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주제의 글
  • 2019년 5월 1일. 뇌의 성차를 부정하는 이들 – 지나 리폰의 “The Gendered Brain”에 대해 (1/2)

    어느날 네이처 지의 표지에 이런 말이 써 있었다고 해봅시다. “인간이 진화의 산물이라는 그릇된 믿음”. 지난 15-20년 동안의 뇌 기능에 대한 성차의 영향에 관한 연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최근 네이처에 실린 한 기사의 제목을 보고 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바로 “뇌성차별주의: 남자와 여자의 뇌가 다르다는 그릇된 믿음”이라는 제목과 “뇌의 남녀 차이를 찾는 것은 나쁜 연구의 전형이다”라는 부제였습니다. 이 기사는 알고보니 뇌의 성차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파헤친다고 주장하는 책에 대해 맞장구를 치는 내용의 더 보기

  • 2018년 8월 31일. [책] “영향력: 뇌과학이 밝히는 영향력의 비밀(The Influential Mind: What the Brain Reveals About Our Power to Change Others)”

    이 시대는 과히 “영향력의 시대”라 부를만 합니다. 물론, 모든 시대가 다 “영향력의 시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이 적어도 소셜 미디어에 의해 영향력의 효과가 극대화된 시대임은 분명합니다. 런던대학교 UCL의 뇌 정서 연구소 소장인 탈리 샤롯은 이 영향력과 뇌과학에 대한 책을 출판했습니다. 왜 우리는 어떤 근거는 받아들여 원래의 생각을 바꾸는 반면, 다른 근거는 무시하게 되는 걸까요? “영향력(The Influential Mind)”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Q: 왜 사람들은 근거를 보고도 마음을 바꾸지 않는 더 보기

  • 2018년 6월 29일. [책] 감정의 뇌과학(The Neuroscience of Emotion)

    뇌과학자들에게 “감정”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순간, 시끄러운 토론은 시작될겁니다. 한 사람이 감정은 인간에게만 있는 의식적 경험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는 순간, 다른 누군가는 곤충과 다른 무척추동물도 포유류가 가지는 기본적인 감정을 가진다고 반박할지 모릅니다. 누군가가 각각의 감정은 뇌의 여러 부위에서 생긴다고 말한다면, 다른 누군가는 감정은 여러 영역에 걸쳐 만들어진다고 말할겁니다. 감정이 행동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19세기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주장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을겁니다. 랠프 아돌프스와 데이비드 J 앤더슨의 “감정의 뇌과학(The Neuroscience of Emotion)”은 더 보기

  • 2018년 6월 18일. 10대 때 듣던 음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20대를 보내면서 저는 흥미로운 현상을 경험했습니다. 내가 10대 때 좋아했던 음악들이 점점 더 소중해지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새로운 노래들은 무의미한 소음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객관적으로는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루다크리스의“Rollout”이 케이티 페리의“Roar”보다 예술적으로 우월한 노래라는 주장이 말이 안 되는 것을 잘 알아도, 제 귀에는 전자가 훨씬 아름답게 들리니까요. 2013년의 히트곡 열 곡을 연달아 들으면 머리가 아픈데, 2003년의 히트곡 열 곡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른이 되어서 들은 그 더 보기

  • 2018년 3월 27일. 지능의 뇌과학: 리차드 하이어와의 인터뷰

    리차드 하이어는 UC 어바인의 석좌교수로 최근 캠브리지대학 출판부를 통해 “지능의 뇌과학(The Neuroscience of Intelligence)”을 냈습니다. 그는 평생을 뇌영상을 이용해 뇌 기능과 구조가 지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영리한”뇌는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연구하는 데 바쳤습니다. 학술저널 인텔리전스의 편집장이며 국제지능연구학회의 전 회장이기도 한 그와 올해 초 나는 그의 새 책에 관해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래는 이메일로 그와 나눈 대화를 편집한 내용입니다. —— Q: 하이어 교수님, 퀼레와의 인터뷰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40년 동안 지능을 더 보기

  • 2016년 6월 20일. 뇌과학은 자유의지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우리는 매일 수백번의 선택을 합니다. 아침에 알람시계를 누르고, 옷장에서 셔츠를 고르고,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냅니다. 그 때마다, 우리는 자신이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로서, 자기의 의도에 맞게 몸을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도 이것이 사실일까요? 발표된 지 20년이 넘은 고전이 된 한 연구에서 심리학자 댄 웨그너와 탈리아 휘틀리는 놀라운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어떤 행동을 의도적으로 한다고 느끼는 것은 실은 사후적으로 만들어진 인과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어떤 행동을 하겠다는 느낌 자체가 실제 그 행동을 더 보기

  • 2016년 1월 18일. 뇌과학이 밝히는 운동의 알짜배기 효능

    운동하며 땀을 흘리는 이유 중 가장 실용적이고 즉각적인 혜택은 이것이겠죠.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치워 줍니다. 운동은 우리 뇌의 주요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나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과 엔돌핀이 즉각적으로 분비되도록 도와주는데, 이들 물질은 불안하거나 우울할 때는 잘 분비되지 않습니다. 러닝머신에서 30분간 뛰고 나면 기분이 금방 좋아지는 이유이기도 하죠. 우리 연구실에서는 운동이 주의를 돌리고 집중하는 능력을 길러준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간간이 운동하는 사람들조차도 이러한 효과를 느낍니다. 개와 산책을 하거나 크로스핏을 한창 하고 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며 집중력이 올라가는 더 보기

  • 2015년 7월 13일. 글을 쓸 때 작가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퇴고를 할 때 흔히 눈으로만 읽지 말고 소리내 읽어보라는 얘기를 합니다. 소리내어 읽다 보면 눈으로 읽을 때 놓치는 부분을 잡아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글을 쓰는 영역과 소리내어 말하는 영역은 뇌 안에서 서로 분리되어 있으며, 이들 분리된 영역 간 상호작용이 어떤 특성을 지니는지 파악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15년 7월 3일. [AEON] 영화를 볼 때 우리 뇌가 폭발하지 않는 이유 (1)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의 지각심리학자 제프리 삭스는 영화처럼 복잡한 시각적 자극을 처리할 때 왜 뇌가 폭발하지 않는지 궁금해합니다. 영화는 짤막한 수천 개의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 장면은 우리가 평소 바라보는 실제 세상처럼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조각난 풍경을 하나로 꿰어맞춰, 빈틈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채 영화를 감상하도록 하는 시각시스템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더 보기

  • 2015년 7월 3일. [AEON] 영화를 볼 때 우리 뇌가 폭발하지 않는 이유 (2)

    우리 뇌에서 조각난 영상을 꿰어맞춰 매끄러운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부위가 어디인지 알기 위해, 제프리 삭스는 그의 동료와 함께 자기공명영상장치를 활용해 영화를 볼 때 활성화되는 부위를 비교합니다. 가장 활발하게 반응한 뇌 부위는 생각했던 대로 초기시각피질이었습니다. 매 컷마다 끊임없이 바뀌는 장면에 반응해야 하니까요. 한편, 컷 자체의 변화에 주목할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영역은 중간 단계의 시각영역으로서 한 장면 안에서의 여러 컷에는 반응했으나 한 컷 안에서 장면이 바뀔 때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더 보기

  • 2015년 3월 23일. 우리의 의식(consciousness)은 뇌 전체를 필요로 합니다

    의식(consciousness)을 담당하는 뇌의 특정 부위가 존재하느냐 아니냐 여부는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 왔습니다. 크리스토프 코흐와 같은 신경과학자의 경우 “의식의 신경상관물(neural correlate of consciousness, NCC)”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최근 밴더빌트에서 이루어진 연구는 의식경험이 일어날 때 전체 뇌의 활성화 정도를 확인했는데, 특정 부위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대신 뇌내 네트워크의 전체적인 연결성이 더욱 견고해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뇌의 특정 부위만으로는 단일한 의식 경험을 완전히 대변할 수 없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입니다. 한편 의식경험이 지니는 질적인 측면은 뇌의 활성화 정도와 경험적 변화 간 상관만으로는 온전히 파악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더 보기

  • 2015년 1월 6일. 왜 사람은 자기 얼굴을 만지작거리는 걸까요

    왜 우리는 자기 얼굴을 만지작 거릴까요? 왜 뺨을 쓰다듬고 눈썹을 비비고 코를 문지를까요? 더 보기