들에게 지금이 전쟁과 히틀러 치하를 겪었던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육성을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독일인들은 1943년을 기점으로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고, 그 이후 계속된 전쟁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또는 전우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아 있던 이들입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 5명 가운데 2명은 소련 공산당 정치위원과 유대인 소녀를 살해합니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이들에게 선택지는 사살 명령을 이행하거나 명을 거부한 죄로 죽는 것 두 가지 뿐이었습니다. 드라마가 과거의 잔혹한 행위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만든 호프만 감독은 면죄부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역사를 기억하고 반면교사로 삼거나 교훈을 얻으려는 독일 사회의 노력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란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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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2013년 상반기 회원국 경제 성장 가속화”

OECD는 2013년 상반기 회원국들의 경제성장률이 대체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유럽은 여전히 고전하겠지만 미국과 일본의 경기 회복이 전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G-7 국가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2.4%, 2분기는 1.8%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5% 감소한 것과 대비됩니다. OECD는 경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특히 유럽지역에서 대담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OECD는 미국의 경우 올 2분기부터 성장률이 2%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고, 아베 신조 총리가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1분기 성장률이 3.2%, 2분기 성장률이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0.2%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유로존 위기와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 대해서는 의미있는 경기 회복까지는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유럽 내에서 1분기 경제 성장률이 2.3%로 예상되는 독일과 경제 성장 전망이 부정적인 나머지 유럽 국가들 사이에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OECD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률은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의 경우 올 상반기 8% 이상의 경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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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도 고개를 드는 유럽 회의론(Eurosceptic)

경제학 교수인 베른트 루케(Bernd Lucke) 씨가 세운 ‘독일의 새로운 대안(Alternative für Deutschland)’이란 정당은 올 9월 치러질 총선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16개 주에서 각각 유권자 2천 명의 서명을 받으려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독일의 새로운 대안 정당의 가장 큰 목표는 유럽연합의 단일 통화인 유로화를 단계적으로 해체하는 겁니다. 루케는 키프로스의 사례만 봐도 유로화는 이미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분쟁의 씨앗이 되어버렸다고 꼬집습니다. 전쟁 대신 평화와 협력을 목표로 출범한 유럽연합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겁니다. 개별 통화체제로 복귀하거나 경제력이 비슷한 국가들끼리 모여 여러 개의 단일 화폐를 쓰는 것이 낫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또 온갖 통합을 무리하게 시도하다 비대해진 관료제만 남아버린 유럽연합의 위상을 단일시장 개념으로만 축소하도록 개선하고, 정치적으로는 스위스식 직접민주주의를 채택하고자 합니다.

독일은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들과 달리 유럽 회의론(Eurosceptic) 무풍지대였습니다. 유럽연합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유럽 회의론은 포퓰리즘이나 극우 단체처럼 금기시되어 왔죠. 지난 7일부터 순식간에 4천 명 넘는 당원을 모은 ‘독일의 새로운 대안’이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신생정당이 당장 올 가을 국회의원을 배출할 거라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군소정당의 난립 속에 나치의 등장을 겪었던 독일은 의회의 진입 문턱이 정당 득표율 5%로 꽤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독일의 새로운 대안은 여전히 엄청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습니다. 메르켈 총리의 우파 연합이나 사민당을 중심으로 한 좌파 블록 누구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못한 유로화 문제를 적극적으로 거론하는 이 정당은 유럽연합에 염증을 느낀 중도 부동층의 표를 모을 수 있습니다. 선거 결과가 박빙이 될수록, 중도 성향의 군소 정당은 연정 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독일 국민 4명 중 1명은 유로화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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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사태를 통해 드러난 서유럽과 러시아의 갈등

심각한 위기에 처한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키프로스는 75억 달러를 확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키프로스 은행에 10만 유로 이상 예금한 사람들의 예금에 9.9%의 세금을 매겨 자금을 모으는 계획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키프로스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상태입니다. 키프로스는 느슨한 세금 규제로 인해 러시아를 포함한 많은 외국의 갑부들이나 기업들이 자산을 예치해 둔 곳입니다. 지난 3년간의 유로존 위기 과정에서 남부의 가난한 유럽 국가들이 독일의 지나친 예산 감축과 긴축정책 요구에 불만을 가져 온 것은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키프로스 사태는 독일과 같은 부유한 유럽 국가와 위기에 처한 가난한 유럽 국가의 대립 구도를 넘어 에너지와 군사적인 지정학적 문제까지 포함하는 이슈로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키프로스의 긴밀한 관계가 문제의 핵심입니다.

인구 86만 명이 사는 키프로스는 천연가스를 생산합니다. 천연가스 문제만 나오면 러시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는 데 중요한 나라가 키프로스인 셈입니다. 지금까지 키프로스는 천연가스 개발권을 달라던 러시아 회사들의 요구를 거부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회의에서 러시아 정부는 키프로스가 구제 금융을 받는 데 필요한 돈을 대줄 테니 러시아 기업들에게 천연가스 개발권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에게 영국군 기지가 있는 키프로스는 내전이 장기화되고 있는 시리아의 항구에 대한 접근권을 잃게 될 경우 소규모 해군 기지 부지로서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러시아와 키프로스 사이에 구제금융을 둘러싸고 명확한 협상 결과는 없지만 많은 키프로스 사람들은 러시아를 유럽연합 국가들의 무리한 요구조건에 대항할 수 있는 하나의 기제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키프로스 방송국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론은 유럽 연합보다는 러시아에 훨씬 더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문에 응한 사람의 2/3 이상이 유로존의 다른 국가들의 태도와 요구를 비난하며 키프로스가 유로존을 탈퇴해서 러시아와 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지난주 키프로스 의회 밖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시위대는 유럽연합과 독일 총리 메르켈을 비난하는 배너를 달고 시위를 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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